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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 가공회사 차린 굴 중매인“우리 사장님요? 부지런하고 일 욕심 많은 멋진 분이죠. 뚝심 있는 사나이 같지만 알고 보면 인정 많고 따뜻한 분입니다.”20년째 함께 일해 온 추홍규 이사가 말하는 조원물산 최창환 대표(53세)다. 바다에서 나고 자라 바닷일로 잔뼈가 굵었지만 웃는 얼굴엔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이 묻어 보인다.최 대표는 91년에 굴 중매인이 되었다. 스물일곱 살, 대학 졸업 뒤 아무것도 모르는 채 치열한 삶의 한가운데로 뛰어든 것이다.수백 명의 수산업자가 저마다 실한 굴을 경쟁하듯 내놓은 공판장에서 가장 적절한 가격을 제시
일하는 사람들
김선정 기자
2017.11.2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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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이 사회는 남을 밟아야 내가 성공할 수 있다고 가르치고 있었다.남들보다 한 발이라도 앞서야 무한경쟁의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다고. 100점을 받고도 만족할 수 없는 건 다른 친구들도 모두 100점일까봐.충분한 점수를 받아도, 비교해서 최고가 아니면 우리는 늘 만족할 수 없었다.그 경쟁의 끝에 '수능'이 있다. 그런데 그 첨예한 경쟁의 날, 수능을 하루 앞두고 나라 동쪽 끝이 흔들렸다. 벽이 무너지고 교실에 금이 갔다. 아이러니하게도,그제야 우린 여태 경쟁했던 친구들과
카메라 탐방
김선정 기자
2017.11.1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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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덕광그룹 이상석 회장바다가 키워낸 당찬 섬소년한산도 섬소년에게 배는 당연한 삶이었다. 더구나 본섬 바깥 외도에 사는 섬소년은 노를 젓는 나룻배를 자전거쯤으로 여기고 살았다.안개 자욱한 밤, 본섬에 이동극단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열세 살 아이들 예닐곱 명이 배를 타고 한산도로 떠났다. 그러나 노를 저어도저어도 본섬은 가까워지지 않았다.밤은 깊어가고 해안선을 따라 졸망졸망하던 섬들이 모두 바닷속에 가라앉았다. 망망한 바다만 끝없이 펼쳐졌다.작은 나룻배가 떠내려온 이곳은 어딘지, 가야하는 방향이 어딘지 알 수 없었다. 새벽인지 밤인
일하는 사람들
김선정 기자
2017.11.03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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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는 복지에서 자립하게 하는 복지로“아버님, 계십니까? 지난번 냉장고 놓아드렸는데 잘 쓰고 계신가, 식사는 잘 하시는가 보러 왔습니다.”공강수 씨는 할아버지네 새 냉장고를 열어 보고, 식사는 잘하시는지 챙긴다. 한 집에 사는 이웃아주머니가 살뜰한 보호자 노릇을 하고 있는 독거노인 세대다. 강수 씨가 하는 일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돌아보고 통영시에 있는 갖가지 자원과 연결해 주는 일이다. ‘통합사례관리사’.통합사례관리사라는 이름은 생긴 지 10년이 채 안 된다. 사회복지정책이 ‘주는 복지’에서 ‘자립하게 하는 복지’로
일하는 사람들
김선정 기자
2017.10.3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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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째 통영 골목을 맡고 있는 미화원"가까이 있는 남의 도시에 데 가면 나도 모르게 거리를 살피게 됩니다. 쓰레기가 없나, 거리가 깨끗한가……." 통영환경개발에서 재활용 수거를 담당하고 있는 조종엽 씨(53세)의 말이다. 올해로 15년째 통영시 환경미화를 하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전봇대 밑이며 후미진 담벼락 아래를 살피는 습관이 들었다. 그리고 말끔한 골목을 보면 절로 마음이 놓인다.종엽 씨가 처음 일을 하기 시작했을 때는 통영환경개발이 통영시 전체를 맡은 청소민간위탁사업자였다. 하지만
일하는 사람들
김선정 기자
2017.10.2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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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는 작품으로 말한다어린 시절, 화가가 되고 싶다는 꿈 한번 꿔 보지 않은 이도 드물 것이다. 만화 주인공을 멋지게 잘 그려낸 날일 수도 있고, 엄마에게 ‘화가 같다’는 칭찬 한번 들은 날일 수도 있다. 아이들이 가장 먼저 연필을 잡고 하는 일은 뭔가를 그리고 색칠하는 일이다.그러나 진짜 화가가 되는 길은 그리 녹녹치 않다. 무슨 자격증을 따는 것도 아니고 일정한 코스를 밟아야 하는 것도 아니어서 누구에게나 문이 열려 있는 듯하지만, 그러기에 화가는 더욱 작품으로 말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그 재료가 시간과 정성을 요구하는 옻칠
일하는 사람들
김선정 기자
2017.10.1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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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우물만 판다28년 동안 외길을 걸었다고 하면, 사람들은 나이 지긋한 장인을 연상할까?그러나 일찌감치 마음에 맞는 한 길에 들어서서 한눈팔지 않고 우직하게 뚜벅뚜벅 걷는다면 마흔여섯 살에도 28년 장인이 된다.로얄카센터 대표 차석진 씨가 바로 그렇다.“어려서부터 기계 조립하는 걸 좋아했어요. 아버지 라디오도 여러 번 망가뜨렸죠.”아버지에게 꾸지람을 들어도 기계만 보면 ‘저 속에 뭐가 들어 있을까?’ 하는 호기심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장난감도 조립하는 장난감만 좋아했다고 한다. 그런 그가 상고를 다니면서 기술자의 길을
일하는 사람들
김선정 기자
2017.09.29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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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을 사랑하는 섬 소년 섬은 늘 다정했다.다섯 살 때까지만 살다 뭍으로 나왔지만, 임도헌 선생에게 사량도는 고향이고 추억이고 할머니 품이다. 시리게 맑은 하늘과, 하늘의 기분을 그대로 담아내는 짙푸른 바다, 우수수 떨어지던 별똥별, 모깃불 사이에서 두런두런 들려주던 할머니들 옛날이야기가 어린 도헌을 통영의 아들로 키웠다. 임도헌 선생은 동원중, 동원고를 졸업하고 동원고 교사로 26년째 재직하면서, 누구보다 통영을 사랑하는 토박이다.“저는 통영을 ‘동양의 나폴리’라고 부르는 게
일하는 사람들
김선정 기자
2017.09.2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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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 지정아름다운 캠퍼스에서 전국 5% 진입 꿈꾸는 야심찬 학교동원중·고등학교는 1947년 통영상업중학교로 개교하여 1951년 통영상업고등학교로 분리개교 하였다. 2000년 현 제3대 동원학당 장복만 이사장의 취임 후 2012년 장복만 이사장의 485억 사재출연으로 신축학사를 이전하였다. 이후 2013년 동원중학교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전국 우수학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같은 해 동원고등학교 역시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로 지정되었으며 2014년 유네스코학교로 선정되었다. 2017년 통영시
마을이야기
김선정 기자
2017.09.2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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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산 개발로 무너진 마을, 투사가 된 농부의 아내 이진옥 씨“다시 농사짓고 싶어요!”30년 농부의 아내 이진옥 씨는 아침저녁으로 올라오던 버섯을 따던 일이며 시금칫단을 묶어 조합에 내놓던 농가의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정신없이 바쁘고 몸은 고됐지만, 그래도 그때는 기쁨이 있었다. 아들을 가르쳤고, 땅도 조금씩 늘렸으며 새 집 지을 꿈도 꾸었으니까.하지만 지금은 집 바로 뒤에서 터져나오는 석산 발파 소리에 집도 흔들리고, 손발도 경련하고, 생활의 의욕도 꺾였다.진옥 씨가 남편을 따라 웃담(도산면 한퇴마을)으로 들어온 건 30년
일하는 사람들
김선정 기자
2017.09.1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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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구멍보다 좁은 문, 한국 노동자가 되는 길네팔에서 초등학교 교사를 하던 산재이(27)는 6년 전에 처음 한국에 왔다. 스물한 살, 우리나라로 치면 대학교에 다닐 나이지만, 네 살 때부터 초등학교 학제가 시작되는 네팔에서는 대학을 졸업하고 1년 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한 때다.문맹률이 높은 네팔의 형편에서 보면 산재이는 꽤 수준 높은 지식인인 셈이다.“여덟 살 학생을 가르쳤어요. 하지만 너무 월급 작았어요.”결혼도 했고 이미 아들이 돌이 지난 때였다. 우리나라 돈으로 30만원 정도 하는 교사 월급으로는 한 가족이 빠듯하게 생활할
탐방
김선정 기자
2017.09.1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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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불균형 낙농산업에 신기술개발과 마케팅 접목 위기상황극복올해 창립 54주년, 부산·경남 향토기업유업계 대표브랜드로 우뚝 부산경남우유협동조합(조합장 김남일, 이하 부산우유)은 지난 1963년 부산·경남 낙농가들이 자주적인 협동조직을 통한 국민경제의 균형적인 발전을 도모하고 낙농인의 권익을 보호하는 한편 국민의 건강증진을 위해 결성되어 창립된 부산·경남의 향토기업이다.올해 54년째를 맞는 부산우유는 젖소를 사육하는 낙농가들이 모여 설립한 협동조합 형태로 지금까지 성장해왔으며, 유업계 대표 브랜드로 최고의
카메라 탐방
한려투데이
2017.07.1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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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서 자연체험과 놀이 통해 아토피.천식 예방 및 관리법 배워한려해상국립공원동부사무소(소장 이승찬)는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의 협력으로 운영되는 ‘건강나누리 캠프’를 지역의 환경성질환(아토피·천식·알레르기 비염 등)을 겪고 있는 미래세대를 대상으로 운영했다.지난 6월 21일과 22일, 2회에 걸쳐 통영시보건소 지정 아토피·천식안심유치원 유아를 대상으로, 통영시보건소에서 아토피, 천식의 예방과 올바른 관리방법에 대한 교육을,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에서는 연대도·만지도 탐방, 자연생태놀이 등을 통해 자연과 건강의 긍정적 관계를 몸으
탐방
유순천 기자
2017.06.2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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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살, 한 쪽 눈 잃었지만 두 다리 잃은 병사들 위해 고행의 길마라톤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진오 스님(54)이 통영을 달렸다. 지난 25일 열린 거제지맥 4회 대회 하프코스 39km를 완주하고 거제에서 달려 이튿날 통영 용봉사와 용화사를 방문했다. 탁발마라톤 하루 30km를 달리고 있다. 진오 스님은 구미 달팽이 모자원 후원을 위해 지금 달리고 있고 앞서, 베트남 이주노동자를 위한 후원금 마련 마라톤 등 시간 기록보다 남을 위한 봉사 기록을 연일 갱신하고 있다. 그런 그를 만나 ‘아름다운 세상 같이 살자’라는 마라톤을 주제로
일하는 사람들
홍경찬 기자
2016.06.3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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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표현에다 묵묵함까지 담아내는 예향 도료부부가 지은 갤러리 첫 개관전, 하정선 옻칠 화가“옻칠은 붓터치 기법에다 최적의 자연도료이기에 화려한 표현과 은은한 묵묵함까지 담아낼 수 있기에 예향의 재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는 9월 중국 호북성 호북미술관 전시를 앞두고있습니다”지난 5월 문호를 활짝 연 휴갤러리 관장이자 작가인 하정선 옻칠화가를 만났다. 비가 내리는 날 창문 너머 죽림 쪽빛바다는 더욱 빛이 났다. 바다도 코발트, 은은한 자작나무 묵묵함까지 반짝임을 액자속에 담아내 50여점을 전시하고 있었다. 경찰관인 남편이 지어준
일하는 사람들
홍경찬 기자
2016.06.2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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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갑생 연구원, 거제 근현대사와 6.25 근현대사 기록화섬주민이 원하는 용초·추봉도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전갑생(46) 서울대아시아연구소 연구원은 6.25 포로를 기록하고 있다. 전국 수용소 번지수를 사실에 근거해 기록해왔고 전후 맥락을 암기하듯 줄줄 꿰고 있다. 지난해 11월 용초도, 지난 5월 22일 제주 모슬포 포로수용소터를 함께 방문했다. 거제 근현대사 연구를 비롯해 거제 포로수용소 기록에 몰두하게 된 이유는 외할머니이다. 애석하게도 제주도를 다녀온 지난달 28일 향년 102세로 영면에 들었다.일제강점기 거제 이야기
마을이야기
홍경찬 기자
2016.06.09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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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화종 70주년 친근대법회, 주차장 시민에게 환원안정사영산재는 천상의 소리를 사바세계에서 재연“하나 되고 평화로운 안정사가 1,400년 대찰의 전통을 이어가고 불자와 시민들과 함께 풍요로운 통영과 고성이 되도록 동행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오는 14일 법화종 70주년 대법회를 열고 주차장을 시민에게 무료로 개방토록하겠습니다”지난 13일 1,400년 대찰(大刹) 안정사 주지로 복귀한 도성스님을 지난 23일 안정사에서 만났다. 소송으로 얼룩진 송사를 일사천리로 깨끗이 마무리했고 하나 되는 안정사를 위해 수륙대제와 방생대법회 및 법화종 7
일하는 사람들
홍경찬 기자
2016.06.09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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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지리산 자락서 자란 산머루 생산 제조함양의 대표적 브랜드 ‘하미앙’ 전국적 인기프랑스 마고지역에 ‘사토마고’가 있다면 대한민국 함양에는 ‘하미앙’이 있다. 관광체험농원으로 지난해 7만 여명이 다녀가 6차 사업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2012년 5,000명 정도였던 방문객이 2013년 1만 5,000명, 2014년 5만명이 방문했다. 무주는 전국 산머루 생산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2005년 와인 시제품을 만들고, 2007년 국제와인대회에서 동상을 받았다. 유통비용 절감을 위해 직접 판매로 경영전략을 전환한 (주)두레마
카메라 탐방
채흥기 기자
2016.06.09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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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보다 저렴한 가격, 농협보다 후한 인심해산물 천국, 질 좋은 건어물이 지천인 서호시장은 가격 변동이 잦다. 어느새 새조개도 들어가고 쪽도 상한가에서 하한가로 저렴해지고 있다. 가끔 바다의 소 군소가 별미를 자랑하고 참복어, 깐 새우도 2~3만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자연산 전복은 크기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지만 어른손만한 전복은 1kg 15만원을 요구했다.지난 12일 해산물 천국 서호시장 가격을 알아봤다. 김현미(새통영수산 대표)는 “가리비, 조개, 소라, 꽃게, 고동, 홍합으로 무게 4kg 가량 한 꾸러미에 만원으로 판매하고
시장사람들
홍경찬 기자
2016.05.24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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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 내세우지 말고 한발씩만 양보하면 못할 일이 없다”“부처님의 자비와 은덕으로 이순신의 도시 통영을 찾는 전국 불자들이 이곳의 진면목을 알 수 있도록 여행과 관광의 관광가이드도 거뜬해 해낼 수 있습니다”불교의 수행 또한 신도의 일상적인 삶이 하나라는 기치로 부처님 은덕을 전파하고 있는 미수동 서광사 주지스님을 지난 6일 만났다.올해 통영시사암연합회장을 맡아 신도들과 주지스님들이 모은 쌀도 기부하고, 장학금 1,000만원도 통영시에 기탁했다. 임기는 4년이다.동문 스님은 “형식에 매인 행사보다 다함께 어우러지는 한마음 축제가 되
일하는 사람들
홍경찬 기자
2016.05.24 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