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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동원고 인성부장 임지학 선생님
김효은 학생기자 | 승인 2018.10.30 13:33
동원고등학교 인성부장 임지학 선생님과 학생기자 김효은

(학생으로 살아가는 12년 동안 우리는 수많은 선생님을 만난다. 수업이 잠 오던 선생님, 잘생겨서 좋아했던 선생님, 내가 가진 꿈보다는 현실을 직시해 주던 선생님, 사이가 좋지 못했던 선생님, 어쩌면 인생을 바꾸어준 은사님을 우리는 12년 동안 만나왔고 또 만나고 있으며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좋은 선생님을 만난다는 것은 큰 행운이지만, 한편으론 좋은 선생님을 지나치고 있을 우리 학생들에게 ‘ 이 선생님은 어떤 사람인가 ’를 알려주고 싶었다. 지적하고 혼을 낸다는 이유로 우리는 커튼 치듯이 선생님을 밀어내지만, 그건 선생님을 잘 알지 못해서다. 그래서 준비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선생님의 전부가 이게 맞는지,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오늘 소개할 선생님은 동원고의 호랑이 임지학 선생님이다.)

Q. 선생님의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A. 동원고등학교 학생들을 지도하는 학생부장 임지학입니다. 수학을 맡고 있습니다.

Q. 학생부장선생님으로서 많은 학생들을 지도하셨을 텐데 그중에서 가장 기억나는 말 안 듣는 학생이 있나요?

A. 말 안 듣는 학생은 많았지요. 그중에 생각나는 건… 조금 옛날이긴 한데, 청소지도를 하면 청소도 안하고, 지각하지 말라고 하면 밥먹듯이 지각하는 친구가 있었어요. 학교 수업중간에 라면을 사먹으러 가기도 하고… 선생님 말을 굉장히 안 듣는 친구였지요. 그 학생이 학교 다니기를 몇 번 포기하려고도 했었는데 제가 계속 말렸습니다. ‘지금 하는 공부가 먼 훗날 네게 도움이 될 것이다.’ 하고 겨우 겨우 졸업을 시켰지요. 그리고 몇 년 지난 후 학교 에어컨이 고장 나서 기술자를 불렀는데 기술자가 그 농땡이 피우던 친구였지 뭡니까? 너무 뿌듯했지요. 그 친구가 훌륭한 일꾼이 돼서 일하는 걸 보니까 너무 뿌듯하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유난히 기억이 납니다.

Q. 그렇다면 반대로 열심히 했던 친구는 기억이 나나요?

A. 이건 최근 일이라서 기억이 나는 것 같기도 한데, 제가 가르쳤던 학생 중에 여학생이 있어요. 꿈은 피아니스트고 피아노를 전공해서 중앙대까지 갔어요. 그 친구가 서울에서도 장학금도 받고 열심히 하는 친구였는데, 가정형편 때문에 꿈을 접어야 하는 상황이 왔어요. 돈 때문에 꿈을 접어야 하는 상황이 너무 답답했지요. 게다가 그 음악과는 교직이수도 안 되는 학과였기 때문에 별다른 길이 없었습니다. 그 친구가 고민이 많길래 제가 조언을 했어요. ‘피아니스트의 꿈을 펼칠 수 없는 것은 마음이 아프지만 네가 또 다른 꿈을 가르치는 건 어떻겠느냐?’ 그러고는 사회의 복지과와 연결해서 후원을 받게 했습니다. 그 친구는 후원 받아서 무사히 대학원에 진학을 했고 현재 음악교사가 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돈이 없어서 꿈을 포기하는 상황이 너무 답답합니다. 되도록 그런 상황을 안 만들고 싶죠. 그렇지만 그런 상황이 오더라도 잘 지도하는 것이 선생님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Q. 그렇군요. 잘 들었습니다!! 과거의 이야기를 들었으니 이제 앞으로의 이야기를 해 볼게요. 앞으로 학생들을 어떻게 지도하고 싶습니까?

A. 우선은 바른 인성을 가진 학생으로 키우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인성부장이다 보니까. 두 번째는 더불어 사는 사회이기 때문에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아는 학생으로 지도하고 싶네 요.

Q. 바른 인성이요?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바른 인성이 뭐지요?

A. 제가 생각하는 바른 인성이란 꿈을 가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요즘엔 아무런 생각 없이 살아가는 학생들이 많아요. 그게 선생님으로서 후회스럽죠. 꿈없이 살아가기 때문에 설렁설렁 살아가고. 목표가 있어야 그것을 위해서 바르게 살아가는 것 같아요.

두 번째는 아까도 말했는데 꿈을 이루기 위해 현재의 위치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것입니다.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알고 그것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어느덧 마지막 질문입니다! 인성부장 선생님으로서 전국의 말 안 듣는 학생들을 위해 한마디 해주세요.

A. 인생에 있어서 학창시절은 아주 짧은 시간입니다. 학생입장에서 보면 이 순간이 영원 할 것 같고 고무줄처럼 늘어진다고 생각할 수 있겠죠. 그렇지만 이 순간이 힘들고 지치더라도 단언코 말할 수 있습니다. 이 시절또한 지나가고 짧아요. 아주 짧습니다. 먼 훗날 이 시절을 되돌아봤을 때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제 삼자의 입장에서 돌아보고 생활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준비한 기사는 아쉽게도 끝이지만 이 글을 읽고 머리 속에 떠오르는 선생님이 계셨으면 한다. 문득 생각나는 그 분께 안부문자 드리는 것은 어떨까. 자신을 기억해주는 제자가 있는 것만으로도 선생님으로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보람일 테니 말이다.)

김효은 학생기자  64440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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