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의회 8대 소속 정당별 의원 13명.

의장단 선거 때마다 '밀실야합'..."한국당은 공천 때만 필요?"
한국당 이탈 3명, 민주당과 손잡고 의장과 상임위원장 독차지
민주당, 부의장.상임위원장 확보...시정 발목 잡는 ‘소탐대실’

통영시의회 개원 첫날 의장단 선출이 밀실야합이란 구태를 또 반복했다.

감투 거래에 나선 의원들에게 당도 양심도 소용없었다. 한마디로 당은 공천 때만 필요한 것에 불과했다.

지난 5일 의장단 선출을 위한 투표 결과 강혜원 의장(한국당), 배윤주 부의장(민주당), 김미옥 기획총무위원장(한국당), 김용안 산업건설위원장(민주당), 배도수 의회운영위원장(한국당) 등으로 구성됐다.

3개 상임위 간사는 한국당 의원들이 전면 거부하면서 민주당의 배윤주(산업건설위), 이승민(기회총무위), 정광호(의회운영위) 의원이 맡았다.

한국당 소속 7명의 의원 중 강혜원, 김미옥, 배도수 의원이 당을 이탈해 5명의 민주당 의원들과 손잡고 의장단을 싹쓸이 했다.

의장단 투표 결과 한국당 이탈 3인방은 강혜원 의장, 김미옥 기획총무위원장, 배도수 의회운영위원장으로 한 자리씩 차지했다.

민주당은 한국당 이탈 3인방과 공조한 대가로 배윤주 부의장, 김용안 산업건설위원장을 배려 받았다. 또 3개 상임위 간사까지 모두 주워 담았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삭줍기 욕심에 향후 안정적인 시의회 운영에 걸림돌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민주당 소속 첫 통영시장인 강석주 시장의 안정적 시정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한 원만한 의회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의회 의장단 구성 과정에서 의장 등 상임위원장을 놓고 숫자로 독식하면, 소외된 의원들과의 감정적 골이 깊어져 원만한 의회운영이 쉽지 않다. 6명씩인 상임위서 3명의 의원이 반대하면 예산안 통과 등 제대로 될 일은 없다.

이번 의장단 구성 결과는 한국당 의원들이 촉발했다. 당초 의원 13명 중 7명으로 다수를 차지한 한국당 의원들은 의장 희망자가 넘치면서 합의에 실패했다.

강혜원, 손쾌환, 김미옥, 문성덕, 전병일 의원 등 무려 5명이 의장 출마를 희망했다. 이 과정에서 강혜원, 김미옥 의원이 먼저 한국당을 이탈해 민주당과 손을 잡았고, 배도수 의원도 늦게 합류했다.

하지만 한국당 의장 출마자였던 손쾌환 의원은 민주당과의 합의로 의장단을 구성할 것을 사실상 공개 제안했다.

손쾌환 의원 등 5명의 의원들은 여야 합의로 의장단 구성을 하자는 내용을 성명서에 담아 강석주 시장과 시의원, 김정렬, 양문석 등 민주당 주요 인사들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성명서에 담은 협치와 지방정치 구현의 뜻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한국당 소속 2명의 의원과 공조하면서 5명의 의원들을 적으로 돌리는 우를 범했다.

한국당 5명의 의원들은 의장단 선출 투표가 진행된 본회의장에서 격앙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각 상임위 간사까지 모두 거부하며 같은 당 이탈파 동료 의원에게 서운함을 직설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한국당 소속 한 의원은 “모두 개인적 욕심은 있겠지만, 8대 의회는 처음으로 민주당 시의원 5명이 탄생해 당 대 당으로 구성됐다.”며 “시작부터 여야 협의의 틀을 만들지 못한 것은 앞으로 혼란을 예고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통영시의회 의장단 선출 과정은 항상 되풀이되는 고질병이다. 이번에는 한국당에서 제명 또는 탈당한 무소속 의원들의 자리를 민주당이 대신한 점이 유일한 변화다.

한국당은 의회 다수 당 이면서도 일부 이탈파 의원들로 인해 무보직 평의원이 됐다. 첫 개원부터 야당의 설움을 절감하는 동시에 시정 견제라는 의지를 되새기는 좋은 계기가 됐다.

한편, 민주당 소속의 강석주 통영시장은 의장에 출마했으나 떨어진 한국당 손쾌환 의원을 만나 협조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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