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연 교수를 신나영 교수로 바로 잡습니다>

통영시 계획대로라면 국제옻칠비엔날레는 오는 2021년쯤 개최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가 저물고 있음을 감안하면 2년 여 뒤에 개최되는데, 짧게는 2개월에서 길게는 3개월 정도 열리는 비엔날레 이벤트를 감안하면 준비할 것이 많아 여유 있다고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행사에 30억 원 이상이 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부족한 예산을 국비로 확보해야 하고, 비엔날레 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콘텐츠를 준비하고, 출품작가와 일정을 논의해야 하는 등 한 시도 소홀히 할 틈이 없게 된다. 여기에 더해, 물론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비엔날레를 통해 예향통영을 국제적으로 알리고, 비엔날레 자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도 내용이 충실해야 한다.

뭐니 해도 이미 통영은 나전칠기를 통해 옻칠을 우리의 자산으로 이미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성공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유승 전 통영예총회장은 는 “옛날에는 한양 이외 지역에서 옻칠공방으로 통영이 가장 규모가 컸다고 전해지는데, 지금 대표적 유물로 남은 것은 이순신 장군의 칼뿐”이라면서 아쉬움을 전했다.

서유승 전회장은 “통영의 칠기는 현대화가 미흡한 것이 사실이면, 기술의 계승이 단절될 위기에 놓여있다”면서 “이런 측면에서도 옻칠비엔날레는 반드시 필요한 이벤트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경남은 창원 다호리 고분군에서 칠기유물이 출토됐으니 옻칠비엔날레를 경상남도 차원에서 추진해도 된다”며 “경남도가 주최하고 통영시가 주관하는 형삭으로 하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서유승 “옻칠비엔날레, 경남도 차원 이벤트로 확장 필요해”
신나연 “전통문화 계승 뛰어넘어 창의성을 발휘해야 할 때”
김진환 “동피랑 벽화축제와 연계? 외부행사라 변경 불가피”

 

경남도 차원 개최추진도 필요

서유승 전회장은 회화가 전문이면서도 나전칠기에 대해서도 풍부한 전문지식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전남 남원, 강원 원주, 충북 옥천이 옻칠로 유명하지만, 남원은 목기로만 알려졌고 옥천은 유명무실하며 원주는 인적자원이 부족하다”면서도 그렇지만 20여 년 전부터 옻칠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부분은 통영시가 배울 점이라고 지적했다.

서전회장은 “옻칠의 경우도 현대화에 매칭이 안되면서 옻칠공모전, 옻칠공예전에도 예산만 수 억 원을 투입했지 명맥만 유지하는 정도”라고 일침하며 옻칠비엔날레를 통해 대반전을 이룰 수 있다고 내다봤다.

타지역 시행착오 반면교사 삼아야

그는 “옻칠비엔날레는 다른 도시에는 없는 상품”이라며 “광주비엔날레로 광주의 국제적인 이미지는 크게 좋아졌고, 충북 청주는 공예비엔날레로 공예도시의 이미지를 높였다”고 말했다. 또 전남 목포시는 새 정부가 들어선 뒤인 지난 9월과 10월 마침내 개최에 성공했다.

다만 수묵비엔날레의 경우 “이벤트 장소가 목포에 3군데, 진도에 3군데로 흩어져 집중화되지 않은 점”을 아쉬움으로 꼽으며, 옻칠비엔날레를 개최할 경우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이런 시행착오들을 반면교사 삼아야 함을 강조했다.

 

비엔날레, 옻칠공예 대반전 기회

서유승 전회장은 “옻칠회화 외에도 옻칠장신구, 옻칠목기 등 다양한 분야가 있다”며 “다양한 현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비엔날레 개최는 통영의 문화예술기업의 자발적 창업과 육성지원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다양한 현대화’ 부분은 신나연 교수도 깊은 공감을 표시했다. 그녀는 “한글서예를 가르치는데 전통서예만 고수하는 것이 대체적인 분위기였다”며 그런데 “최근 어느 서예가가 중국을 방문했다가 중국의 서예가들이 오히려 서예를 그림화로 변형시키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하더라”면서 “우리는 훌륭하다고 추사체를 모방하기만 하는데, 이제는 그것을 뛰어넘어 창의성을 발휘해야 할 것으로 본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무조건 계승보다는 창의성 필요

무조건적인 전통계승보다 창의적 발전을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한 것이다. 그녀는 또 “옻칠비엔날레는 다른 공약들과도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어 접목시켜야 할 것 같다”며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도록 기획 단계부터 젊은이들의 아이디어가 반영됐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정찬복 위원장을 비롯한 대다수 토론자들은 “동피랑 벽화축제를 옻칠비엔날레와 융합한다는 것이 이해가 잘 안 된다”며 현실성이 없음을 지적했고, 김진환 계장 역시 “전문가들의 의견도 옻칠의 경우 야외에서는 하기 힘들다고 해서 아마 이 부분은 변경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동피랑 벽화축제 연계는 불가

김계장은 “옻칠비엔날레가 청년일자리 창출과 연계되도록 해서 통영경제에도 파급효과가 오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고, 위영희 이사는 “통영시의 예산만으로 안 된다”며 “국비와 도비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애은 대표는 홍보의 중요성을 재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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