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거리마다 목청껏 지지를 호소하는 후보자들의 외침이 넘쳐난다. 여기에 당의 대표로서 후보들을 도우며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려 애쓰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비례대표들이다.

자유한국당은 통영시 양성평등위원회 이이옥 위원을 1번, 전창수 전 생활체육 통영시 배드민턴협회장을 2번으로 일찌감치 선정해 놓았다. 더불어민주당은 당내 유아보육정책특별위원장인 김혜경 후보를 1번으로 낙점해 놓았다. 사실상 각 당의 1번 후보는 시의회 의원이 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비례대표는 그 자신의 역량보다는 당의 이름으로 시민들의 지지를 받고 의회에 들어가기 때문에 당의 정책을 시의회에서 대변해야 하는 입장에 놓인다.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1번 김혜경 후보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1번 김혜경 후보는 경남대 대학원 교육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유아교육 전문가로, 동화나라 자연어린이집 원장을 지냈다. 현 노무현재단 회원이며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의 상임위원, 통영시 사회복지사협회 위원, 통영시어린이 급식지원센터 운영위원,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유아보육정책 발전 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다.

정치인이 아닌 교육자가 비례대표를 받았기 때문에 "혹시 여당이기 때문에 민주당에 입당한 것이 아니냐?" 하는 의혹을 가지고 김 후보에게 물었다. 당의 정체성이나 방향은 접어둔 채 양지를 찾아 정치를 하려는 사람들이 많은 탓이다. 

김혜경 후보는 자신이 민주당에 입당한 것은 "촛불집회 열기가 뜨거웠던 지난 2016년"이라며, 세월호 사건과 백남기 농민 사건을 지나면서 교육자로서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는 의분을 느껴 민주당에 입당했다고 말했다.

“나라가 어려운 시기를 맞이할 때마다 교육자들이 들고 일어섰다.”면서 이 시대를 보고 “그냥 흘러가는 대로 맡길 게 아니라 바르게 세우는 데 힘을 보태야겠다.”는 사명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이 독점하는 통영이지만, 김혜경 후보는 망설임없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백남기 농민의 빈소를 지키고 서울을 오가며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민주당이 집권여당이 된 건 그 후라는 말이다.

“20년 동안 통영에서 부모들을 교육하고 있는데,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젊은 엄마들이나 50대 이하의 장년층에서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이 꽤 많습니다.”

김혜경 후보는 부모와 아이를 위한 정책을 펴는 시의원이 되겠다고 말한다. 통영에서 교육과 보육을 20년 이상 해온 만큼 관심이 그만큼 교육에 집중되는 건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내건 슬로건도 ‘아이들이 행복한 통영, 부모들이 행복한 통영’이다.

김 후보는 부모의 걱정을 덜어주어 부모가 부담 없고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을 하겠다고 말한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공약으로 24시간 보육시설 확충을 내놓았다.

“통영에는 특히 모자, 부자세대가 많습니다. 한부모가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사회가 적극적으로 도와야 합니다. 야간에 일하는 분이 많은데도 통영에는 24시간 보육하는 기관이 없습니다.”

이것은 교육현장에서 김혜경 후보가 느껴온 현실이다. 먼데 사는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맡기기보다 가까운 곳에 믿을 만한 보육시설이 있다면 얼마나 어깨가 가벼울까를 생각한 것이다.

김혜경 후보는 또 ‘마더센터’를 만들겠다고 말한다. 마을마다 경로당이 있듯이 엄마들이 모여 함께 정보를 공유하며 육아를 할 수 있는 센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마더센터’는 이미 다른 지자체에서 국비로 운영하기도 한단다.

또한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하는 ‘숲교육’을 통해, 인간성을 살리고 시민이 행복해지는 세상을 꿈꾼다.

김혜경 후보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복지정책에 큰 방점을 두고 있는 만큼, 당의 정책을 시의회에서 적극 펼치겠다고 말한다. “복지예산 30%가 넘는 시대, 이제 시의회에 사회복지 전문가가 필요합니다.”라고 말하며 사회복지로 석사과정을 마친 전문가로서 깊이있고 정확한 정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비례대표 1번 이이옥 후보

이이옥 후보는 2007년에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현재 통영시양성평등위원회(통영시여성정책발전협의회) 위원, (사)통영거제고성 범죄피해자지원센터 운영이사, 자유한국당 통영당협 여성부장이다. 통영시기부심사위회 심의위원과 통영상공회의소 위원도 맡고 있다.

이이옥 후보는 “10여년 동안 자유한국당에서 여러 가지 일을 맡으면서 당내 입지를 굳혔다.”면서 이제 시의원이 되면 “시민을 대표해서 행정을 견제하며 시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말했다.

세간에는 이이옥 후보가 이군현 의원의 친척이어서 비례1번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 일찍부터 홀로 자란 이군현 의원에게는 가까운 친척이라봐야 쉬 8촌을 넘지만, 그런 만큼 집안 동생이라는 위치는 더 애틋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이옥 후보는 “오히려 친척이기 때문에 더 많이 기다려야 했다.”고 말한다. 이미 8년 전 지방선거 때 주변에서는 비례대표 1번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친척이기 때문에 순위가 3번으로 밀려났다는 것이다. 4년 전에도 적극적으로 돕고 싶어서 비례대표 신청을 했지만 2번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번에는 워낙 당내에서 활동한 것이 오래 됐고, 4년 동안 당사 여성부장으로 일을 한 것도 있어서 더 이상 미뤄지지 않은 것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이옥 후보는 가장 먼저 ‘지역 간 균형발전’을 추진하겠다고 말한다. 통영시를 ‘도시중심권’, ‘도서권’, ‘농어촌권’으로 구분하여 도시가 균형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고 권역별 특성화가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시민의 심부름꾼’이란 마음을 잊지 않고 시민들의 불편사항을 우선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시 집행부와는 업무협조 체제를 유지하면서, “대립이 아니라 상호 신뢰하고 상생할 수 있도록 소통과 배려를 할 것”과 “시장의 독선을 사전에 방지하고 시의 발전과 시민을 위한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한다.

특히 “수산물유통제조업을 하면서 경험한 노하우와 대학원(유통물류학과 전공)을 살려 지역경제 분야에 목표를 두겠다.”고 약속했다. 의회 상임위원회 활동과 정책간담회, 조례안 발의 등에 열심을 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이옥 후보가 “행정의 2중대가 될지 모른다.”는 의혹을 품고 있다. 이에 대해 이이옥 후보는 “25년 동안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것은 카리스마가 없으면 안 되는 일이다.”라고 잘라 말한다. 처음 공장을 시작할 때 함께한 5명의 직원이 지금까지 같이 일하고 있는 점, 우유부단해서는 오랫동안 경영을 해 올 수 없다는 점을 들어 지도력과 결단력을 피력했다.

“저를 잘 아는 사람은 제 성격을 ‘칼 같다’고 표현합니다. 그러니 행정의 2중대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자유한국당의 비례대표로서 이이옥 후보는 “지금 여당이 너무 편향돼 있다.”면서 “자유한국당의 기치대로 통영에서 ‘보수’를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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