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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젠 우리와 아주 밀접해진 용어가 됐다. 전염병이 적어도 두 개 대륙 이상의 지역으로 넓게 확산되면서 많은 사람들을 감염시키는 현상을 이른다. 물론 학문적인 단계로 들어가면 체계적인 단계까지 나온다. 1단계부터 6단계까지 있는데 이 6단계에 이르면 팬데믹라고.중세유럽의 흑사병도 팬데믹이었을까? 당시 유럽인들에게 남으로는 지중해, 동으로는 러시아, 북으로는 바이킹왕국까지가 세계의 전부였으니 팬데믹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것이다.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팬데믹’이라는 학술적 정의가 무슨 그리 큰 의미이겠냐 마는.진정
기자수첩
김숙중 기자
2022.04.17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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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하라 에스프레소 - 이지령 시인 마셔보세요 내가 시킨 커피가 아니다 고민의 틈도 없이 등을 밀며 한번 마셔보세요범람하는 쓴맛이 지속되어도 그냥 마셔보라니까요 컵과 빨대 사이에 남아 있는 지문은 지나온 날이 환생되는 순간이다 다음 생은 명랑하십시다 떡갈나무가 목젖까지 자라고수억만 년 침묵이 컵에 담긴다 짙은 침묵을 마시다가 엄마의 기도가 떡갈나무 아래에 뿌리 내린 걸 알았다두고 간 말을 찾아 나무아래 앉아 오래 울었다 커피가 너무 써서 어쩌면 떡갈나무 허리가 자꾸 굽어져서 엄마의 기도는 도레미 도레미 같은 음에 머물고좀 더 경쾌한
기고
전공식 기자
2022.04.1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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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작은 생명이 잉태되어 나고 자란 갯마을 작은 포구의 인상들을 화폭에 담아 온지도 벌써 숱한 시간들이 겹겹이 쌓였다.바람이 불 때면 후드득 바람결에 흩어지던 솔 내음이 좋았고, 구름이 몰려드는 궂은 날엔 차분하게 물결 따라 굴러드는 조약돌의 노랫소리가 정겨웠다.햇볕이 곱게 내리는 날엔 물빛에 어리는 윤슬의 향연이 더욱 찬란했으며, 빗소리 고즈넉한 날엔 우산 속을 저며 드는 습을 타고 갯내음이 향기로웠다.물빛 가득한 수향(水鄕)의 너른 바다를 품고 앉은 작은 갯마을의 정겨움은 내 가녀린 숨결을 어루만져 삶이 버거워지던 어깨에 큰 위
기고
전공식 기자
2022.04.1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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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 관내 수영장 현황과 함께 남망산수영장의 폐장될지 모른다는 기사가 나간 뒤 제법 반응이 들어온다. 대부분의 결론은 “폐장은 안 된다”는 것. 지역에 50m레인을 갖춘 수영장은 그곳뿐인데 없애면 어쩌자는 것이냐? 이런 말이다. 더구나 구도심에 유일한 수영장이 사라진다면 구도심 주민들은 또 어쩌라는 거냐? 이 말이다.물론 통영시가 정밀안전진단을 받아본 다음 결론을 내리겠지만, 1%라도 폐장의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주민들 특히 수영으로 테라피를 하는 시민들이나 노인층이 속을 태우게 된다. 개인적으로 본 기자의 모친도 운동을 위해
기자수첩
김숙중 기자
2022.03.27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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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의원이 소속된 단체의 구성원으로서 부담하던 종전의 회비의 범위를 현저히 초과한 금액을 정치자금으로 기부한 것은 부정한 용도의 지출 피고인이 소속 정당 국회의원들 중 일부로 구성된 단체에 5000만 원의 정치자금을 기부한 행위는 정치자금법 제2조 제3항 소정의 정치자금을 부정한 용도로 지출한 경우에 해당한다. 가. 피고인은 소속 정당 국회의원들 중 일부로 구성된 이 사건 단체에 5000만원을 기부하였는데, 그 규모는 피고인이 위 단체의 구성원으로서 해당 단체의 정관·규약 또는 운영관례상의 의무에 기하여 부담하던 종전
생활법률
편집부 기자
2022.03.2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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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가치 있는 기사를 1면에 싣되 독자들의 불안감을 키울 우려가 있을 때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본지 지면평가위원들이 지적했다.지난 16일 본지 지면평가위원회 회의실에서 2022년도 3월 회의가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전광일 위원장을 비롯해, 김상간 위원, 정찬복 위원이 참석했다. 올해 1월 위촉된 박미자 위원은 오미크론이 의심되는 가벼운 증상이 발생해 참석계획을 직전에 취소했다.이날 이기욱 위원에게 본지 2022년도 지면평가위원 위촉장 전달식도 가졌다. 본지 가장 최근호인 550호 3면에 소개된 ‘대를 이어 형제건축사’인 자유
오피니언
김숙중 기자
2022.03.2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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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천량(黃金千兩)이라도 미위귀(未爲貴)하고 득인일어(得人一語)가 승천금(勝千金)이니라.-명심보감(明心寶鑑) 성심편(省心篇)上-농재 김이돈(통영서예협회 전 회장)
오피니언
편집부 기자
2022.03.2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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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러움의 아름다움 공현혜 시인·한국문인협회 서정문학연구위원 가끔, 부러운 것들이 있었다. 고층 아파트의 넓은 평수라거나 정원 넓은 기와집이라거나 하는 것들이었다. 어린 나이에는 그런 것들이 꿈이 되기도 하고 삶의 목적이 되기도 한다. ‘부자’라는 개념을 잘 못 배운 탓이다. 경제적으로 부유한 사람들이 쉽게 할 수 있는 행동을 막연히 부러워한다고 잘 못은 아니지만 가진 것을 자랑스러워함을 잃어버리는 이유가 되기에 잘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배움의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고 해도, 직함이 높은 사람이나 경제적으로 넉넉한 사람을 부러워하는
기고
전공식 기자
2022.03.1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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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는 안심일까, 공포일까, 고립일까. 코로나19로 인해 세상은 온통 불안과 두려움에 휩싸였다.마스크가 생존의 필수품으로 등장했고, 모이는 것이 미덕이 아니라 흩어지는 것이 미덕이 되었다.“실천적 행위 속에 예술의 본질이 있다”라고 했지만 오늘의 일상이 불안하고 미래마저 불확실해도 내 삶의 시간은 여전히 흐르고 있다.무엇인가를 찾아 움직이고 살아내야 한다.예술 또한 내 안의 모든 것을 진솔하게 표현하고 밖으로 내 보일 때, 일상의 삶으로 스며드는 것이 아닐까.내가 창작의 붓을 놓을 수 없는 것도 그러한 까닭이다.나의 그림들은 늘
기고
전공식 기자
2022.03.1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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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에겐 이젠 성인이 된 아들과 딸이 하나씩 있다. 근데 이 두 놈이 어릴 때부터 그렇게 서로 티격태격했다. 사소한 문제로 시작해 가끔은 여동생을 울리고야 마는 지경에 이르기도. TV드라마에서 서로 아껴주는 포장된 게 아니라 흔히 말하는 ‘현실남매’였는지도 모른다.어릴 땐 그래도 그러려니 했다. 좋게 말로 말리기도 하고, 혼을 내면서 종료시켰으니까. 근데 청소년기에 이르러서 못된 사회현상하고 만나니 이게 아주 고약해져 버리는 것이다. 이른바 남혐여혐. 본 기자로서는 이런 부조리한 퇴행현상을 납득할 수 없을 정도였다. 아니, 세상의
기자수첩
김숙중 기자
2022.03.13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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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로 익히는 옛 말씀] 수지청즉 무어(水至淸則 無漁)하고, 인지찰즉 무도(人至察則 無徒)니라-명심보감(明心寶鑑) 성심편(省心篇)下-농 재 -김이돈(통영서예협회 전 회장)
칼럼
편집부 기자
2022.03.13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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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대 통제사 이경준 - 이국민남해안을 둘러보다발이 멈춘 두룡포여우와 토기 뛰노는잡초 무성한 포구갯가는 사람과 때를 만나다시 태어난 통제영. 중무장한 황당선(荒唐船)얼씬도 못한 통영바다덕천가강 주인선격침당한 당포 앞바다최강의 조선수군본부세병관에 자리 잡다.※이경준(李慶濬) 한산(韓山)이씨, 경상우수사 겸 통제사, 1604년 통제영 현 위치 통영으로 옮김. 이국민(희곡작가, 시·시조인) : 1958년 통영시 태평동 출생, 199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희곡당선, 시집_[통영별곡, 1992년], 시조집_[별신, 2012년], 공연_200
기고
전공식 기자
2022.02.2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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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초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작품이 있었다.서양화가 주도를 하던 시절에 이례적으로 동양화가 대통령상을 수상 했는데, 그 작품은 연꽃아래의 원앙 한 쌍을 그린 민화였다.이 작품을 두고 심사위원들에게 이의를 제기한 서양화가들이 있었다.그림에 나오는 연꽃은 여름 꽃이고, 원앙은 추위를 피해 겨울에 남하하는 철새라 한 공간에 공존 할 수 없는 잘못된 표현으로 그려진 그림이라는 것이다.각하하고 결론은 작가의 해명(윗대 스승님께 배운대로 그린 것 뿐) 후 심사위원들의 격론 끝에 인정하기로 했다는 이야기가 있
기고
전공식 기자
2022.02.2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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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본 기자는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지지의 마음을 아끼지 않았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로서, 모친 피살 후 영부인 역할을 한 영애(令愛)로서 가련한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 전부는 아니었다.5선의 국회의원이고, 우리나라 최대정당의 총재를 지낸 민주주의자이자 공화주의자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으로 박정희 추종자들에게 한풀이가 됨으로써, 갈등과 투쟁뿐이던 보수와 진보 사이 화합의 계기가 되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구시대를 종료하고 새 시대로 들어가, 당시만 해도 멀게만 느껴졌던 선
기자수첩
김숙중 기자
2022.02.25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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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의 발달로 예전에 상상하지도 못한 일들이 현실화되고 있는데, 현재 미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우주여행도 그 중의 하나이다. 세계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제프 베이조스(Jeff Bezos)가 만든 블루 오리진(Blue Origin)이나 전기자동차회사 테슬라 사주인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운영하고 있는 스페이스X는 모두 민간인들의 우주여행을 돕는 여행회사들이다.한 번 비행에 수 억 원에서 수 백 억 원이 소요되는 우주여행은 그 막대한 비용에도 불구하고 우주여행의 대기자가 줄을 잇는다고 한다. 전통적인 경제학적
기고
편집부 기자
2022.02.25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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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은 ‘주몽의 후예’, ‘동이민족(동쪽의 활 잘 쏘는 민족)’이라 불릴 정도로 활을 잘 쏘는 민족이었다. 조상들은 전쟁뿐 아니라 활쏘기를 통해 심신을 단련하고 자연과 더불어 흔들리지 않는 바른 마음을 길러 왔다. 삼도 통제사의 군영이 있었던 통영도 일찍이 활쏘기 문화가 자리 잡았고, 오늘날 남망산 기슭의 열무정(閱武亭)은 통영의 대표적인 활터이다.그러나 역사적으로 보면 열무정 이름의 활터는 따로 있었고, 남망산에는 1753년(영조 29년) 당시 구선행(具善行) 통제사 때 처음 세운 활터 남송정(南松亭)이 있었다. 남송정은 오
기고
편집부 기자
2022.02.24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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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明心寶鑑) 부행편(婦行篇)- 현부령부귀(賢婦令夫貴)요 악부령부천(惡婦令夫賤)이니라 농 재 -김이돈(통영서예협회 전 회장)
칼럼
편집부 기자
2022.02.24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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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의 발달로 예전에 상상하지도 못한 일들이 현실화되고 있는데, 현재 미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우주여행도 그 중의 하나이다. 세계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제프 베이조스(Jeff Bezos)가 만든 블루 오리진(Blue Origin)이나 전기자동차회사 테슬라 사주인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운영하고 있는 스페이스X는 모두 민간인들의 우주여행을 돕는 여행회사들이다.한 번 비행에 수 억 원에서 수 백 억 원이 소요되는 우주여행은 그 막대한 비용에도 불구하고 우주여행의 대기자가 줄을 잇는다고 한다. 전통적인 경제학적
기고
한려투데이
2022.02.2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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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절기를 활용한 통영축제를 개최하자 정 소 란 (시인) 봄과 여름에는 입춘, 우수, 경칩, 춘분, 청명, 곡우가 있고, 여름부터 가을까지는 입하, 소만, 망종, 하지, 소서, 대서가 있다. 가을부터 겨울로 이를 때까지는 입추, 처서, 백로, 추분, 한로, 상강이 있고, 입동, 소설, 대설, 동지, 소한, 대한은 겨울의 절기이다.계절별로 나열한 24절기는 변함없이 규칙적으로 순환되며, 계절의 변화를 몸으로 느끼게 하고 그에 따라 우리 생활에도 변화를 준다. 집단적 세시풍속인 24절기는 민족이 가진 큰 유산이다.이런 것을 생각할 때
기고
전공식 기자
2022.02.1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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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聽聞會)는 이제 우리 국민들에게 너무나 익숙한 용어가 됐다. ‘5공 비리 청문회’가 가장 유명한 청문회고, 종종 청문회 스타를 탄생시켰다. 2000년에 도입된 고위공직자 인사청문회는 종종 국민의 분노를 자아내기도 했고, 기세 좋게 지명된 후보자를 한 순간 추락시키기도 했다.청문회를 다음사전에는 “국회가 의정활동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사실이나 진상의 규명, 입법정보의 수집, 관련 전문가 또는 단체의 의견을 청취할 수 있게 하는 제도”라고 설명하고 있다.영어로는 ‘Hearing’이다. 간단하다. 듣겠다는 것. 궁금한 걸 알아내야겠
기자수첩
김숙중 기자
2022.02.11 0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