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팀 250여 명 참여, 7팀 300만원 시상
1등은 광복절 기념 만세 외친 '노란나비의 꿈'

통제사가 가마를 타고 있다.

군악대와 취타대를 필두로 의장대 퍼포먼스, 이순신 장군의 위엄 있는 가마까지, 엄숙하고 무게 있는 군점으로 한산대첩축제가 시작된다. 이 진지한 행렬 뒤로 흥겹고 재미있는 ‘버블 코스프레’가 이어졌다. 비눗방울을 쏟아내는 전동차가 거리를 휘젓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한 코스프레 퍼레이드가 펼쳐진 것이다.

저녁 8시의 개막식을 앞두고 버블코스프레의 깜짝 시상식이 강구안 문화마당에서 있었다.

“호명할 때 없으면 상은 취소됩니다.”

사회자의 엄포에 코스프레 참가자들이 모여 들었고 시민들의 환호와 박수 속에서 ‘노란나비의 꿈’이 1등 이순신상을 차지했다.

‘노란나비의 꿈’은 새마을운동 통영시지회의 학생모임이다. 광복 73주년 기념 시민만세삼창릴레이의 일환으로 옛날 교복을 입고 손에 태극기를 든 채 만세를 부르며 코스프레에 참여했다. 학생들은 중간중간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어 시민들의 인기를 얻었다.

이 팀은 12일 저녁 7시에 문화마당 메인무대에서 얼마 전 작고하신 김복득 할머니를 기리는 ‘노란나비의 꿈’을 공연하기도 했다. 안무를 맡은 무전동 댄스학원 ‘제이킹덤’ 원장은 “학생들과 ‘귀향’이라는 영화를 함께 보면서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해 생각하며 함께 안무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버블 코스프레에는 사물놀이패, 라이온스클럽, 수협 등 단체들과 일반 가족들 등 21팀 250여 명의 시민들이 각자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들고 나와 흥겨운 퍼레이드를 펼쳤다. 이중 7팀에게 총 상금 300만원의 시상식을 했고, 축제 마지막날 10팀 내외를 별도로 가려 포토상 100만원을 줄 예정이다.

축제 관계자는 "처음 시도하는 시민 참여 코스프레인데도 눈에 띄는 스토리를 들고 나온 팀이 있어 퍼레이드를 풍성하게 했다."며 "아마 내년에는 더 다양한 팀이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버블코스프레 1등을 한 '나비의 꿈'
강석주 시장이 아들과 함께 코스프레를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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