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어업인들의 자구노력 보태져야

통영시외식업지부 김계수 사무국장

바다는 인류의 미래다. 바다의 생태환경이 곧 인간의 운명을 결정지을 만큼 중요한 자산이다. 바다를 깨끗하게 가꾸고 보존하는 것은 현존 인류의 엄중한 책임이자 후세에 대한 예의다. 이런 소중한 바다를 가까이 접해 있는 통영은 행복한 일이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누구보다 더 진지하게 가져야 한다.

한려투데이에서 주관한 ‘통영바다 지키기’ 시민토론회에 시민 참관자로서 살펴봤다. 토론 주제가 바다를 지켜야 한다는 것은 바다 환경이 심각하고 황폐해져 가고 있다는 위기감에서 온 선택이었으리라. 각 수협 관계자들과 양식어업인, 관계 공무원들이 참석한 토론은 현재 처해진 바다 환경 문제와 해결책을 위한 방법들이 자유롭게 토론이 이어졌지만, 양식업 관계자의 발언을 들으면서 시민의 입장에서 의아심이 드는 부분이 있었다.

어민들이 국민들의 바다 먹거리 생산에 기여했으니 바다쓰레기를 가지고 어민들을 나무라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은 좀 실망스럽다. 해양 쓰레기의 문제는 국가가 나서서 국가의 예산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이른바 기-승-전-국가예산으로 이어지는 의견이었다. 바다 쓰레기의 해결책을 제시하면서 대부분의 토론 참가자들이 바다 쓰레기 처리에 필요한 국가예산 활용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으며, 깨끗한 바다, 풍요로운 바다를 국가정책으로 삼은 현 정부의 대책을 호소하였다.

그러면서 어민들은 청소 할 시간이 없다고 하면서도 어민들이 실천할 대안 제시는 너무 미약했다. 해양 쓰레기를 수거하여 분리할 수 있는 수거함(뗏목)을 설치해 주거나 의식개선 홍보, 교육을 해주면 도움이 되겠다는 발언을 하면서 어민 스스로의 실천 방안은 제시되지 못해서 상당히 아쉬웠다.

안전하고 영양가 좋은 바다 먹거리를 국민들에게 제공했다는 자부심을 인정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러나, 시민의 입장에서 볼 때, 어업을 통해 어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 왔을 것이고, 이익사업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어민들이 청소할 시간이 없다’라는 말은 변명으로 들린다. 바다 쓰레기의 주된 원인제공자이고 직접적인 당사자로서 문제를 공감하며 책임감을 가지고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바다환경의 문제는 어업 관련된 사람에게 국한되지는 않는다. 바다환경의 원인 중 80%가 사실은 육지에서 생성된다고 한다. 바다 환경 문제를 이대로 방치한다면 50년 쯤 후에는 물고기보다 쓰레기가 더 많아질 거라고 경고한다. 고래의 뱃속에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되고 먹이가 없어 비닐봉지를 뜯고 있는 북극곰을 바라보며 인간을 향한 자연의 경고가 이미 상당히 시작되었다는 두려움을 가진다. 모든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환경오염 생활쓰레기를 줄여 나가야 한다. 바닷새나 물고기들이 미세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하여 섭취하고 있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쓰레기를 버린 사람에게 되돌아 올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토론이 청정 한려수도를 지켜나가고 해양 먹거리 산업을 통해 재도약해야 할 통영을 위해서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어업 관계자뿐만 아니라, 모든 시민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바다 쓰레기를 줄여서 아름답고 청정한 통영 만들기에 동참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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