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찬 기자

2016 통영국제음악제 음악당 안팎 조명은 밝지 않다는 지적이 일고 레스토랑 LED 광고판만이 음악당 존재를 알 수 있을 정도로 통영국제음악당 야간 조명을 활용해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항남동에서 통영항 건너 보이는 음악당 조명도 미미하고 도남동 수륙터 자전거도로 2~3km 거리에서 보는 음악당 조명도 미약하다.

낮에 내리쬐는 봄빛은 일몰과 함께 자연의 코발트 블루 조명은 사라지고 인공 조명이 음악당에 비춰진다. 그래도 어둡다. 검은 바다다. 음악당에서 한산도 바다를 보면 멸치배의 엷은 빛이 보이고 이내 우웅 엔진소리가 전해진다. 달빛 아래 하얀 포말이 그려지다 이내 파도소리는 미륵도에 닿는다.

음악제 기간 지난달 26일 통영을 찾은 미술평론가 이인범 상명대 교수는 음악당 실내외 조명 밝기를 주문했다. 여느 음악당과 차별이 없어 특징적인 조명이 필요하다는 것.

박경리 소설가의 묘소가 있는 기념관도 찾았다. 선생의 유적을 나타내는 곳에 그를 추억하는 것도 좋지만 자주 반복되는 문구들은 언어폭력으로 비춰질 수도 있어 자제를 요구했다.

지난 2007년 대구 범어동 아웃렛 F/X대구점은 지역 최초의 LED방식 야간경관 조명건물이다. 건물의 유리외벽에 총 1,200개의 원형 LED를 설치했다. 유리를 포함해 약 10억 원의 조명공사비가 들어갔지만 전기료는 시간당 1,500원, 하루 6,000원밖에 들지 않는 반면 광고효과는 수백배이다.

이처럼 통영국제음악당도 도시경관디자인으로 야간조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도시브랜드가치를 올릴 필요가 있다. 인간이 만들어낸 빛은 쓰기에 따라 축복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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