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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 “치우는 사람은 고물차, 버리는 사람은 고급차”
김숙중 기자 | 승인 2018.12.05 11:23

바다잠수 경력만 30년인 신종호 통영환경운동연합 현안대응팀장은 “어느 해역이라고, 어느 어장이라고 특정할 필요조차 없을 만큼” 통영의 해저상태가 심각하다고 말한다. 신종호 팀장은 “어장청소 의무가 있음에도 어민들이 이행하지 않고, 허가관청도 형식적으로만 일처리를 하고 있다는 의심이 든다”며 “어민들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그는 “현재 화삼리부터 견내량까지 해양쓰레기 정화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3년 안에 연기마을 앞바다까지 전부 치울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신종호 통영환경연합 현안대응팀장

본인이 직접 잠수를 통해 현장을 목격하는 해저쓰레기의 실상은?

바다잠수경력이 30년 가까이 된다. 바다 밑을 이리저리 잠수하다 보니 20년쯤 전부터 해저환경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다. 눈에 띄니까 관심이 안 갈 수 없다. 그러다가 환경운동연합에 가입해 해저환경 개선활동에 참여하게 됐다. 옛날 면허어장 자리의 경우 전체가 그대로 가라앉아 침적된 경우도 있다. 예전에는 태풍 같은 자연재해가 와서 큰 피해를 봤을 때 장구가 튼튼하지 않아서 통째로 가라앉으면 끌어올릴 장비가 없어서 방치하기도 했다. 하지만 설사 장비가 있었다고 해도 비용을 들일 마음을 없었을 것이다.

현재도 5년마다 면허 갱신할 때 어장청소 의무가 있음에도 어민들이 이행하지 않는다. 어민들도 해야 할 일을 알면서도 하지 않았고, 허가관청도 형식적으로만 일처리를 하고 있다는 의심이 든다. 통영환경운동연합이 비용도 받지 않고 어장해저 청소여부를 확인할 테니 다만 어장주와의 마찰을 피하기 위한 조치만 취해달라고 해도 거절하고 있다. 규정대로 청소가 됐는지 확인만 하겠다는 것이다.

폐통발, 폐로프 등 침적쓰레기를 수거하는 모습<사진/통영환경련>

어떤 해역에 어떤 해양쓰레기가 주로 분포하는지 설명해 줄 수 있나?

어느 해역이라고, 어느 어장이라고 특정할 필요조차 없다. 가두리양식장을 보면 어구와 생활쓰레기 등 여러 가지 침적 쓰레기가 가득하다. 사료찌꺼기도 쌓여서 부패하고 있으며, 양식어류들의 배설물도 잔뜩 쌓여있다. 멍게양식장의 경우 오히려 양식장보다는 작업장 인근 해역이 더 엉망이다. 굴 양식장은 가장 심각한 상태다. 탈각한 굴들이 가라앉으면서 폐각이 한 가득이다. 어장 사갯줄 밑에 PP연줄을 매달아서 양식하는데, 굴이 폐사하면 연줄 채 잘라서 바다에 가라앉히기 일쑤다. 월하(해를 넘겨 굴을 양식하는 것)하게 되면 연줄에 많은 굴들이 달라붙어서 더 무거워지는데,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고 밤새 가라앉아 버리는 경우도 있다. 현재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믿기 힘들다. 어구실명제를 반드시 해야 한다.

이런 해양쓰레기들은 어떻게 수거 처리해야 하는가?

침적쓰레기는 수거를 해야 하고, 산업폐기물로 처리하면 된다. 문제는 퇴적쓰레기다. 사료찌꺼기나 배설물 같은 퇴적쓰레기는 석션(suction, 빨아들임)을 해서 육지에 매립해야 한다. 그런데 이 방법은 매립을 해야 하기 때문에 너무나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더구나 매립지를 확보할 수도 없다. 전에는 오폐수를 공해에 버리기도 했는데 지금은 이렇게 할 수도 없다. 따라서 미생물 분해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방법이 없다면 몰라도 해법이 있다면 해봐야 한다. 

해양쓰레기가 없는 해역도 있나?

연화도나 욕지도처럼 탁 트인 외해는 조류 덕분에 훨씬 낫다. 하지만 내만은 엉망이다. 풍화리 오비섬 쪽 바다는 완전히 썩었다. 양식장에서 수거한 폐어구들을 바지에 싣고 오다가 이 근처에서 버리는 경우도 있다. 산양읍 바다어장 쪽도 엉망이다. 통영의 바다 밑에는 정말 아름다운 산호 군락지도 많다. 산호 군락지는 어류의 산란지이자 피신처, 휴식처다. 그런데 이런 곳에조차 그물이나 통발, 폐어구가 잔뜩 쌓여 있어 경악을 금치 못할 지경이다.

해양쓰레기를 처리하는 것에 앞서 더 이상 폐기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어떤 것이 필요할까?

면허갱신 할 때 청소의무가 있는데 그것만 잘 지켜도 더 이상 해양쓰레기가 증가하진 않을 것이다. 통영시가 하기 힘들면 환경운동연합이 청소여부를 확인하도록 해 줘도 된다. 어업인들의 의식개혁도 중요하다. 교육을 한다고는 해도 아직 나 몰라라 하는 분들도 많다. 더불어 굴양식 어업인들도 생각을 바꾸면 좋겠다. 굴양식장 해저를 2년마다 한 번씩 청소해 줘도 생산량이 크게 늘어난다. 그런데 어민들은 ‘청소하면 가스 때문에 2년 동안은 양식이 안 된다’라고만 말한다. 눈앞에 이익만 생각해서 그런 것 아닌가. 시쳇말로 이런 말도 나온다. “치우는 사람들은 20년 고물차 타고 다니고, 버리는 사람은 고급승용차 타고 다닌다”고. 의식도 바꾸고, 법규도 엄격히 적용하기를 바란다. 법원 앞바다 해저에도 집채만 한 해양쓰레기가 묻혀있다.

환경운동연합 차원에서 해양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하는 일이 있나?

통영시와 MOU를 체결해서 현재 수거한 해양쓰레기 폐기물은 통영시가 처리를 맡아준다. 통영환경운동연합도 사회복지 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와 함께 화삼리부터 견내량까지 해양쓰레기 정화사업을 펼치고 있다. 혹서기와 혹한기 4개월을 제외하고 주 1회, 월 4회 해저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2020년까지 3년 계약이다. 한 번 들어갈 때 마다 평균 500Kg의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선촌마을에서 연기마을 앞바다까지 전부 치울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고등학교 환경동아리와 함께 추진하는 사업으로 미래세대에게도 교육의 장이 된다. 또 내년 해양수산부가 모집 중인 해양감시자에 신청할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지금은 사유지에 들어갈 수 없었지만, 합법적으로 양식장 해저를 감시하고 위법 시 고발할 수도 있게 된다.

김숙중 기자  64440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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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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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천사 2018-12-07 14:12:46

    영국은산업혁명시절산업화로템즈강이오염되어강을되살리는데140년걸렸다우리의바다지금이라도정화운동에 동참합시다 인간이자만할때 자연은큰선물로재해,재앙을줍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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