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를 떠나 우선적으로 소개해 드리고 싶은 공연은 12월 1일 엘리소 비르살라체 피아노 리사이틀 공연입니다. 엘리소 비르살라체는 살아있는 피아노 여제입니다. 그녀의 피아노는 매우 냉정한 얼음과 같은 연주를 보여 줍니다. 매서운 손 끝에서 들려주는 고음의 신비함은 공연장을 찾는 많은 분들께 만족을 드릴 거라 생각합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슈만과 쇼팽을 들려줍니다.

9월 8일 토요일에는 리누스 로트(바이올린)& 플로리안 울리히(피아노)의 연주가 있습니다. 야나체크의 바이올린 소나타와 라젤의 바이올린 소나타 등을 들려줄 예정입니다. 익숙하지 않은 곡일수도 있으나 비장미와 흥미 모두를 느끼실 수 있게 프로그램이 짜여져 있습니다. 바이올린 선율을 좋아하는 분은 꼭 참석해 보세요.

10월 14일에는 피아니스트 임동혁의 협연으로 KBS교향악단의 공연이 펼쳐집니다. 임동혁은 쇼팽콩쿠르에서 형인 임동민과 함께 2위 없는 3위에 입상한 바 있습니다. 협연곡은 모차르트 협주곡 20번(K.466)입니다. KBS교향악단은 브루크너 교향곡 9번을 선보입니다. 파비오 루이지는 세계적인 거장으로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를 역임한 바 있고 이번 방한 때에는 KBS교향악단과 13일은 롯데콘서트 홀에서, 14일은 통영국제음악당에서 브루크너를 연주합니다. 브루크너 연주회는 기회가 많지 않은 만큼 브루크너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필청 음악회라 여겨집니다.

10월 20일 뉴욕 필하모닉 스트링 콰르텟 공연도 추천해 봅니다. 뉴욕 필하모닉 단원들로 구성된 이 콰르텟은 익숙한 곡들로 프로그램을 채웠습니다. 베토벤 현악4중주 4번, 드보르작 아메리카, 멘델스존 현악4중주 6번 등입니다.

상반기 최고의 화제를 가져왔던 부흐빈더의 베토벤 협주곡 전곡 연주를 들으셨던 분이라면 김선욱과 부산시립교향악단이 연주하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황제는 어떨까요? 궁금하지 않으세요? 10월 26일 김선육과 부산시립의 공연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11월 3일에는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결선이 있습니다. 올해는 첼로가 경선을 가지는 해입니다. 결선 진출자는 슈만, 드보르작, 엘가, 쇼스타코비치, 윤이상 첼로 협주곡 중에서 한 곡을 선택하여 연주해야 합니다. 본 칼럼난에서 몇 번 언급해 드렸지만 콩쿠르는 검증된 연주자들이 똑같은 곡을 다양한 해석으로 선보이는 곳입니다. 이번 콩쿠르에는 예선 때부터 애호가 분들이 많이 참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11월 16일에는 슬로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드보르작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김다미의 바이올린과 함께 연주합니다. 하반기 공연 프로그램은 교향곡 연주가 없는데 슬로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베토벤 교향곡 7번을 연주하는 것도 특징이라고 하겠습니다.

12월 8일 토요일에는 라파엘라 그로메스의 첼로 리사이틀이 있습니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첼로 소나타도 연주되지만 로시니의 ‘눈물’ 등 주로 소품들을 선보이는 이번 리사이틀은 연말의 분위기를 잘 연출해 줄 거라 여겨집니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한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