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성우가 꿈, 방송반 문을 노크했죠”

동원고등학교 방송반 동아리 학생들(김동민 회장, 담당교사 박경필)과 단체 사진. 2012년 9월 5일 창립일이다.

사회부기자, 라디오PD와 작가가 꿈
선배들과 면접, 상상의 나래 활짝

“교장선생님 저희들 KBS와 MBC 방송국 체험도 해주시고 일간지 신문사도 방문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시고 VDSLR 카메라 장비도 사주시고, 전국 고교 방송반도 교류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지를 부탁합니다.”

고교 얄개들의 날개짓에 바라는 점이 적지 않다. 사회부 기자 지망생, 라디오 PD, 1박 2일 방송프로그램과 무한도전 담당 PD에 당당히 도전하고 싶고, 애니메이션 성우와 작가가 꿈인 동원고등학교 방송반(담당 박경필 교사, 김동민 부장)을 찾았다. 지원 동기와 꿈을 차례로 물었고 이들의 작은 발걸음이 함께 보폭을 맞춰 독서와 정보교류, 선후배들의 끈끈한 동료애도 들을 수 있었다.

지난 9일 방송실을 방문했다. 매주 금요일 일상다반사 학창시절과 고교 연애사, 건의사항들을 들려주고 있다. 외국인 교환 학생들의 적응기와 학업 고민을 노래와 함께 엮어가는 얄개들의 날개짓이 스피커를 통해 교내에 울려 펴진다. 이날을 위해 6일을 투자한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물론 주말도 이들의 통신망은 가동되고 아이디어 회의도 멈추지 않는다.

수요일 6교시 동아리 수업이 진행되고, 금요일 교내 스피커를 통해 사연이 전해지기 전까지 회의와 대본이 학생들에 의해 마련된다. 지난 4월 드림러너 양유진 선수 학교 강의도 동영상에 담았고 학교폭력 공모전 출전, 교내 체육대회의 이모저모, 수능 응원전 동영상 등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학생들의 끼와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다.

정량동 소재 동원고교가 죽림으로 이전한 지난 2012년 9월 5일 창립일이다.

대입 진학을 위해 고3 학생은 방송반 출석율이 높지 않지만 1,2학년 후배들을 위해 조언도 겸하고 있고 특히 3학년 백가을 학생은 본지 학생기자로, 독립영화 감독이 꿈이다.

1,2 학년 15명의 학생이 도전과 꿈을 물어보니, 김태호(1학년) 학생은 “PD가 꿈이에요. 무한도전 방송프로그램을 직접 해보고 싶어요”라고 했고 이를 위해 “독서와 신문읽기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어요”라고 했다.

홍평거 학생은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모든 자료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다소 현실적이지는 않지만 영화제작 관련 UCC, 창의력을 올릴 수 있는 나름의 방안을 찾아 다음 카페 등 인터넷을 활용한 정보도 모으고 있어요. 마음의 안정에도 상상의 나래가 최고에요. 칼세이건의 코스모스 책이 날개를 달아줍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와 관련 5분 44초 심혈간 질환 UCC영상도 제작해 학교에서 방영한 바 있다.

김민서 학생은 “사회부 기자가 꿈이죠. 정치인들의 비리를 철저하게 파헤쳐내고, 통일과 관련된 주제도 읽어보고 있어요. 북핵 핵무장 관련 기사를 읽고 이를 통해 국내 대처 방안과 다각적인 예상 시나리오를 친구와 나누고 있어요. 이는 유명 기자를 롤모델로 하기보다 급우인 김태지 친구의 자료 공유가 도움이 되고 있어요”라고 했다.

김광웅 학생은 “아나운서가 되고 싶고요, 꿈을 찾아서 들어오게 됐어요”라고 했다.

강민지 학생은 “초등학교 등굣길 아버지차를 타면 항상 라디오가 흘러나오게 됐죠. 이때부터 라디오PD를 동경하게 됐고, 고교시절까지 즐겨 듣는 편입니다”라고 했다.

정재현 학생은 성우가 되고 싶다. 동원고 마이크를 잡아 방송에도 목소리가 흘러 나가고, 특히 만화 더빙을 해보고 싶어 관련 자료를 모으고 있다. 만화 성우, 기대만 해도 가슴이 셀레는 현실이라며 활짝 웃는다.

그럼에도 바쁜 등굣길에 조간 신문을 볼 시간이 부족하다며 이들의 꿈이 영글어 가는 동원학당 학생들은 밝게 웃었다.

박경필 담당 교사는 “학생들의 적극적인 자세가 방송반을 이끌어 가는 힘이죠. 최고 시설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오늘처럼 학생들의 바람이 적지 않다는 것은 이를 반증하는 것입니다”며 “올해 맡았고 창의적이고도 독창적인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적극 반영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켜봐주시고 지지해 주십시요”라고 했다.

금요일마다 교내 방송을 진행한다.

홍경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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