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맛 덕분 전국 택배주문 쇄도 “관광객 입소문 덕”

▲ 양대창구이와 곱창전골, 곱창연탄구이로 차려진 한상차림. 밑반찬이 한 그릇에 깔끔하게 담겨있다

개점 1주년 기념 가격할인·대리운전비 5,000원 지원

 

그리 멀지 않은 과거 항남동엔 곱창골목이 있었다. 고소한 곱창구이에 쓴 소주 한잔 기울이며 열띤 토론을 벌이던 추억의 장소, 항남동 곱창골목이었다. 이후 새 상권을 찾아 하나둘 떠나고 당시의 기억만 남은 이곳에 새롭게 터전을 잡고 명소로 떠오르는 곱창구이 전문점이 있으니 그곳이 바로 『팔도곱창』이다.

담백한 맛으로 승부

1년 만에 정착 성공

▲ 굴소양구이. 통영특산 굴과 소큰위, 소대창이 쫄깃하고 담백하다.

“소는 4개의 위로 되새김질을 하지 않는가. 그중 첫 번째 위가 가장 두툼하고 연하며 맛있다”는 정성옥 사장(64)은 “사료보다 풀 먹여 키운 소의 양(위)이 더 굵고 맛있다”는 솔깃한 지식까지 전한다. 금융업에 종사하며 전국 곳곳 안다닌 곳이 없는 정성욱 사장은 이태 전에 퇴직하고 작년 소일삼아 곱창집을 개업했다. “우리 집사람 손맛이 보통이 아니다”며 팔불출을 자처하는 정성옥 사장의 말대로 안주인 황복금 사장(56)이 마련한 음식은 깔끔하고 정갈한 모양새에 입안을 감고 도는 맛이 끝내준다. 그래도 그녀는 “싱싱한 식재료에 비싼 양념을 아끼지 않으면 이 정도 맛은 다 난다”며 겸손해 한다. 상권이 죽은 항남동이건만 유독 『팔도곱창』만은 개업 1년 여 만에 문전성시를 이루는 지 알 것 같다.

▲ 연탄구이용 곱창. 연탄에 구워야 제맛이 난다고

▲ 밑반찬

▲ 신선한 횟간. 화요일, 수요일에는 무료로 제공된다

관광객 입소문 ‘효과만점’

택배주문까지 ‘즐거운 비명’

『팔도곱창』은 전국에서 택배주문을 받는다. 관광차 통영에 왔던 분들이 우연히 들렀다가 담백한 맛에 반해 전화주문를 했던 것이 시초인데 지금은 매출에서 제법 비중을 차지할 정도다. “어떤 손님은 큰 도시에서 대규모로 개업해도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는 말까지 하더라고.

주말이면 일부러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제법 많은데, 다녀간 고객들이 전화주문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입소문을 내 준 덕도 보고 있다고. “아마 내가 종사했던 금융업에서 몸에 베인 친절함 또는 친근하게 건네는 한마디 말이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는 정 사장의 말에서 불황을 이기는 지혜도 엿보인다.

“넓지 않은 실내지만 찾아오는 손님들이 시간대별로 정해져 있다”는 그는 “낮 시간대에서 저녁10시까지 일반손님들이 찾고, 밤10시 이후부터 자정까지는 인근의 횟집 등 자영업하시는 분들이 주로 찾으며, 자정 이후에는 유흥업 종사자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확실한 시간대별 고객층이 있으니 든든하다. “개업 전에 걱정하던 분들, 무전동이나 죽림에서 개업하라고 충고해 준 분들도 팔도곱창만 잘 된다”며 같이 기뻐해 준다고.

▲ 곱창전골. 손질할 때 지방을 완전히 제거해 기름기가 뜨지 않으며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저콜레스테롤 으뜸보양식

양곱창에 굴, 전국최초일 것

뜻밖에도 곱창도 스태미너 보양식의 하나다. 단백질, 불포화지방산, 철분, 칼슘, 비타민B1·B2가 풍부한 저콜레스테롤 식품이다. 비장과 위를 튼튼히 해 주고 혈압을 다스리며, 당뇨·술중독·살균이뇨·피로회복·골다공증·산후조리에까지 효능이 있다고 고의서(古醫書)에도 기록돼 있을 정도다.

정성옥 사장은 여기에 통영굴이라는 아이디어를 보탰다. “모르긴 해도 아마 전국최초일 것”이라는 그는 “굴소양구이, 굴곱창전골하면 관광지 특산음식을 맛보고 싶은 방문객들의 만족도를 높여준다”고 한다.

▲ 곱창연탄구이

“성격이 까칠해서(?) 깔끔하고 정결하지 않은 것을 두고 보지 못하고, 반찬인 소고기장조림조차 한우로 만들만큼 정성을 기울인다”는 황복금 사장과 “작은 흠집이 생긴 송이버섯을 바로 돌려보내고 새 물건을 받았다”는 정성옥 사장은 참으로 부창부수(夫唱婦隨)다.

『팔도곱창』개업 1주년 기념으로 처음 온 손님에게는 술과 음료 1병을 무료로 제공하고,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에는 신선한 횟간(간·천엽)을 무료제공한다. 가족이나 단체모임 시 가격을 10%나 할인해 주는가 하면, 대리운전비로 5,000원을 지원해 주고 있으니 그야말로 ‘손님이 왕’이다.

“소양곱창구이와 전골맛의 진수를 보려면 팔도곱창으로 오시라”는 정성옥 사장은 “만일 손님이 맛이 없다고 평가한다면 음식값을 받지 않겠다”고 공언할 정도다.

정성어린 손질로 느끼하지 않고 깔끔한 맛을 내는 인기메뉴 곱창전골, 곱창구이, 곱창연탄구이까지 『팔도곱창』에서 옛 추억을 되살려 보는 것은 어떨까.

<김숙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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