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옥포 진수식, 해양소년단 대원들 참여
독자적 설계, 지속잠항능력 강화, 탄도미사일 탑재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국내 최초 중형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장보고-III)진수식에 한국해양소년단경남남부연맹 대원들이 초청을 받아 진수식에 참여했다.

도산안창호함은 우리나라 최초로 건조된 3천톤급 차기 잠수함이다.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건조한 장보고-Ⅲ 잠수함의 1번함으로, 해군에 처음으로 도입되는 중형급 잠수함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잠수함을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진수한 10여 개 국가 대열에 합류했다. 또한 수중배수량 기준 동북아에서 네 번째로 3천톤급 잠수함 보유국에 들어갔다.

길이 83.3미터, 폭 9.6미터에 수중 최대속력은 20kts(37km/h), 탑승 인원은 50여명이다. 구체적으로는 잠수함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장비인 전투 및 소나 체계를 비롯해 다수의 국내 개발 장비가 탑재됐다. 해군이 현재 운용중인 214급과 비교해 크기가 약 2배 정도 커졌으며, 공기불요추진체계 즉 AIP에 고성능 연료전지를 적용해 수중 잠항 기간도 증가했다.

도산안창호함을 시작으로 장보고-Ⅲ가 해군 잠수함 사령부에 본격 배치될 예정이다. 도산안창호함은 앞으로 인수평가 기간을 거쳐 2020년~2021년 사이에 해군에 인도되며, 이후 12개월여 간의 전력화 과정을 마치고 실전 배치될 계획이다.

지난 9월 14일 거제 옥포에서 열린 진수식에 참여한 문재인 대통령은 “국내기술 최초로 건조된 3천 톤급 잠수함, '도산 안창호함'을 진수하게 되어 마음 든든하고 자랑스럽다.”면서 “불과 반세기 전만 해도 소총 한 자루 만들지 못했던 우리나라가 전투기, 전차, 잠수함과 같은 첨단 복합무기체계를 직접 개발하고 수출까지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가 올 하반기에 군함 등 1조 5천억원 규모의 공공선박을 발주한 사실을 밝히며 “내년에는 952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중소형 조선소와 부품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집중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수식에 참여한 한 해양소년단원은 “이렇게 큰 잠수함을 우리 기술로 만든 것이 자랑스럽고,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것도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왜 ‘도산안창호함’일까?

바다를 지키는 함정에는 위인들의 얼과 기개를 담은 함명이 붙여진다. 1200톤급 잠수함에는 장보고, 최무선, 박위 등 국난 극복에 공이 있는 역사적 인물의 이름이 지어졌고, 1800톤급 잠수함에는 안중근, 윤봉길 의사 등 항일 독립 운동에 공헌한 위인들의 이름을 붙였다. 세계최강급 구축함인 '이지스함'에는 세종대왕이나 충무공 이순신처럼 성군이나 영웅의 이름을 부여한다.

도산 안창호 선생

해군은 장보고-Ⅲ 잠수함에 독립운동에 공헌했거나 광복 후 국가발전에 기여한 인물을 명명하기로 한 원칙에 따라 위원회를 열고 함명을 결정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1906년 비밀결사 신민회를 조직해 국권회복운동을 펼쳤으며, 흥사단을 설립해 부강한 독립국가 건설과 인재양성에 헌신했다. 특히, 도산 안창호 선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을 주도하며 독립전쟁의 통합을 이끌었다.

올해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탄생 140주년, 서거 80주년으로, 도산 안창호 선생이 자주독립을 위해 민족의 힘을 기를 것을 강조한 것이 책임국방 기조와 걸맞는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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