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이 사회는 남을 밟아야 내가 성공할 수 있다고 가르치고 있었다.
남들보다 한 발이라도 앞서야 무한경쟁의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다고.

100점을 받고도 만족할 수 없는 건 다른 친구들도 모두 100점일까봐.
충분한 점수를 받아도, 비교해서 최고가 아니면 우리는 늘 만족할 수 없었다.
그 경쟁의 끝에 '수능'이 있다.

YTN 뉴스 캡처

그런데 그 첨예한 경쟁의 날, 수능을 하루 앞두고 나라 동쪽 끝이 흔들렸다. 
벽이 무너지고 교실에 금이 갔다. 아이러니하게도,
그제야 우린 여태 경쟁했던 친구들과 내가 공동운명체라는 걸 깨닫는다.

jtbc 뉴스 캡처

내 교실은 멀쩡한데도, 그의 교실이 위험하기 때문에
우리 모두는 시험을 치를 수가 없다.

그의 안녕이, 나의 안녕과 무관하지 않다는 걸,
그리하여 그가 나와 한데 묶여 있는 이웃이라는 걸 깨닫는다.

"일주일 연기된 수능날에도 당신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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