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상공회의소는 통영의 제조업과 상공업 종사자들의 결집체다. 이들 역시 지금의 경기불황 파고를 넘기 위해 매 순간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통영 상공인들이 싸움에 이기는 것은 지역경제의 미래와 직결되는 일이다.

다수의 조선관련 대형업체를 경영하는 이상석 통영상의 회장(59) 역시 “지금까지 숱한 위기를 극복하며 현재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상석 회장은 지금의 불경기에 대해서도 “이겨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며 “남북철도가 연결되고, 남부내륙고속철도가 완공되면 통영은 수산업 유통이 획기적으로 발전할 것이고, 조선인력 수요도 급증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통영상의 이상석 회장과의 일문일답을 소개한다.

전국적인 현상이긴 해도 지역경기가 엉망이다. 가장 큰 원인은 아무래도 지역 대표 제조업이었던 중소조선소의 몰락이다. 회복할 수 있을까?

희망이 있다.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번 국무총리가 통영을 방문했을 때 상의회장으로서 건의한 것이 있다. 거제의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법정관리 지정으로 매각만 기다리는 성동조선해양은  채권단과 협의해 이곳을 임대사용하는 방안을 건의했다. 신조선이 아니라 블록임가공 공장으로 전환해서 활용하는 것이다. 그러면 2000~4000명 정도의 고용창출도 할 수 있다. 통영경기 회복을 위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관광산업도  고전중이다.  관광업이 부흥할 방안은 무엇이 있을까?

단순히 보여주기 식의 관광은 한계에 왔다. 이미 볼 것 다 보여줬다. 경쟁력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관광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통영만이 보여줄 수 있는 것, 통영에서만이 할 수 있는 것을 적극 개발해야 한다. 거기에는 탄탄한 제조업이 기반을 받치고 있어야 한다.

취임할 때 청년분과위원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어떻게 추진 중인가?

청년은 지역의 미래다. 청년사업가들을 회원으로 받아들이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며, 이들을 주축으로 하는 분과위원회를 조만간 발족할 예정이다. 고성군은 정부의 청년창업 지원자금을 청년창업 희망자와 잘 연결시켜주는 등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는 통영도 배울 점이다. 통영상의가 앞장서겠다.

불경기에 고전하는 회원들이 많을 텐데,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

제조업이 무너진 현재 소상공인들이 통영상의 주축이다. 또 상공업이 지역경제의 대들보인 만큼 중앙정부, 경남도 등과 잘 연계해서 어려움을 견딜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전문가들을 초청해서 세미나도 개최할 예정이고, 어민들도 공동조직을 만들어서 효율적인 경영기반을 갖추도록 하고 싶다. 가령  냉배수를 활용한 수산물냉동가공물류센터를 건설하면 KTX남부내륙고속철도 개통시 물류허브로써 혁신적 효과를 볼 것이다.
 

회장님도 조선업 관련해서 큰 사업체를 경영하고 계신데  어려운 시기를 잘 넘기는  비결이 무엇인가?

조선사업만 35년째인데 위기가 왜 없었겠나? 지금도 매 순간이 위기다. 나는 평상시에도 항상 어려울 때를 대비한 경영을 해왔다. 일거리가 없을 때를 대비해서 영업활동을 했고, 다기능 숙련공들을 키워왔다. 누구보다도 생산성이 높았고, 안정적으로 고객관리를 해왔다. 고성화력발전소 자켓공사를 수주했고, 화학발전소플랜트를 수주했다.  베트남과 영국에서도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런 위기관리 노력들이 바탕이 됐기 때문에, IMF때 오히려 더 잘 됐고, 2008년 리먼 사태도 잘 넘길 수 있었다. 3년째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불경기에 많은 시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통영시와 통영시민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통영은 다른 지역이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지고 있다. 풍성한 수산물 뿐 아니라 특유의 부지런함도 가지고 있다. 지금은 어렵다지만 그럴수록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우리의 여건, 장점을 활용하는 기회를 잡으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KTX는 착공되고 건설될 것이다. 통영의 수산물은 남북철도를 거쳐 북한과 대륙으로 뻗어갈 것이다. 우리의 조선업 기술은 KTX를 거쳐 블라디보스톡에서 활용될 것이다. 통영은 문화예술의 도시지만, 그에 못잖게 기술기업인들의 도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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