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의 창


새누리당이 통영·고성지역구 공천자를 선거인단 직접 투표로 결정키로 했습니다.

당 공천심사위원회는 공천 신청자 5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통해 강석우, 김명주, 이군현 등 3명을 최종 경선자로 압축 했습니다.

경선방식은 새누리당 당원 300명을 포함한 1500명의 선거인단을 구성해 3월 중순께 직접 투표로 공천자를 가리는 방식입니다.

경선을 위한 선거인단 구성은 여론조사기관에 맡기고, 여론조사기관은 무작위로 집 전화를 걸어 시민들 중 1200명을 선거인단으로 구성합니다.

경선비용은 경선에 참여한 세 사람이 약4700만 원씩 분담하고, 투개표 진행은 선관위가 맡을 예정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구성된 선거인단에 의한 직접 투표가 좀 더 정확한 민심을 반영할 수 도 있지만 그 후유증도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 됩니다.

1500명의 선거인단 직접 투표는 수협이나 농협장 선거와 같은 간접선거로 후보 간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됩니다.

늘 그래왔듯 선거가 치열할수록 표심을 얻는데 금전적 역할이 생깁니다. 금전은 행복을 주기도 하지만 선거에서 만큼은 불행의 씨앗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선에 참여한 어느 후보 진영에서는 이번 직접투표 경선이 자칫 동원선거 또는 금전에 의해 결과가 왜곡될 수 있다는 부정적 입장을 내놓기도 합니다.

지역구 실정을 보면 이해되는 면이 있습니다.

통영고성 지역은 섬이 많은 도농복합지역으로 선거인단이 투표소를 방문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래서 서로 동원하려 경쟁하고 그 속에 금전이 오갈 수 있는 여지가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선거인단 명부가 작성되면 1500명 대부분의 유권자를 경선후보 진영에선 파악할 수 있습니다. 유권자를 대상으로 알만한 지인을 통해 지지를 권유하는 작업이 행해질 것이고 이 과정에서 비용이 필요해질 것입니다.

또 각 진영에서는 선거인단 1500을 대상으로 지지자와 반대자를 분류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편이 갈리고 감정이 개입될 것입니다.

벌써 동네 다방에서는 “1500명을 대상으로 경선비용 얼마를 쓰면 당선이다”는 식의 얘기가 자연스레 나옵니다. 큰 돈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의 비용은 선정된 유권자에게 주지 않겠느냐는 반응들입니다.

세 후보 진영에서도 핵심 참모들은 몇 명을 대상으로 어느 정도의 비용을 지출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논의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한정된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하는 간접선거 방식의 경선에 어느 정도 비용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선거 관계자는 없을 것입니다. 다만 그 비용의 많고 적음에 대한 고민과 탈 없는 전달방법에 대한 고민만 있을 것입니다.

새누리당 최종 경선에 포함된 세 후보들 중 선거인단의 투표소 동원에 나서지 않을 후보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경선 3인방의 캠프에서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금전의 사용과 선거인단 동원을 기획하고 있을 것입니다. 탈 없으면 다행이고 문제가 발생하면 판을 크게 깰 것입니다.

결국 이번 경선의 공정함은 1500명 선거인단에 달렸습니다. 유권자의 노력으로 깨끗한 선거분위기를 만들어야 하는 책임이 주어졌습니다.

이번 새누리당 통영고성지역 경선은 결과가 쉽게 예측되지 않는 만큼 공천에 대한 의욕으로 금권선거의 우려가 높습니다. 어느 때보다 시민들이 감시역할이 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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