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 주최 마케팅 강화해야

지난 23일 열린 이순신마라톤대회는 임진왜란 당시 통영을 주 무대로 활동한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뜻을 기려 치르는 대회로 올해 13년을 이어오고 있다. 때문에 다른 대회와 차별되게 1등 수상자는 장군의 갑옷을 입는다.

마라톤에 다소 어울리지 않게 보이지만, 통영이기 때문에 주변 풍경과 아주 조화로워 보인다.

이번 참가자는 5km, 10km, 21.0975km(하프) 3개 코스에 4,000여명이 참가했다. 13년 역사의 대회치고는 적은 참가자수다. 이번 참가팀중 동원고는 지난해에 이어 120명 정도의 학생들이 대거 참가했고, 죽림초등학교의 경우 74명 전원이 참가해 완주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그들은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면서 힘든 고통과 싸웠고, 마침내 극복하는 지혜를 배웠으며 그만큼 행복은 배가 됐을 것이다. 마라톤은 우리 자신으로 하여금 고통에 비례해 행복해질 수 있다는 교훈을 배우게 한다.

인구 14만 도시의 통영. 내년 대회에 4,000명의 시민이 참가할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조대왕의 효를 기리는 의미에서 치르는 화성효마라톤처럼 육상연맹에만 맡기지 말고, 통영시 공보담당감사관실에서 주최가 돼 보다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서야 한다. 각종 마라톤클럽에 대한 홍보도 강화해야 한다.

그래야만 시 산하 단체가 참가하고, 읍면동 공무원을 비롯 단체, 그리고 학교 등 관계자와 학생들이 참여한다면 4,000명 참가는 충분히 가능한 수치라고 생각한다. 또한 화성시처럼 마라톤대회날은 각 읍면동 부스가 차려져 지역축제가 되고 봉사자도 넘쳐나도록 하자. 가족들도 나와 5키로를 걷거나 뛰는 그야말로 축제의 장이 된다.

이처럼 시민의 참여가 중요한 것은, 시민들이 건강한 삶이 자리 잡을 때 지역은 발전하기 때문이다. 생각을 긍정으로 바꾸는 요인은 행동을 통해 바꿔야 하는데, 운동만큼 좋은 방법이 없으며, 특히 심장을 가쁘게하는 달리기야 말로 건강한 삶을 사는데 첩경이 아닐까 한다. 건강은 생각만으로 지켜지는 것이 아니며, 목표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실천하게 된다. 내년도 마라톤대회 참가를 목표로 한다면 자연스럽게 운동을 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축구, 야구, 배드민턴, 헬스, 수영 등 각 분야의 생활체육이 활성화돼 있지만, 모든 운동은 달리기가 기본이다. 의사의 조언에 의하면 일주일 5일 5km 정도 가볍게 뛰기를 권고하고 있다. 달리기 인구를 늘려 역동의 통영시를 만들자.

 


저작권자 © 한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