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더불어민주당 강석주, 송건태, 무소속 진의장 / 아래) 자유한국당 강석우, 김윤근, 김종부, 천영기

민주당, 통영시정 실패는 공천한 한국당에 책임 물어야
한국당, 시장선거는 차기 총선 길목 ‘이군현vs서필언’ 양분

통영시장 선거에 나설 예비 주자들의 설날 민심잡기가 치열하다.

오는 6월 13일 치러지는 통영시장 선거는 일찌감치 선거 준비에 들어간 후보군이 많아, 본선에 앞선 당내 공천 경쟁부터 힘들게 뚫어야 한다.

여기다 현 김동진(68. 한국당, 2선) 시장이 지난 6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차기 주자들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여야 각 정당의 당내 사정이 편치 않은데다, 강력한 무소속 후보의 출현과 야권후보 단일화, 시민들이 피로감을 느끼는 김동진 시장을 대체할 새로운 리더십 등 후보들이 넘어야 할 산은 한 두 개가 아니다.

더불어민주당의 강석주, 송건태 그리고 무소속 진의장

더불어민주당은 거제출신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통영에서도 여당의 힘이 실리고 있다. 통영시장 후보를 모처럼 당내 경선으로 출마시키게 됐고, 잘하면 당내 3파전까지 예상된다.

강석주(더불어민주당)

현재는 강석주(54) 전 도의원과 송건태(66) 전 도의원이 통영시장 출마를 선언해 2파전이 형성됐다.

강석주 전 도의원은 지난해 대선 직전 한국당을 탈당해 전격 입당한 이후 그동안 유일한 당내 시장후보였다.

강 전 도의원은 한국당에서 2014년 김동진 시장과 당내 경선을 치룬 경험이 큰 자산이다. 또 모나지 않은 성격으로 도의원 3선을 무난히 거친 것은 장점이자 단점이다. 자신의 이미지처럼 두루 지지층을 형성할지는 본선에서 검증될 것이다.

송건태(더불어민주당)

송건태 전 도의원은 첫 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시의원, 도의원 등 여러차례 낙선의 길을 힘들게 걸어왔다. 이번 민주당 입당과 시장후보 경선은 여러 면에서 마지막 출마의 시간이다.

송 전 도의원은 늘 단기필마로 선거에 나서며 당 경험이 없는 것이 약점이다. 당내 경선은 당원들의 마음을 먼저 얻는 것이 우선이다. 당에 녹아드는 것이 급선무다.

올해 통영시장 선거의 큰 변수 중 하나는 진의장(72. 창원산업진흥원장) 전 통영시장이다.

진의장(무소속)

진의장 전 시장은 한국당을 탈당해 현재 무소속이다. 재선 시장을 거치며 통영의 밑그림을 대부분 그렸다. 하지만 나이로 인해 이번 출마가 마지막이다.

진 전 시장은 통영의 큰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여당의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논리여서 민주당 입당이 예상됐다. 하지만 무소속과 민주당을 저울질 하며 당선 가능성에 최우선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설 이후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 공천권 다툼 이군현 VS 서필언
후보군은 
강석우, 김윤근, 김종부, 천영기

한국당은 복귀한 이군현 국회의원과 서필언 전 당협위원장의 당내 세력 다툼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불안 요소이다.

이군현 국회의원이 공천권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쥐는 모습이지만, 당협위원장 자리를 잠시 차지했던 서필언 전 당협위원장의 권력의지가 예전과 다르다는 주변 평가다.

서필언 전 당협위원장 지지자들은 “이군현 국회의원은 1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받아 이미 정치생명이 끝났다”며, 차기를 위한 줄세우기로 세력확장에 들어갔다.

결국 시장후보 공천 과정에서 두 사람의 당내 세 대결이 드러날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당 통영시장 공천 후보군은 4명이다. 강석우(59) 전 국회부의장 비서실장과 김윤근(58) 도의원, 김종부(65) 전 창원부시장, 천영기(56) 도의원 등 4명이다.

강석우(자유한국당)

강석우 전 국회부의장 비서실장은 지난 2016년 국회의원 당내 경선에서 이군현 현 의원에게 패한 후 지역구 관리가 소홀했다는 평가다.

중앙정치에 익숙한 강 전 비서실장은 당내 친박으로 분류됐지만, 친박계 축출로 홀로서기에 나서고 있다. 주변에선 화려한 정무직 성격의 관료 경험을 정치에 잘 접목시키지 못한다는 평가다.

사량도 출신으로 시집을 냈을 정도로 감성적인 면도 갖추고, 고집도 있어 지방행정 개혁에 가장 적합도가 높다.

김윤근(자유한국당)

김윤근 도의원은 YS의 야당에서 정치를 시작한 한국당 터줏대감이다. 도의원 내리 4선에 경남도의회 의장까지 지낸 지방정치 베테랑이다.

하지만 몇 차례 통영시장 도전의 길목에서 뜻을 접으면서 너무 안주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도의원 불출마로 통영시장 도전 외 선택의 여지가 없다. 출마선언 등 준비된 후보의 일면을 보여주고 있다.

통영수산전문학교(현 경상대 해양과학대) 출신으로 도의회 농해수위에 오래 몸담아 전문성이 쌓았다. 오랜 당원 생활과 홍준표 당 대표와의 관계 등 주변에선 전략공천설도 들린다.

김종부(자유한국당)

김종부 전 창원부시장은 지방과 중앙 행정을 두루 경험한 정통 관료 출신이다. 통영시장의 자격을 충분히 갖추었다는 평가 속에 변화를 요구받는 통영시정 운영에 대한 검증은 부족하다는 평가다.

동원고 출신으로 당내 경선을 통과할 경우 결속력 강한 동문들의 지원이 본선에서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행정사사무소를 내고 동원고 동문 등 밑바닥을 훑고 있다. 하지만 정치에 나선 이상 관료 이미지를 벗고 지역현안 등에 있어 자신의 뚜렷한 색깔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변 조언이다.

천영기(자유한국당)

천영기 도의원(현 운영위원장)은 통영시의원을 거쳐 경남도의원으로 활동하면서 검증된 의정활동이 강점이다. 도의원 초선임에도 통영의 여러 학교시설개선과 통영실내체육관 공사비 등 지역구 예산 확보에 능력을 보였다.

후보들 중 가장 약체로 보였지만 막상 당내경선 참여를 밝히자 만만찮은 지지세를 보이며 최근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면엔 이군현 의원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의욕이 앞서고 호불호가 뚜렷해 장점과 단점으로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한국당 후보군 중 가장 젊은 나이로 어디까지 상승곡선을 그릴지, 아직은 기대주다.

한편, 민주당과 한국당의 시장후보 경선 결과와 무소속 후보에 따라 통영시장 선거판세가 점쳐 지겠지만, 올해는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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