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청정해역으로 여겨져 오던 통영 바다의 오염이 심각하다.
지난 3월 미국 FDA가 실시한 통영 연안에 대한 수질검사에서 사람에게 전염성이 강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는데, 이 노로바이러스는 사람의 인분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한다. 원인은 육상에서 분뇨가 흘러 들어갔거나 가두리양식장 등에서 분뇨를 처리하지 않고 그대로 바다에 버렸기 때문이다. 어민들도 이 부분을 모두 인정하고 있다고 하니 당국의 강력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정부의 관련 당국은 국가 간 약속이라며 지난 2008년부터 실시해온 통영 연안에 대한 육상오염원 조사보고서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를 토대로 환경당국과 농림수산식품부에 하수종말처리장 추가 건설을 요구했다고는 하지만, 예산을 이유로 지지부진하다.

결국 정부의 이같은 투명하지 못한 행정이 빚어낸 결과가 아닌가 한다. 잘못된 부분은 공개해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이 상책이지 숨기는 것만이 해결책은 아니다. 원인을 찾아내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이 첩경이다.

통영은 연근에서 생산되는 멸치와 굴 그리고 멍게, 우럭 및 돔 등을 양식하는 가두리양식장이 많다. 특히 멸치와 굴, 멍게는 이 지역의 주요 특산품으로 전국에서도 명성을 얻고 있는데, 이번 노로바이러스 검출로 미국으로 수출된 냉동굴이 리콜되고 조개류의 수출이 잠정 중단되는 위기를 맞고 있다. 얼마 전에는 강구안의 오염이 심각해 이러한 보도가 중앙일간지에 실렸다. 마치 강구안 오염이 통영 바다 전체 오염인 것처럼 보도돼 내수 시장에서 굴 판매 등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통영시가 하수종말처리장의 증설과 개인 정화조에서 처리하던 분뇨에 대해서 통합처리하는 사업을 실시하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문제는 하수종말처리장으로 가지않는 하수가 지속적으로 바다를 오염시킨다는 사실이다. 하수처리장 추가 건설이 시급하다.

아울러 가두리양식장의 인분 투척행위 등은 반드시 해경 등의 단속을 통해 반드시 근절돼야 하지만, 올해 들어 단속 건수가 전혀 없는 등 안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단속 의지를 의심케 하고 있다. 시청 역시 단속권이 없다는 이유로 어민 교육만 신경쓰는 모양세다.단속에 앞서 이러한 행위는 어민 스스로 자신의 삶의 터전을 파괴하는 행위라는 사실을 자각해야 한다.

또 쓰레기로 인한 바다 오염이 심각하다. 바다 속에 얼마의 쓰레기가 침전돼 있는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주기적인 어장청소 등도 정기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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