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같은 풍광 즐기는 곳 광도면 용호리 『명빈한우』


1,000평 밭에서 직접 재배한 채소 사용, 외식문화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인다

 

우리 선조들은 집을 건축할 때나, 정자(亭子)를 하나 세울 때에도 자연과 어울리게 짓는데 정성을 기울였다. 자연을 거슬리지 않고 가능한 동화하게 만들어 자연이 건축물이고, 건축물이 자연 그 자체인 것이 우리 전통 건축방식을 규정짓는 큰 특징의 하나다.

용호리 명빈한우 “바다가 호수 같구나”

광도면 용호리 『명빈한우』가 그러하다. 원문고개에서 겨우 오리(五里), 자동차로 5분 거리인 이곳은 나지막한 키의 과실수가 주차장의 주차선을 대신한다. 실내로 들어서면 도심에서 맛볼 수 없는 널찍한 면적에 놀라고, 칸칸이 방안에 들어가면 뒤뜰로 향한 문을 통해 시원스레 들어오는 바다경치에 또 놀란다.

마치 산정호수 같지만 사실 이곳은 엄연한 바다다. “방에 들어오시는 손님들은 누구나 비슷한 얘기를 한다”는 이성대 대표는 『명빈한우』를 햇수로 3년 전에 개업했다.

축협이사의 명예를 건다, 1++ 한우만

▲ 특수부위

▲ 참갈빗살

이성대 대표도 한때는 한우 7~80두를 키웠던 축산인이었고, 현재도 여전히 통영축협 이사로 돼있는 만큼 “명빈한우 고기맛이 다른 곳보다 못하더라”는 평가는 받고 싶지 않다. 아니 그 이상의 높은 평가를 받고 싶다. 그래서 부산의 도축경매장으로부터 반드시 1++(투플러스) 한우만을 고집한다. 도심지가 아닌 이점까지 더해 다른 가게보다 질 좋은 한우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아직 정정하신 노부모님과 식구들이 1,000평의 밭에서 직접 재배한 대파, 양파, 상추, 마늘을 식재료로 사용하고, 1,000포기가 넘는 배추를 직접 담그니 원산지표시 위반 걱정은 할 필요조차 없다.

봉선화·해당화, 이름도 아름답구나

▲ 창밖으로 바다가 바라보인다

『명빈한우』의 각 방에는 저마다의 이름이 붙여져 있다. 보기 좋은 음식이 먹기에도 좋다고 했던가? 봉선화, 금낭화, 달맞이꽃, 물망초, 해바라기 등 10여 가지 어여쁜 꽃이름에 귀가 즐거우니 “듣기 좋은 것도 먹기 좋은 듯하다.”

『명빈한우』의 주방은 이성대 사장의 둘째 아들인 이정욱씨(25)가 담당한다. 20대 중반 어린 나이지만 이미 가장이고, 업계경력 10년차의 베테랑이다. 고등학교를 아예 부산요리고를 졸업했고, 대학마저도 양산대에서 호텔조리학을 전공했으니 어린 나이에 품은 그 뜻을 가상하기만 하다. 호텔과 양식을 전공했던 이정욱씨는 아버지의 『명빈한우』주방을 맡기 전에 미리 대도시에서 육류음식점 경험을 쌓았다. 유명한 수육고기집에서 양념과 떡갈비를 제대로 배운 것은 한우집과의 접목을 위해서였다. 그리고 고교동창으로 일식업계에서 유명했던 친구를 데리고 와 메인메뉴인 한우뿐 아니라 다른 상차림까지 정성을 들였다.

외식문화 미래? 좋은 가격 좋은 음식

“냉동메뉴는 없다”는 이정욱씨는 “빠른 시간 안에 싼값의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외식문화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돼야 한다”고 말한다. 저렴한 프랑스요리를 기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란 얘기다.

업그레이드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명빈한우』에는 손님용 승합차가 2대나 준비돼 있다. 그래서 단체손님들도 불편함을 못 느낀다. 오히려 산정호수 같은 이곳 경치를 즐길 수도 있는 이곳을 일부러라도 찾고 싶은 그런 곳이다.

<김숙중 기자>

 


▲ 여름철엔 시원한 발코니에서 자연을 느끼며 식사를 할수 있다

▲ 소면

▲ 알밥

▲ 명빈한우에서만 느낄수 있는 명품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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