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향의 맥 계승이 핵 』

전통문화가 단절의 위기를 맞고 있다. 불경기의 여파는 이 위기를 더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우리 세대가 후손들로부터 전통문화조차 지키지 못한 변변찮은 조상들이라는 욕을 먹기 전에 이 위기를 이겨야 한다. 나아가 전통문화의 계승에 그치지 않고 우리 시대에 맞는 전통문화로 현대화시켜야 하는 과제까지 풀어야 한다.

강석주 시장의 문화예술 공약은 이런 난제들을 풀 수 있을까? 사진은 도천동 추용호 소반장 공방의 모습이다. 공방 소유권자인 통영시가 공방을 이전하고 도시계획도로를 개설하려고 했지만, 지난해 말 국가문화재로 등록되면서 불가능하게 됐다. 어쩔 수 없이 통영시는 개설 완료된 도로양단에 잔디블록을 설치했다. 문화재로 지정됐지만 반쯤 허물어진 공방과 중간이 뚝 끊긴 도시계획도로의 모습이 단절 위기를 맞고 있는 전통문화의 현주소를 대변하는 듯하다.

 

문화예술 공약 시민·전문가 원탁토론회 개최

<신나연 교수는 신나영 교수로, 김애은 대표는 김예은 대표로 바로 잡습니다>

본지가 주최하는 4번째 기획이슈이자 강석주 통영시장 공약 대해부 두 번째 토론회가 지난 11월 21일 오후 본지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강석주 통영시장이 제시한 공약 중 문화예술분야라고 본지가 선정한 9개 공약에 대해 난상토론을 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도남동 전통공예관과 통제영 전통공예품판매점 운영위원장인 정찬복 나전장인, 통영예총 회장을 역임했던 서유승 화가, 통영YMCA 위영희 이사, 진주교대 평생교육원 신나영 교수, 멜리아 공방 김예은 대표와 통영시청 문화예술과 김진환 계장 등 모두 6명이 참석했다. 1시간 30분 정도 이어졌는데, 토론이 열기를 띠면서 마칠 때 쯤 아쉬움을 달래야 할 정도였다. 문화예술기업육성지원 공약에 대해서는 최근의 불경기에서 유추할 수 있듯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지원대상에 대해서는 기존의 장인들 지원파와 젊은 인재 양성파로 갈렸다. 다만 젊은 인재들의 창업을 육성·지원하더라도 장인들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처음 반짝하다가 흐지부지 되는 사례가 많다며 육성지원 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도 주문했다.

국제옻칠비엔날레 공약은 예향 통영의 명성을 국제적으로 인식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청년일자리 창출로 연계돼 통영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을 주문했다. 남·북간의 문화정서적인 격차가 더 커지기 전에 대북문화교류 협력사업을 펼쳐서, 한반도 해빙·평화무드에 많은 통영의 문화예술인들이 기여하기를 바랬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이미 공약 시행중인 통영문화예술 시설물 입장료 무료화에 대해서는 이구동성 찬성하는 입장이었지만, 통영국제음악당의 관람료 할인 폭을 현재의 20%에서 25%로 확대하는 것에는 재단의 재정악화를 우려하며 한결 같이 반대했다. 지역 청소년들의 문화적인 마인드를 심어주고 나아가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되는 청소년문화의 집 신축공약은 하루빨리 달성되기를 기대했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한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