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의장후보 강혜원, 손쾌환, 김미옥, 문성덕 ‘난립’
민주당, 양당구조 속 협치해야 원만한 시정 뒷받침

통영시의회 8대 개원을 앞두고 의장단 구성을 위한 논의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혼란에 빠졌다.

시의회는 오는 7월 5일 첫 개원 임시회를 갖고 의장과 부의장, 기획총무위원장, 산업건설위원장, 운영위원장 등을 선출한다.

지난 6.13지방선거를 통해 시의회 13명의 의원 중 한국당 7명(비례 1명 포함)과 민주당 5명(비례 1명 포함), 무소속 유정철 의원 등으로 구성됐다.

한국당은 13명 중 7명으로 가까스로 시의회 과반을 확보했다. 만약 다수당인 한국당에서 의장을 맡을 경우 나며지 12명이 6명씩 배정되는 기획총무위와 산업건설위에서는 균형을 이루게 됐다.

특히 시의회 운영 전반을 책임지는 의장의 권한과 역할은 드러나지 않게 막강하고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그동안 통영시의회 의장은 의장실과 차량, 수행비서 등 누리는 권력에만 집착했지, 행정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본연의 역할은 부족했다.

그동안 시의회는 한국당 일색으로 개원 첫 임시회에서 의장과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온갖 잡음을 일으키며 시민들의 눈총을 받았다.

이번에도 13석 중 7석으로 당수당인 한국당 시의원들은 서로 의장을 하겠다며 합의를 못하고 있다. 한국당 의장 후보는 4선인 강혜원 의원과 3선의 손쾌환, 김미옥, 문성덕 의원이다.

민주당은 비례를 거친 배윤주(재선) 의원 외 모두 초선으로 아직 상임위원장에 큰 욕심이 없다. 상임위 배정과 의장단 선출을 위한 구체적 논의도 없는 상태다.

올해 8대 시의회는 처음으로 민주당과 한국당, 양당체제로 구성돼 생산적 경쟁체제를 갖췄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대립과 경쟁관계로 비생산적 의회가 될 우려도 있다.

특히 민주당은 처음으로 강석주 통영시장을 당선시켜 여당으로서의 책임감이 매우 커졌다. 시정을 뒷받침하려면 원만한 의회 운영이 필수다. 때문에 민주당이 먼저 한국당과의 의장단 구성 합의에 나서야 한다.

양당의 의장단 선출을 위한 협상은 대표를 정해 공개적으로 진행돼야 한다. 그동안 시의회는 의장단 선출을 위한 야합으로 의원들끼리 골이 패이고 4년 동안 사사건건 대립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만약 이번에도 이런 야합이 반복되면 강석주 시장의 시정운영에 차질은 물론이고, 시작부터 시민들의 비판이 쏟아질 것이다.

개원 일주일을 앞두고 의장단 선출 협상은 늦다. 민주당은 의장단 선출을 위한 협상에 나서고, 한국당은 먼저 당내 의견 조율이 급선무다.

이번 8대 의회는 시작부터 양당 협상에 의한 원만한 의장단 구성을 통해 경기침체로 힘든 시민들에게 불필요한 걱정을 끼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