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MBC경남이 통영시의회에서 의결을 거친 (재)통영국제음악재단의 운영과 관련, 당연직 이사장에 통영시장이 규정된 것에 대해 시장의 독단이 우려된다며 각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날선 정면 비판에 나섰다.

공중파 방송으로서 이러한 행위는 다소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MBC가 취해온 통영에 여러 배려는 일면 이해가 되나 문제는 오는 10월 통영국제음악당의 개관 공연을 두고 빚어진 양 방송사의 업권싸움이라는 시각으로 보는 것 같다.

MBC경남은 재단의 이사장은 통영시장이 맡아 시장의 의도에 따라 이미 내정돼 있는 부이사장이 있고, 대표이사는 1억 5,000만 원의 고액연봉자로 자율권이나 의사결정권이 거의 없는 허수아비 대표라고 지적했다.

또 “통영국제음악제를 창설한 이래 지금까지 주도적 역할을 해오고 있는 MBC경남의 양해가 최우선임에도, 시에서 개최한 회의 결과에 대해서도 통보받은 사실이 없으며 논의과정에서도 철저히 배제돼 도대체 어떤 조직과 자문과정을 통해 결론을 얻었는지 알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주장의 이면에서는 통영국제음악제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MBC경남과의 한마디 상의없이 타 방송과의 이벤트를 추진하려는데서 불쾌감을 표면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의 발단은 행정부와 통영시의회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문화예술과장이 통영국제음악당의 개관을 전국에 알리기 위해 KBS 열린음악회 같은 성격의 공연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데 비롯되고 있다.

이에 대해 통영시 관계자는 오는 10월 통영국제음악당 개관에 맞춰 공연을 계획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놓지 않고 있다고 답변하고 있다. 통영시는 개관 기념공연을 위해 추경예산으로 1억 5,000만 원 정도를 확보해놓았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열린음악회의의 경우 3억 원 정도가 드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통영시의 재정형편상 이렇게 많은 돈을 들여가며 개관 공연을 해야 하느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아울러 내년 통영시장을 앞두고, 현 김동진 시장이 전국에 방송되는 열린음악회에 자신의 얼굴을 알리기 위해 무리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수군거림도 들리고 있다.

통영시는 개관 기념공연을 위해 추경예산으로 1억 5,000만 원 정도를 확보해놓았다.

여하튼 어려운 재정을 생각하지 않고, 이벤트를 벌이려는 통영시도 문제가 있고, 이러한 사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업권 다툼을 벌이는 방송사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업권 다툼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통영시의 행태가 한심해 보인다.

가능하면 예산이 덜 들어가는 이벤트가 요구되며, 이러한 문제는 충분한 논의를 거쳐 추진했으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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