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찬 기자수첩

지난 3월 1일 독립운동을 기념하는 통영만세운동 3.1 동지회의 기념행사가 강구안 문화마당에서 열렸지만 참가자는 공무원과 정치인, 통영 관변단체와 남녀 재향군인회 및 해병전우회원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날 이군현 새누리당 국회의원 예비후보자는 “국가의 3대 요소인 영토와 국민, 주권이 있고 영토 즉 땅이 있어야 하고 국가가 있어야 주권도 국민도 있을 수 있다. 준비하고 깨어 있지 않으면 식민 국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와 반대로 한 참여자는 “국가의 3대 요소인데 국가를 위해 국민이 희생해라 하는 것은 국가의 구성요소(국민 주권 영토)중 하나인 국민에게 희생을 요구하는 건, 너 자신을 위해 네가 희생해라 라고 말하는 모순이다”고 통영의 정치인과 시민의 괴리감을 여지없이 보여줬다.

게다가 이날도 도천동 허장완 독립 열사의 생가터비는 방치된 채 쓰레기 보다 못한 취급을 받고 있고, 정부의 한일위안부 합의 파기 주장도 없었으며 비가역적이고 최종적인 굴욕 외교에 어떠한 정치인의 반대 발언도 존재하지 않았다.

다른 여타 도시들처럼 학생들의 비가역적이고 최종적인 합의문 반대 공연도 진행되지 않았으며 재향여성군인회원들이 대형 태극기를 치켜들고 참가자들이 뒤를 이어 중앙시장에 되돌아오는 거리행진만 올해도 반복됐다.

가로 세로 20m가 넘는 대형 태극기를 앞세워 재향여성군인회와 해병 재향군인회에 둘러싸인 기념행사장에는 통영시 부시장을 비롯한 국장과 과장, 동장, 계장이하 공무원, 관변단체 인사와 통영의 재단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시민의 자발적 참여가 저조한 비가역적인 행사였고 허승완 장군의 종손이자 3.1 운동 유족회장 허만기 선생의 매화꽃보다 절개 서린 추도사를 들을 수 없어서 더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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