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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3개, 사람 사는 삶 본보기”구두닦이, 유료화장실 관리, 중앙상가아파트 관리인신쌍득, 중앙시장 중앙 구두방 아저씨신쌍득(68)씨는 중앙시장에서 직업이 3개씩이나 가진 유명인이다. 첫째는 구두닦이를 비롯해 구두 수선, 둘째는 100원 유료 공중화장실 관리, 세 번째는 중앙상가아파트 관리인이다. 구두를 닦고 수선해서 버는 돈은 한달 50여만원, 공중화장실에서는 30여만원, 아파트 관리인으로서는 70여만원이다. 실제 수입은 100여만원 남짓, 구두 수선 재료 구입에 쓰고 공중화장실 청소 도구들을 사고 나면 손에 쥐는 돈은 사실 쥐
칼럼
홍경찬
2013.11.2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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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려 깊은 사람의 속 깊은 생각에서 우러나오는 말은 향기를 머금고 있어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을 안온하게 하고 저절로 고개가 수그러지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반면에 아무렇게나 뱉어내는 말은 그 사람의 품위를 손상시킴은 물론 주위를 혼탁하게 하는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는 말하는 사람의 분별력, 판단력과도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다는 견지에서 필자가 자주 듣는 호칭 중에 ‘엄마’와 ‘아빠’, ‘선생님’의 어휘 사용에 대해서 소견을 말하고자 한다.많은 어른들이 자기네 부모를 ‘엄마’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자주 듣는다. 사
칼럼
편집부
2013.11.2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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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7시 이용원 문 열고 손님 없으면 닫죠”개업 당시 20명 단골 지금도 발길 이어져가위손 박한수, 북신이용원 26년 북신시장 터줏대감 머리카락을 깍는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저렴한 곳도 있고 부담스러운 가격도 존재한다. 이용원은 가위손들이 전하는 정보가 모인다. 동네 사람들이 전해준 이야기를 다시 재생시켜 들려주는 재미도 적지 않다. 아무런 말없이 앉아도 단골 스타일대로 단장시켜준다. 박한수(65)씨와 서복남(63) 부부는 26년을 북신시장 이용원을 운영해오고 있다. 용천탕 맞은편이라 목욕 후 이용하는 단골들이다. 용천탕 사장의
칼럼
홍경찬
2013.11.19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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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째 터 이어온 ‘새터죽집’시어머니의 시어머니로부터 이어진 정성 ‘죽’이정애·정용우 40년간 서호시장 새벽 열어새터는 새로운 터란 의미로 서호시장을 칭한다. 서호시장 새터 죽집 주인 장봉주 할머니(83) 40년째 죽집을 운영하고 있고 이제는 일선에서 물러났다. 지난 60년대 말, 생계를 꾸리기 위해 장날이면 시장 한 귀퉁이에서 솥을 걸고 죽을 쑤어 팔기 시작했다는 시어머니 장 할머니는 현재 죽 골목이 시작되는 첫 번째 가게에서 이정애 며느리 딸과 함께 일했다. 초기 간판도 없이 허름한 새터 죽집이라고 명명하고 난전과도 닮은 죽집을
칼럼
홍경찬
2013.11.1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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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세출의 고려 여인 ‘기황후’ 채흥기 본지 편집국장 나의 고향 진도는 거제도 다음으로 큰 섬이다. 남해안 끝에 자리 잡은 섬으로 워낙 오지라 옛날부터 유배지로 명성이 높았다. 유배지에 온 선비들은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했는데, 이런 바탕이 오늘 날 시․ 서․ 화 등이 뛰어난 예술가를 배출하는 토대가 됐다고 생각한다.진도읍에서 사천리 운림산방으로 넘어가는 고개가 있는데, 사람들은 이곳을 왕무덤재로 불러왔다. 구전돼온 얘기지만, 1271년 왕온은 원나라 장수 홍다구에 의해 이곳에서 죽음을 맞았다. 시신은 없고, 말안
칼럼
편집부
2013.11.1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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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딸이름이 정화죠”이미선·유용환 중앙시장 정화순대죽림에서 산양읍까지 통영 구석구석 배달 가능정화 씨는 둘째딸이다. 향년 27살, 그녀가 14살인 중학교 입학 당시 어머니는 가게를 열어 ‘정화순대’라 명명했다. 가게 첫 부지는 데파트 인근 구 먹자골목 횟집 2층. 그런 정화순대가 13년 세월이 흘렀다며 화살보다 빠르다고 소회한다.사람 사는 맛이 물씬 느껴지는 중앙시장 한 켠 자그마한 가게는 어머니의 노력으로 그 맛을 유지해 왔고 넉넉한 인심으로 단골손님들을 확보했다. 이곳을 찾는 일용직 손님들은 족발 한 젓가락에 막걸리 한 사발
칼럼
홍경찬
2013.11.06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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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 맛보다 사장이 좋아 단골이 느는 곳은 이제 더 이상의 주목을 끌기 쉽지 않지만 원은수산횟집은 좋은 본보기이다. 그래도 사람 좋다는 평판은 누구나 듣고 싶어 하는 칭찬이다. 맛있는 회를 팔아 돈도 벌고 오히려 감사히 잘 먹었다며 사장님 친절과 인심에 손님들이 더 자주 오고 싶다는 감사의 말을 전하는 진풍경(?)이 ‘원은수산횟집’이다. 선택과 집중 그리고 전통 북신시장에서 수산물과 맛집인 횟집으로 살아오는 인기인 안원효(42)씨. 원은 수산횟집은 거북시장에서도 끝자락에 있다. 그럼에도 단골 공무원과 교직원들이 문전성시로 즐거운 비명
칼럼
홍경찬
2013.10.2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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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기술 산업, 경영, 사회 전반에서 우리는 ‘Convergence’, 즉 ‘융합’ 또는 ‘혼성’이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접한다. 의 저자 헨리 젠킨스가 언급한 21세기 컨버전스 시대는 각기 다른 주체, 영역 사이의 상호 소통을 바탕으로 한 참여문화를 기본으로 한다. 이러한 참여문화는 과학, 사회 분야뿐만 아니라 문화생활 전반에서도 그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를테면, 예술분야에서는 미디어와 예술의 융합으로 관람객의 참여를 가능하게 하는 미디
칼럼
편집부
2013.10.2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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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원수산 백금이씨 “우리 아들도 힘내”서호시장, 하루 장어·가오리 60kg 손질2평 남짓 아들과 어머니가 꿈을 실현하는 공간백금이(60) 어머니는 성원수산 앞에 자리를 마련해 고기 손질에 여념이 없다. 아들 김혜원(37)은 새벽 2시부터 밤 12시까지 고기를 실어 나른다. 목포와 완도 그리고 통영 전국 곳곳에 물차를 싣고 달리기도 한다. 어머니가 전한 아들의 하루 일과는 “부지런함과 성실”. 장가가고 손녀 보게 하더만 더욱 열심히 살고 있다는 말. 부단히도 속(?)을 썩히기도 했지만 요즘처럼 행복한 시기가 없단다. 어머니의 아들 사
칼럼
홍경찬
2013.10.2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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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국회 회기가 끝났다. 말로만 민생국회, 민생 입법하지만, 정작 국민을 위한 국회 회기가 되었는지 묻고 싶다. 지방 정치권은 물론이거니와 국민의 대다수가 주 관심사로 부각되었고 기대를 모았던 지방자치단체 공천 제 폐지에 대해서는 어찌 보면 의도적으로 정치권에서 외면 당 했다는 기분이 든다. 속단할 정도는 아니지만, 국민의 60% 이상이 찬성했고, 여야가 공히 대선 공약사안인 기초지방 자치단체 정당공천 폐지안에 대해서는 모두가 꿀 먹은 벙어리다. 모든 것이 사초 정쟁으로 끝이 났다. 심히 안타까운 일이다. 가부야 어찌 되었건 매듭을
칼럼
이상근
2013.10.15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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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게빵’ 통영 대표 웰빙 브랜드 위해중앙시장 천명주(35) “젊은 창의력 심겠다” 웰빙이자 힐링의 ‘빵’, ‘창의적인 아이디어’앵그리버드의 날아오르는 동작이 연상되지만 실은 멍게의 형상을 빼닮은 우스꽝스럽기도 한 멍게빵집 첫 이미지. 그럼에도 독특한 디자인은 이목을 쉽게 끌었고 발걸음을 모으고 있다. 커피와 멍게빵을 음미할 수 있는 관광 도시 중심지에 위치한 멍게빵. “엄마 저기 가게 이상해 가보자”. 엄마 손을 잡은 아이들의 발걸음이 향하는 곳이다. 2층 전망대 뷰는 통영의 심장 강구안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고 통영사람들과 관광
칼럼
홍경찬
2013.10.1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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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져 가는 가을을 지나고 나면, 겨울준비를 하는 시기입니다. 그중에서 제일 중요시 하는 것이 먹거리입니다. 탄수화물과 단백질의 소화 흡수를 돕는데는 소금에 절인 채소가 제격인 것입니다. 소금에 채소를 절인 대표적인 음식이 바로 김치입니다. 김치의 역사는 선사시대부터 거슬로 올라가 농업을 중시하는 우리나라 문화에서는 야채를 주음식으로 발달했으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김치는 17세기 고춧가루의 수입과 함께 일제 강점기 이후에 대중적인 음식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음식은 대부분 발효음식이 많습니다.대부분의 음식들은 자연에서
칼럼
편집부
2013.10.0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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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째 새벽을 연 시락국집”2평 반 남짓 공간에 12명 최대 정원황연순(60)·최철만(66) 가마솥시락국시인 안도현의 시에 ‘통영 서호시장 시락국’이 있다. “국물이 끓어 넘쳐도 모르는 시락국 집 눈먼 솥이 왁자하였다/ 시락국을 훌훌 떠먹는 오목한 입들이 왁자하였다.” 안 시인이 지칭한 곳 가마솥시락국집이다. 21년째 서호시장 내 가마솥시락국을 운영하는 황연순(60)·최철만(66) 부부. 특히 백석 시인과 안도현 시인은 닮았다. 동시 집필도 그러하고 어른을 위한 동화도 다르지 않다. 정작 두 시인은 음식에 대한 천착이 그러하다
칼럼
홍경찬
2013.10.0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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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 8남매·친정 7남매의 큰 버팀목 역할한점연(53)·강부홍(54) 씨 대를 이어 방앗간 운영그는 시댁에서 8남매 중 막내며느리이자, 친정에서도 7남매 가운데 막내이기도 하다. 슈퍼우먼 천일참기름 한점연씨이다. 두 집안의 버팀목이자 중앙시장에 활기를 푹푹 불어넣고 있다. 웃음도 넘치고 사람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그는 친절한 참기름집 사장이었다. 참기름은 고소한 양념이니 가게 주인도 그러하다는 설명이다. 참기름 부은 간장에 성게알 비벼 먹는 맛, 계란에 얹어 먹는 참기름, 비빔밥에 없어서는 안 될 그 시골 장터 고스란히 담긴 순수한
칼럼
홍경찬
2013.09.1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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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흥기 편집국장 적조의 재앙 그리고 역사의 흔적식물성 플랑크톤의 대량번식으로 바다색깔이 적색, 황색, 적갈색으로 변색하는 적조로 인해 통영을 비롯 남해안 그리고 심지어는 동해까지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적조가 발생하면 바다는 용존산소가 급격히 감소하고, 황화수소와 암모니아, 메탄가스 등 유해물질이 발생한다. 적조 생물이 다양하지만 코클로디니움 등 적조생물은 어류의 아가미에 흡착해 산소호흡을 방해하기 때문에 가두리양식장의 경우 어류는 떼죽음을 당한다.이번 적조를 보면서 자연의 거대한 힘 앞에 인간이 얼마나 무기력한지를
칼럼
편집부
2013.09.1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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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농산 김영삼 과일가게 아저씨20여년 유통에 몰두, 청과 야채 식자재 납품김영삼(48) 씨는 인사가 담긴 과일이 가장 잘 팔리고 맛있다는 과일가게 아저씨. 이름 한번 기억하기 쉽다. 그는 북신시장 과일 장사에 접어든 지는 3년. 앞서 4년을 월드마트에서 근무했고 20년간 유통에서 잔뼈가 굵은 과일가게 아저씨라 통한다.오양막썰이집 주인과도 터울 없이 지내고 잠시 자리를 비우면 가게일도 대신 봐주고 있다. 가게는 TV가 없다. 그는 북신시장 그의 부영농산 과일가게 앞을 지나는 손님들에게 인사하기 위한 그만의 노하우란다. 의자가 하나뿐
칼럼
홍경찬
2013.09.09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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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가능할 것인가 걱정했던 조바심은 파리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나서부터 나에게는 현실이 되었다. ‘산티아고 순례길’ 800km가 넘는 긴 도보여행, 혼자서 부딪치는 30일간의 유럽여행은 내 삶에서 생각치도 못했던 큰 도전이었다. 파리에서 일박 후 6시간을 기차로 이동하여 순례길의 시작 기점인 생장피에르포르에 드디어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눈에 보이는 유럽의 작은 시골마을의 아름다운 풍경은 이번 여행의 모든 두려움을 설레임으로 바꿔났다. 순례자 사무실은 순례자 여권을 발급하고 순례길을 안내하는데 당일만 해도 수 백 명이 접수를 하고
칼럼
편집부
2013.09.02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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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 장어가 1kg에 1,000~2,000원 저렴한 곳 장어나라. 펄떡이는 활어시장 사이로 장어나라 문구가 들어온다. 연신 손님들의 흥정이 오고가고 저렴하다는 장어 가격에 지갑을 꺼내든다. 지난달 28일 찾은 날은 1kg 17,000원에 거래된다. 서호시장에 위치한 정어나라는 ‘장어’ 그 트레이트 마크로 입지를 굳히기 위한 부부 내외 20년 간 노력의 깃든 곳이다. 이경숙(53), 김수동(56) 아들인 김재성(31) 군을 포함해 가족 운영 체제이다. 부부 사장은 서호시장 하면 질 좋고 값싼 장어로의 각인을 시키기 위한 장어나라 김
칼럼
홍경찬
2013.09.02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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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회집회초장, 통영 단골 ‘덕’장안의 유명한 회초장으로 거듭나중앙시장 김영득(56)·박계자(54) 내외통영의 얼굴이자 싱싱한 활어회를 맛보기 위한 관광객들이 여름 성수기에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이를 맞이하는 상인들의 손길을 더욱 분주하다. 발 디딜 곳없이 이어지는 손님 주문에 환호성을 지르기도 하지만 최선의 맛을 유지하고 관광객 맞이에 나서는 각 상인들의 노력이 더해져 한여름 무더위를 잊은 지 오래다.장안회집회초장은 중앙시장 장안의 최고의 회 맛을 보여주기 위한 김영득(56) 박계자(54) 내외의 손맛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고향
칼럼
홍경찬
2013.08.26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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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회 제철 지나 살오른 전어로 회포 푸는 회집오정갑(53)·이수희(50) 내외는 북신시장 삶을 10년째 이어오고 있다. 활어 좌판 판매에서부터 현재 오양막썰이회 집 운영까지 순탄하지 않은 삶이지만 자그마한 행복에도 감사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소시민이자 북신시장의 웃음꽃이 피는 부부이다. 가게 입구에 여름 별미인 하모회 소개 현수막이 나부낀다. 그 옆 수족관에는 힘찬 전어의 힘찬 몸짓이 눈에 띈다. 여름엔 뭐니 해도 하모회. 오정갑 사장은 하모 값이 비싼 이유로 이상 수온인한 어획량 급감 때문이나 어찌됐건 어민들은 수협이 생긴 이래
칼럼
홍경찬
2013.08.19 1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