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질서 바로잡아야 시민 공감 얻어

통영 시내를 돌아다녀보면 주차질서가 엉망이다. 시청에 건의를 하여도 도무지 개선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다. 이것이 시정의 진정한 모습이 아닌가하여 씁쓸하기 그지없다.

옛말에 ‘작은 것을 잃으면 큰 것을 잃는다’는 말이 있다. 별거 아닌 것처럼 들리는 말이지만, 우리 주변에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사소한 주차 문제 때문에 종종 사건이 일어나고 결국 살인사건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모범시민과 범죄시민의 차이는 종이 한 장.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니 순간의 감정이 인생의 길흉을 좌우하는 일은 흔하다.

의회에서도 지적됐듯 무전동의 한길은 밤만 되면 한쪽 차선이 주차장으로 변해 중앙선을 침범하지 않고는 주행할 수 없다. 주차단속원이 일과시간이 끝나면 손을 놓은 결과다. 북신동의 한 골목길에 주차를 했던 한 시민은 다음날 앞 유리창을 깨진 걸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목욕탕집 주인과 오전에 주차 문제로 다퉜는데, 오후에 그 일을 당한 것. 목욕탕 주차장은 도로까지 침범해 시유지를 주차장으로 쓰고 있는 셈이다. 증거가 없다지만 좁은 골목에서 위해를 가할 첫 번째 용의자는 목욕탕 집 주인인 셈이다. 직접 대면했다면 사람에게 위해를 가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도로와 사유지 경계를 표시하고 도로를 침범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길 하나 건너 모 주상복합아파트 상가운영위원회는 인도와 도로를 아예 주차선을 그어 사람까지 고용해 주차장을 운영하고 있다. 소방도로 표지는 무용지물이다. 그래놓고 상가를 이용하지 않는 시민이 주차를 하면 스티커를 붙이는 등 갖은 횡포를 부리고 있다. 여럿 시민들의 불만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곳은 시민의 인도 이용과 도로 주행을 방해하고 있는 셈이다. 만일 인사사고가 난다면 본인 과실도 있지만 이를 용인한 시청에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한다. 어느 지자체는 이러한 불법요인에 대해 근절될 때까지 과태료를 부과한다고 한다. 신고를 해봤다. 담당 직원은 거리뷰를 보더니, “도로에 주차선이 그어져 있네요” 하고 만다. 이 모습 또한 오늘 날 통영 시정의 씁쓸한 단면이다. 창의적인 시정은 기대하지 않지만, 신고해도 움직이지 않는다.

세월호 사건 이후 안전에 대한 구호가 난무하고 각종 조직이 만들어졌지만, 우리 주변에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가 너무 많다. 행정지도를 바로 하지 못한 책임도 존재한다. 이해관계가 얽혔을 때 법대로 집행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의회 내에서 조차 시정의 총 책임자인 통영시장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제발 큰일만 목메지 말고 시민의 작은 불편부터 하나하나 개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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