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어려울 때 함께하는 것

통영을 비롯 고성과 거제 지역 한 달 동안 이혼하는 부부가 180건에 이른다는 얘기가 들린다. 이는 단순히 협의이혼의 수치니 소송까지 합치면 이 수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아울러 이 수치는 전국의 지자체 중 가장 높은 수치라고 한다.

이혼사유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부분이 외도가 절반을 넘는다. 대부분 남자의 외도이다. 이외에 경제적인 부분과 성격차이 등을 들 수 있다. 주목할 부분은 세 지역이 바닷가를 끼고 있다는 점이다.

문제점을 알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텐데, 딱히 찾을 수 없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이 문제는 단순 이 지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고 우리나라 전체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경제적인 문제와 맞물려 있다고 봐야 한다. 경제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이혼하는 것이 아니고, 경제적으로 나아졌기 때문에 남자의 외도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

세계에서 빈곤의 나라 중 하나인 캄보디아의 경우 행복지수는 굉장히 높은 편이다. 아이들의 비중도 전체 인구 중 40%에 달한다. 예전에 상위권이었지만, 현재는 관광산업의 성장으로 행복지수는 점점 떨어지고 있다.

경제적 성장과 함께 편리해진 삶은 힘든 일을 멀리하게 되며, 이는 어려움이 닥쳤을 때 극복하는 힘을 잃게 만든다.

자녀교육도 문제다. 어려움을 모르고 자란 청소년들은 남을 배려하기 보다는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개인주의적 성향으로 나타나며, 갈등을 통해 반목하게 되고, 아직도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남자의 외도는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면서 가장불화를 가져오게 되며, 이는 결국 이혼으로 결말지어지게 된다.

좋을 때 보다 어려울 때 함께하는 것이 진정한 부부이다.

어려울 때 함께 하라는 권고는 당사자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만이다. 스스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청소년기 교육과 함께 나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프로그램 등이 많아져야 한다. 이는 행정의 책임이기도 하다.

다행이 법이 개정돼 법원에서 상담센터에서 상담을 받도록 한 제도는 바람직하다. 충분한 상담과 부부클리닉 등을 통해 서로의 잘못된 부분을 감싸안고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채흥기 기자 64440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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