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지식경제부에 의해 통영시 안정일반산업 내 LNG를 연료로 하는 화력발전소 유치가 고시됨으로써 이제 발전소 건설은 현실적인 당면문제가 됐다.

향후 약 10개월간 온배수나 송전탑설치 그리고 대기환경오염 등 환경영향평가가 이뤄지고 어업권 보상 등이 마무리되면 본격 건설에 착공하게 된다.

문제는 환경영향평가 시 사업자나 정부측에 의한 업자선정이 아닌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시민단체에서 지정하는 업체를 선정해 제대로 된 평가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어업인들을 비롯 통영 시민들은 화력발전소가 들어섬으로써 대기와 바다생물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잘 모른다는 사실이다.

석탄과 LNG 등 원료로 사용하는 화력발전소나 우라늄을 원료로 하는 원자력발전소는 발전에 사용된 증기를 물로 응축시켜 재사용하기 위해 다량의 냉각수를 필요로 하고, 이 과정에서 온도가 상승된 물이 바다로 방출하게 되는데, 이를 온배수라 한다.

대부분의 발전소에서 2~3분 또는 그보다 짧은 기간에 8~15도의 수온상승이 일어난다. 온배수가 얕은 물에서 방출되면 고운 퇴적물이 제거되고 진흙과 암반의 드러나는 환경변화 사례가 있었으며, 표층으로 분사될 때 강한 수류는 회유어류와 같은 이동성동물의 방향감각을 혼란시킬 가능성이 있다.

또 냉각계통 물때 제거를 위해 다중인염산과 과황산염의 혼합물을 사용해 PH를 조절하고, 수은화합물, 과망산간산염, 페놀 또는 산화제같은 활성 화학약품을 처리한다. 이는 온배수가 생물에 미치는 효과를 평가하는데 가장 중요하게 고려돼야 한다. 대부분 화학물질은 수온상승에 따라 독성이 증가되고, 잔류염소는 열적성층과 관련 있음이 밝혀졌다. 또 미국의 발전소 배수에 포함된 높은 농도의 구리가 굴의 생리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밝혀졌으며, 발전소 냉각수에서 전복에 치명적인 구리 농도가 보고된바 있다.

주변환경의 온도가 약간 올라가면 생물의 세포 내 화학 효소반응이 빠르게 진행돼 생장이 촉진되고 임계점을 넘어서면 세포기능이 급격히 감소해 결국생물은 죽게 된다. 특히, 해양생물이 알을 낳고 부화하는 시기나 해양생식물의 포자가 만들어지고 발아하는 시기에 주변 환경의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게 올라가면 해양생물 종의 영속성에 차질을 빚는다고 김영환씨는 논문에서 밝히고 있다.

식물성플랑크톤은 냉각계통을 지나는 동안 기계적 화학적 압박로 인해 많은 종류가 죽게 되며, 동물성 플랑크톤은 염소처리로 높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고, 해조류는 내성이 있어 별 영향은 없다.

수온이 상승해 어떤 생물의 생육이 급속히 감소한다면 이는 생태계전반에 걸쳐 혼란을 야기할 수 있고 생태계교란은 궁극적으로 인간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해양학자들은 바다의 1도가 육상의 10도 또는 그 이상의 변화와 맞먹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울러 통영지역은 내만형태로 온배수로 인한 영향이 더 크므로 충분한 환경영향평가를 해 건설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채흥기 기자 64440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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