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압산소치료실 갖춘 국내 유일 '잠수병 전문 민간 클리닉' 운영

잠수병 관련 낮은 의료수가로 인해 병원 운영 난관도

정부·지방자치단체, 해녀·잠수부 위한 의료복지 개선안 나와야



숨비소리(해녀의 바다 휘파람 소리)들리는 통영. 통영 해녀들은 관절에서부터 시작해 골다공증과 귀염증 등 질소의 체내 축적으로 인한 질병을 달고 산다. 현역 해녀는 200여명, 테왁을 놓은 해녀까지 포함되면 대략 500여명이 통영에 살고 있고 인근 거제와 사천 등 서부경남 해녀들을 포함하면 적지 않은 수가 잠수병 관련 질환을 앓고 있다.

또 50여명 남짓 잠수부들의 잠수병 관련 질환 치료도 대두되고 있다. 30~40여년간 물질로 돈을 벌어 지역경제 버팀목이 됐지만 정작 적어지는 해녀들로 하향곡선을 걷고 있는 그들에게는 건강수치도 함께 내려가고 있다.

저승 가서 벌어 이승 자식 뒷바라지만 하다 정작 본인의 건강 챙기지 못한 해녀들은 대다수가 잠수병 환자이다. 해녀들에게는 그가 구세주나 다름없다.

명의(名醫), 김희덕(54)은 세계로병원 원장이다. 김 원장은 통영에 고압산소치료실 갖춘 국내 유일 잠수병 전문 민간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김희덕 원장은 해군 군의관으로 12년간 근무하다 2002년 예편한 후 치료용 고압 챔버에 집중했다. 대당 10억원씩 하는 외국 제품을 구입하기엔 자금이 부족, 직접 제작하기로 했다. 그는 부산 고신대학교 의대 1회 졸업생이다.

1993년 미국 덴버에서 열린 잠수의학학회에서 참석했다가 당시 해군 잠수병 치료 방법이 1960~70년 방법으로 치료를 받는 것에 충격을 받고 해군에 있으면서 영국 에버딘 의대에서 잠수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김 원장은 군인보다는 민간인에게 잠수의사가 더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해 전역한 후 해녀와 다이버가 많은 바닷가를 중심으로 잠수의학 중심지를 만들겠다는 포부였다.

그런 그가 통영을 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통영을 중심으로 서해안, 동해안, 제주도를 연결하는 다이빙 응급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게 1차 목표이다. 국내 잠수의학회를 만들어 학문적 성과로도 축적하고 싶은 게 그의 바람이다. 잠수응급구급망(www.denkorea.co.kr)도 운영하고 있다. 그의 이메일 아이디어도 다이버를 위한 의사 Dr4diver.

경남 창녕에서 태어나 통영에서 의사로 근무한 지 10년째이다. 앞서 해군생활 12년은 그가 잠수압 분야에서 최고 명의에 오른 발판이기도 하다. 그가 새로운 분야인 잠수병과 감압 등에서 변곡점을 맞은 곳도 통영이다.

그는 잠수병 관련 의료수가가 열악한 점을 지적했다. 콩팥 관련 진료수가가 60여만원이지만 잠수병 관련은 3시간 진료에 의료수가가 2만~3만원 남짓.

그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소회한다. 잠수병 진료 Best of the Best인 그가 곧 EBS 명의에 출연해 그의 진가를 또 한 번 알린다. 한 길만 걸어온 그에게 바다의 땅 남해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잠수병 관련 복지 지원이 선결과제가 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EBS 명의 TV프로그램 관계자 등 신문과 방송은 늘 그를 지목한다. 그만큼 블루칩 의료분야라고 할 수 있다.

13만명 소도시 인구, 현재의 불경기도 병원 운영해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그로서는 110여명 세계로병원 식구들이 매일 아른거린다고 한다. 겉으로는 화려한 병원장 직함이지만 그만큼 잠수 전문만으로는 쉽지 않다는 역설이다.

그럼에도 그의 해맑은 미소는 난관에도 불구하고 포근함을 전했다. 해양관련 레저스포츠가 늘고 있고 특히 스쿠버다이빙 동호회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그에 따르는 진료 횟수도 증가하고 있다.

김희덕 원장의 진료로 인해 바다에서 일어난 해양 사건 사고로 119구급대로 오는 환자들은 세계로 병원으로 직행한다.

또 고압 챔버는 낮은 의료수가로 인해 적자는 불보듯 뻔하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이들을 위한 적극적인 의료복지 없이는 더 비싼 대가를 미래에 병원비로 지불해야 함에도 1년간 해녀들을 위한 집행된 예산은 고작 2,000만원으로 열악한 실정이다.

김희덕 원장은 “해녀분들을 위한 다각적인 진료 개선과 대안을 마련해 노환으로 인해 더 고생받지 않도록 해녀분들이 믿고 찾는 병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잠수병이란?

압력차이로 체내에 질소가 축적되면서 발병하는 병이다. 피로감에서 통증, 호흡곤란 등 증상은 다양하다. 질소가 남는 부위는 관절, 피부 등 인체 조직 안 어디나 가능하다. 잠수병 증상은 단순하게 피로감을 느끼는 것부터 간혈적으로 수십 개의 바늘이 피부를 찌르는 느낌이 나거나 피부 알레르기 반응, 호흡곤란 등 다양하고 심지어는 사망에까지 이르기도 한다.

과거엔 발병의 원리상 해녀와 같이 수심 10m 이내에서 호흡을 하지 않는 잠수를 하면 발병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있었으나 숨을 참아도 폐 내부에서는 내호흡이 일어나 질소를 흡수하기 때문에 해녀도 걸린다는 정설이다. 반복적으로 잠수를 하거나 오래 잠수한 경우에도 잠수병 증상이 나타난다.

<홍경찬 기자 64440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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