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평화롭던 문화와 관공도시인 통영이 초등학생 소녀가 유괴 살해됨으로써 더 이상 강력범죄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님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특히, 통영은 섬이 많으며, 외곽지역의 마을들은 한적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강력범죄가 일어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아울러 저소득층 가정의 경우 가정이 해체되거나 있더라도 아이들은 소외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범죄는 의도성을 갖고 일어나기 보다는 충동에 의해 저질러지는 경우가 많다.

수년전 전남의 모 섬에서 일어난 부녀자 살인사건은 바로 앞집 청년이 뒷집 아주머니를 성폭행하려다 “내일 가만두지 않겠다”는 말에 살해해 암매장한 사례였다. 또 잊혀질만 하면 성폭력 관련 강력 사건이 터지고 있다.

또 한 사례를 보자. 지체장애아 중학생을 마을 사람들이 돌아가며 성폭행해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사례가 있으며, 최근에는 16세 소녀가 계부로부터 성폭행을 당해 아이를 낳은 사건도 있었다.

또한 어려움을 모르고 자란 중.고등학생들의 성에 대한 무지는 말할 것 없고, 성폭력 양상으로 번지는 사례도 종종 발견된다. 이처럼 여성들은 언제어디서나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아름양 사건은 몇 가지 교훈을 던져준다.

친어머니는 이혼했고, 재혼한 새어머니는 아름양을 학대했다 한다. 계모 역시 지금은 집을 나가 있는 상태다. 아름양 부친은 건설현장에 나가야 했기에 새벽 일찍 집을 나섰으며, 10살이나 차이나는 오빠 역시 일을 하러 다녔기에 아름양을 세심하게 돌봐줄 수 없었다 한다.

아름양 부친은 장례식장에서 가장 가슴 아팠던 일로 아버지와 같이 자기위해 찾아온 딸을 자기 방으로 보낸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딸에게 충분한 사랑을 주지 못했다는 말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창 부모의 사랑을 받아야 할 나이에 제대로 사랑받지 못한 아름이는 자주 다른 집에 놀러가 거리낌 없이 남의 냉장고를 열어 음식을 먹기도 했다 한다.

이렇게 자란 아름양에게 이웃집 아저씨의 다정다감한 대화야말로 안심하고 차를 타게되는 요인이 됐다. 그는 아름양이 다른 사람의 차를 자주 얻어탄다는 정보를 알았을 것이다. 이번 사건이 우발적인 사건일지 모르지만, 이미 계획된 사건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이제 가정에서부터 학교 그리고 마을공동체까지 제2의 아름양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어린이 집에 아이를 맡기면 교사들이 집에까지 데려다 주듯, 취약지역의 경우 학교 스쿨버스로 등하교를 책임졌으면 한다. 마을에 내려주지 말고 집에까지 안전하게 귀가 시키도록 하는 안전시스템이 가동됐으면 한다.

아울러 중.고 여학생의 경우 짧은 치마를 입고 다녀 성적 충동을 자극할 소지를 안고 있다. 유행이라 이를 제재할 방법은 없으나 밤늦게 공부한 후 가 많아 하교시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가능하면 부모가 집에까지 안전하게 귀가 시키도록 하고, 여건이 여의치 않으면 학교 교육을 통해 2인 이상 다닐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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