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지도

통영의 작은 가게 5곳에서 인디페스티벌 열린다
오는 24, 25일, 홍대 중심의 인디뮤지션 9팀 공연

통영에서 인디페스티벌이 열린다. ‘도마’, ‘에스테반’, ‘곽푸른하늘’ 등 전국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인디 뮤지션 9팀이 오는 24일과 25일 통영 골목과 카페에서 끼 많은 음악을 선사한다. 통영의 젊은이들이 자생적으로 유치한 이 음악 잔치의 이름은 ‘제1회 통영 인디 페스티벌’.

이 페스티벌은 통영 서피랑, 동피랑, 강구안골목, 동문로 일대 골목을 지키고 있는 통영의 젊은이들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보자는 뜻으로 의기투합해 열게 됐다. 이들이 운영하는 작은 가게 5곳에서 인디밴드 공연이 차례로 열리는 것. 통영의 골목을 따라 걸으며, 관객과 눈을 맞출 수 있을 만큼 작은 카페에서 인디뮤지션들이 사랑과 젊음을 노래하는 것이다.

“카페에서 공연을 하고, 골목을 따라가며 버스킹하고, 기타 메고 서피랑과 동피랑을 다니면서 거리 공연을 하면 도시 자체가 젊어지지 않겠습니까?”

이미 3년째 다달이 인디밴드 공연을 하고 있는 카페 ‘수다’의 윤덕현 사장은 관객과 호흡하며 공연하는 작은 음악회가 또 다른 통영의 젊은 문화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통영은 조선시대와 근대에 문화의 중심지였다는 것을 자랑하며 살고 있지만, 요즘 젊은이들의 문화는 전무하다시피 한 것이 사실이다.

윤덕현 사장은 “새로운 문화를 시도하려고 할 때 가장 먼저 부딪치는 것은 ‘통영답지 않다.’는 우려의 말들”이라며 “오늘 여기에 우리가 있는 것이 통영다운 것 아닙니까?” 하고 반문한다.

생각해 보면 통영의 문화는 언제나 시대를 이끌어갔다. 통제영은 12공방을 통해 찬란한 수공예의 문화를 선도했으며, 유치환, 김춘수 등의 시인들은 통영을 한발 앞선 문화의 도시로 만들었다. 이중섭은 통영에서 황소를 그리고, 유치진은 전국 최초로 신연극을 공연했으며, 전혁림은 새로운 스타일의 그림을 시도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들의 시대인 1920년, 1950년의 것을 고수하는 것을 ‘통영답다’고 말하는 것이다.

“통영에서 공연한 인디밴드 뮤지션들은 통영에서의 공연을 즐깁니다. 처음에는 3팀 정도 하는 공연으로 작게 시작하려 했는데, 인디 뮤지션들이 자꾸 늘어 9팀이 공연을 하게 됐지요.”

통영이 가진 매력이 뮤지션들을 달려오게 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 속 통영은 그렇게 책갈피 속에서 아름다운 추억으로 빛나게 하자. 그리고 오늘 통영은 새로운 예술 DNA를 통영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통영의 골목길 사이에서 피어나게 하자.

공연일시, 장소 / 뮤지션

24일
►오후 6시30분~8시 ‘버거싶다’ / 도마, 에스테반
​►8시30분~10시 ‘수다’ / 몽림(골목길), 박연희
 
25일
​►오후 5시~5시50분 ‘삐삐책방’ / 안홍근
​► 6시~6시40분 ‘서피랑 정당샘’ / 정우
​► 7시30분~9시 ‘카페 울라봉’ / 이은철, 곽푸른하늘
​► 9시30분 ‘미륵미륵’ / DJ song bongki
 
<이번 공연이 열리는 버거싶다, 수다, 삐삐책방, 서피랑 정당샘, 카페 울라봉, 미륵미륵은 20~30대 청년들이 운영하는 통영의 핫 플레이스. 섬세한 가야금 연주에서부터 일렉 기타, 그리고 디제잉까지 다채로운 인디음악을 즐길 수 있다.>
 
인디페스티벌 기획자인 카페 수다 윤덕현(왼쪽), 카페 울라봉 안지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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