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급 미싱사' 출신 '대우조선 노동자 아내' 독특한 이력 화제

거제시의원선거 마선거구(아주 능포 장승포)에 출마한 최양희 후보의 이력을 보면 왜 그가 노동자와 엄마들의 대변자인지 알 수 있다.

대우조선에서 30년째 현장직으로 근무하는 남편은 휴직계를 내고 직접 선거홍보차량을 운전하면서 아내의 손발과 함께 1급 참모 역할을 하고 있다.

평범한 주부로 살다가 민주당 비례 후보로 당선돼 초선의원으로 좌충우돌하던 여성시의원 최양희. 바쁜 아내를 위해서 남편은 “최양희씨, 집안일은 걱정 말고 의정활동 잘하세요”라며 격려해준다. 이제까지 아내를 최양희씨로 부르며 꼬박꼬박 서로 존댓말을 쓰는 남편 이씨는 실제로 온갖 집안일을 도맡아 한다고.

선거캠프 사무실 정리정돈, 쓰레기 분리수거, 인테리어 등도 도맡아서 할 정도다.

최 후보는 존경하는 전교조 선생님의 삶에 감동해 여상을 졸업하자마자 노동운동으로 방향을 틀어 부산 사상 신발공장에 취업했다. 야근 특근을 하면서 실력을 쌓아 ‘A급 미싱사’로 불렸다. ‘A급 미싱사’란 별도의 자격증이 아닌, 운동화 박음질 과정에서 뒤꿈치 부분 등 마감처리를 잘하는 미싱공을 부르는 말이었다. 최 후보는 신발공장에 일하면서 80년대 말 고무노동조합을 결성해 노동운동을 했고 그때 만난 남편이 대우조선에 입사하는 바람에 거제에 뿌리를 내렸다.

참교육학부모회 지회장과 거제시녹색어머니연합회 총무 등을 맡아 학교유해환경 개선, 학교안전지킴이, 무상급식 운동 등을 벌이고 노무현재단 활동을 했다. 이때 평범한 시민들과 엄마들의 목소리가 전달될 수 있는 생활 정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시의원에 나서서 당선됐다.

최 후보는 무엇하나도 허투루 대하는 법 없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 방송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는데 독학으로 영어를 배워 혼자서 해외 연수에 다닐 만큼 영어회화에 능통할 정도다.

바쁜 시의원 활동 중에 경남대 사회복지학과 석사과정에 다니면서 우수학점을 받은 것도 노력파기질을 보여준다.

최후보는 초선의원임에도 회의에 100% 참석하고 회기때마다 시정질문을 한번도 빼먹지 않고 5분 자유발언으로 잘못된 시정을 질타하고 견제했다.

그는 또 장애인들과 해고자문제, 비정규직문제, 청소년 노동인권조사 등 사회적 약자들을 지지하고 이들을 위한 정책계발에 나섰다. 그가 선 자리가 그들과 가장 가깝기 때문이다.

최후보를 잘 아는 지인들은 “노동자의 아내이자 시민단체 활동가로, 성실한 시의원으로 걸어온 이 사람을 보면 앞으로 걸어갈 길이 보인다”면서 “정말 존경하는 마음으로 이 친구를 지지할 수 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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