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2년 역사를 가진 이순신장군배 마라톤대회가 통영시의 대폭적인 예산삭감으로 개최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소리가 들여온다. 설사 개최되더라도 부실운영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유는 지난해 통영시에서 지원해준 예산이 1억 원에서 5천만 원이 삭감됐기 때문이다.

통영시의 4대 행사라고 하면 통영국제음악제, 한산대첩축제, 세계대회인 국제트라이애슬런, 이순신장군배 마라톤대회이다. 이중 외지인들이 많이 찾는 행사는 트라이애슬런과 마라톤대회일 것이다. 특히 마라톤대회는 이제 마니아층의 증가로 많은 사람들을 동원할 수 있는 행사라는 측면에서 통영의 이미지 제고는 물론 관광통영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특히, 통영 홍보는 물론 토요일 행사가 개최됨으로 달림이들의 가족까지 유인해 경제적인 효과도 크게 가져올 수 있다. 물론 봄이나 가을이 되면 전국에서 많은 마라톤대회가 개최되고 있어 대회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요인인 점은 분명하나 잘 기획해 참여자들의 축제의 장으로 마련된다면 활성화될 수 있다고 본다.

인근 고성군에서 1월초에 실시하는 마라톤대회는 겨울인 1월에 실시함에도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고 있으며, 지난 1일 개최된 사천노을마라톤대회는 오후 5시30분부터 풀코스를 시작으로 행사를 진행, 저녁노을을 보며 달리는 색다른 대회로 많은 달림이들로부터 환상적인 대회로 각인 시키고 있다.

대회가 끝나고 대회본부측에서 제공하는 전어구이와 국수, 막걸리 등 각종 먹을거리는 달리는 것이 아니라 추억을 만들어주고 있다.

철원시는 민통선을 달리는 DMZ마라톤을 만들어 9월 노랗게 익을 벼를 보면서 달리는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따라서 전국에서 많은 동호회 회원들이 참가하는 대회 중 하나이다.

화성시는 경기도 유력일간지와 매년 5월경 효마라톤대회를 개최하면서 시가 주축이돼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종합운동장 건설 때문에 재정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마라톤 예산은 줄이지 않았으며, 이제는 장소를 종합운동장으로 옮겨 실시하고 있다.

채 시장은 현재 시의 3가지 현안사항을 해결한다는 의지로 해남 땅끝마을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가기 위해 매일 28키로 가량을 도보로 걷고 있다.

이순신장군배 마라톤 대회 역시 아름다운 통영 해안을 달리는 추억을 만들어주고 있고, 달린 후 굴 등 수산물을 제공하고 있다. 명품대회가 되려면 기획력도 좋아야 하지만 어느 정도 예산이 뒷받침돼야 한다.

하지만 통영시가 올해 예산을 5천만 원이나 삭감함으로써 과연 대회를 치르려는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예산부족으로 인한 대회 운영 부실은 자칫 관광 통영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나빠진 이미지로 인해 내년에 있을 대회 불참으로 이어진다면 참가자 부족으로 대회가 폐지될 수도 있다.

통영시의 재정상 우선순위를 정해 시 살림을 꾸려가는 고충은 이해가 가지만 풀코스의 폐지와 대폭적인 예산삭감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이는 충분한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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