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평동에 소재한 하수종말처리장 문제가 각 가정의 정화조에서 처리하던 분뇨를 통합해 처리하게 되면서 혐오시설로 인식, 인근 국치마을 주민들과의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주민들의 요구는 지난 94년 6월15일 준공된 하수종말처리장이 준공 전 주민들과 사전 설명회나 동의없이 추진된 점과 그동안 악취로 인해 고통받아왔던 사실 등을 지적하며, 주민들의 이주대책 또는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이제는 이주대신 50억 정도의 주민보상을 요구하는 모양이다.
이에 통영시는 대책으로 악취 저감대책을 용역실시, 환경분쟁위원회 또는 행정소송을 통한 보상근거 마련 후 보상 등을 약속하고 있다.

인평동 478-1 일원에 건설된 하수종말처리장은 일일 5만4천톤의 통영시민들의 하수를 처리하는 시설로 현재 고도처리개선사업을 실시 중에 있고, 냄새제거를 위해 덮개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미생물 분해에 의해 처리된 하수는 수질TMS에 의해 방류수질이 환경부산하 수질관리센터로 24시간 전송돼는 수질원격감시체계로 올해부터 방류구 수질기준이 강화됐다.

도시를 형성하는 과정에 하수종말처리시설이나 쓰레기 소각장 및 화장장 등은 이제 지자체 스스로 해결토록 법으로 규정돼 있고, 지자체안에서 필요시설이 돼있다. 문제는 신설 시설에 대해서는 각 지자체가 마을발전기금을 지원하거나 마을을 위한 체육시설 등을 지어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기존의 시설에 대해 주민들이 요구한다고 해서 보상을 해주거나 하는 사례는 없었다. 이는 환경적 영향이기에 앞서 혐오시설에 대한 보상 차원이다.

성남 분당의 하수처리장은 지하에 설치돼 악취를 모아 타워에 보내 화학처리를 해 내보내기 때문에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레스피아체육공원으로 거듭나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주면에 대형유통점이 있고 역이 있으며 아파트 등이 있으나 보상을 요구하는 사람은 없다. 하물며 하수처리장에서 500m 이상 떨어진 국치마을에 환경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특히, 냄새나 환경에 가장 민감한 것으로 알려진 왜가리 등 천연기념물 조류의 서식처가 하수처리장 바로 위에 있어 만약 문제가 있다면 서식처가 먼저 없어지고 말 것이다. 이는 하수처리장의 정화가 잘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문제는 분뇨도 함께 처리한다는 사실인데, 사실 분뇨나 음식물이나 같은 것이기 때문에 미생물에 의해 모두 분해돼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

따라서 통영시는 먼저 환경영향평가 등 과학적 접근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주민 역시 과학적 근거없이 일발적인 주장만을 일삼고 한창 진행 중인 공사를 방해하는 것은 올바른 시민의식이 아님을 자각해야 한다. 그것은 올바른 민주의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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