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부터 실시되고 있는 김동진 시장과 읍면 주민과의 대화를 두고 시장의 치적에 많은 시간을 할애 홍보하고 있어 참석자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 18일 오전 10시30분부터 시작된 주민과의 대화는 약 30분 동안 시정 현황 등에 대한 홍보 동영상을 내보내더니, 읍장의 산양읍 현안사항 보고에 이어 11시께부터 시작된 김 시장의 인사는 “여러분의 건의사항은 이미 알고 있는 사항으로 제가 얘기를 많이 하겠다.”며 40분 정도 계속 됐다.

김 시장은 고용개발촉진지구 지정부터 노로바이러스 발견에 따른 미국 FDA의 수출중단에 따른 바다화장실 설치 등 노력에 따라 대미 수출이 재개된 점, 중국을 방문해 관광객 유치를 위한 협약을 체결한 후 오는 4월28일 상해에서 전세기를 띄워 사천공항에 도착, 통영을 방문하기 위해 중국 관광객이 오는 것과 조선업 침체에 따른 대체산업과 통영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안정일반산업단지에 LNG천연가스발전소 유치, 오륜권지역개발과 산양읍종합개발사업 등 확정을 위해 노력한 점 등을 설명했다.

산양읍과 용남면 일부 주민들은 시장이 주민들과 대화의 장을 마련해놓고 시장 치적에 대해서는 장시간 얘기하고 주민들과 대화는 오후 지역순방 때문에 바쁘다는 이유를 들어 줄이는 것은 맞지 않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건의자로 나선 한 마을이장은 주민과의 대화인데 중간에 말을 자르다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으며, 다른 지역 인사는 이러한 사실을 페이스북에 올리려다 참았다며 제발 기사화해 달라고 하소연 하기도 했다.

이러한 행동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내년 시장에 재선하기 위해 매년 실시되는 연두순시를 최대한 이용하자는 속셈이 들어있을 것이다. 다시 말하면 합법을 가장한 사전선거운동인 셈이다. 오전에는 치적홍보에 집중하고 오후에 주요 지역을 방문해 주민들의 현안을 들어주니 일석이조인 셈이다.

김 시장이 그동안 굴 대미수출금지에 따른 행정적 노력과 미국 현지에 가서 미행정부 등에 굴 홍보를 강화한 점,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중국 현지를 방문해 노력한 점 등은 높이 살만하다.

하지만, 남해군의 예에서 보듯 약 2조 5,000억 원이 들어가는 대형사업과 발전소 건설에 따른 바다오염 등 부정적인 면이 많다는 점에서 법에서 규정한 인근 3.5km 주변 지역민들의 여론조사 보다는 보다 폭넓게 통영시민들의 여론을 물어서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함에도 법에 따라 주민의견과 의회 의결절차를 거쳤다고 답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제 한산면과 욕지면 그리고 사량면민들과 주민과의 대화가 남아있다. 지금이라도 시정홍보는 간략하게, 주민과의 대화는 형식이 아닌 충분한 토론의 자리가 됐으면 한다.

<채흥기 기자 64440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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