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링포그, 물놀이시설, 그늘막 등 쾌적한 축제현장 도모

실제 한산대첩이 벌어졌던 음력 7월 8일(양력 8월 14일), 426년 전 그날을 기억하기 위해 한산
대첩축제는 해마다 한여름에 연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한여름에 축제를 하느냐 하는 문제 제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 여름에 목숨을 걸고 바다에서 싸운 이순신 장군과 수군들을 기리기 위한 의미로 실제 한산대첩의 날짜에 축제를 벌여온 것이다.
그러나 기록적인 폭염에 해수욕장마저 찾아오는 관광객 수가 반으로 줄었다는 올 여름, 각종 공연이 물속이 아닌 땅에서 진행되는 한산대첩축제는 제대로 치러질 수 있을까?
올해도 여지없이 한산대첩 축제는 8월 10~14일에 개최된다.
한산대첩기념사업회는 방문객들이 축제를 더욱 쾌적하게 즐길 수 있도록 폭염 대책을 마련했다.
쿨링포그, 그늘막, 물놀이시설(한산대첩 워터파크), 파라솔 등 시설 설치와 함께, 축제 주요 행사와 프로그램을 오후 4시 이후를 위주로 편성했다.
축제 관계자는 “시원하게 안개비를 뿜는 ‘쿨링포그’를 축제기간 동안 상시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쿨링포그는 옥외나 실내 대공간을 간단하게 냉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미세 물 분자 기화(氣化)를 이용해 주위의 온도를 3℃~5℃ 낮추는 냉방 설비이다.
설비에서 분사된 물이 기화되며 공기 중의 열을 흡수해, 온도 조절은 물론 미세먼지와 비산먼지 제거에도 효과가 있다.
쿨링포그의 장점은 미세 물입자가 공기 중에서 빠르게 기화되어 인공안개에 노출되어도 옷이나 피부 등이 젖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수돗물을 사용하므로 건강에도 아무런 해가 없다.

쿨링포그는 올해 폭염 극복을 위해 대구와 서울 등 대도시 생활공원에 다수 설치되었으며, 전국 곳곳 대형 놀이공원과 축제 현장에서도 방문객들의 더위를 식혀주었다.
또한 유동 인구가 많은 건널목 등에서 볼 수 있었던 그늘막 설비도 축제 현장 곳곳에 설치한다. 강렬한 햇살을 피할 수 있도록 파라솔을 다수 배치한다.
프로그램 자체가 더위를 식혀 주기도 한다. ‘이순신 워터파크’나 ‘왜군 좀비와 싸워라’ 같은 프로그램은 아예 물놀이를 하거나 물싸움을 하는 것.
축제 상설 유료 프로그램인 ‘이순신 워터파크’는 대형 풀장 2개와 소형 풀장 2개, 워터슬라이드 2개로 조성해 어린이와 가족들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축제 사무국이 기획해 첫 선을 보인 ‘왜군 좀비와 싸워라’는 올해 버블쇼 체험을 연계해 더욱 흥미로운 내용으로 발전했다.
관객과 출연자가 함께 벌이는 물총싸움은 여름철 무더위를 날려버릴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기대할 만하다.
주요 프로그램과 행사를 무더위가 한풀 꺾이는 오후 4시 이후에 시작하는 것도 폭염 대책의 하나다.
한산대첩축제 사무국은 “폭염 피해 온열질환(일사병, 열탈진)에 다각적인 예방책은 물론,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응급구조 상황에도 통영시 보건소, 관내 병원, 통영소방서, 통영해양경찰서 등 각급 기관과 협력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한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