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인가일(작곡가 겸 가수/ 전 미국 베데스다大 실용음악교수)

필자는 통영은 아름다운 예향의 도시로서 수산업의 중심, 문화 예술과 관광, 이 3가지로 맥을 나누고 싶다. 수산업과 관광산업을 피력은 차후로 치고 통영을 대표하는 한 축인 대중예술문화 분야에 대하여 연재하고자 한다.

찾아봤다. 언제부터 통영을 이탈리아의 나폴리, 호주의 시드니라 했는가? 누가 언제부터 사용했는가? 필자는 찾기를 포기했다. TV를 틀거나 라디오 혹은 매스컴을 접할 때 늘 수식어처럼 따라 다니는 동양의 나폴리 통영.

그렇다. 세계적인 관광도시 이태리의 세 번째 큰 도시, 세계 3대 미항 중의 하나 나폴리, 산과 바다와 항구가 있어 더 아름다운 곳, 그래서 한국의 통영은 동양의 나폴리? 너무 기계적이다. 문화사대적이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너무 심하게 갖다 부쳤다.

익히 잘 알고 있는 이태리 ‘산레모 가요제’에서 시초한 칸초네, 대중음악으로 전 세계를 압도하는 열정의 음악예술이 충만한 도시가 바로 이태리 나폴리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한국의 나폴리는 대중예술을 천대 시 하고 있다. 각 국의 수많은 음악인들이 모여드는 곳, 천재들이 공부하는 곳, ‘오솔레미오’ ‘산타루치아’ 등 나폴리의 대표적인 대중음악이 살아 숨 쉬는 곳, 그곳이 나폴리다. 1953년도부터 시작된 산레모 가요제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상상할 수 있겠는가?

통영, ‘기초예술’, ‘기반예술’의 저변확대와 인식의 개선 및 변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대중예술의 기초는 자유로운 행위에서 출발한다. 물론 그 행위는 사회적이어야 하고 아티스트는 개인의 창작으로서 그 창작활동을 보장받고 인정받아야 한다. 누구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접할 수 있는 실용성 음악, 바로 대중음악과 그 예술 활동에 대하여 “전례가 없다”, “그것은 통영과 맞지 않는다”라고 한다면 문화의식이 없는 곳에서의 창작은 불가능하다. 희망이 없다.

필자는 페이스북에 대중예술 없는 도시는 반드시 망한다고 했다. 그저 자유주의 경제철학에만 매몰되어 있는 통영이라면 ‘나폴리’라 칭할 자격 없다. 통영을 통영답게 만들려면, 통영을 진정한 동양의 나폴리로 만들고 싶다면 대중문화예술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더 많은 예술인들의 창작공간과 활동공간을 보장하고 예술인들을 적극적으로 도와 일으켜 세워야 한다.

경쟁력을 키우자. 문화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대중예술의 경쟁력이 곧 참 경제다. 통영경제의 부흥을 원한다면 대중예술인들을 위한 통영대중예술진흥위와 같은 조직설립을 통해 문화의식 개선과 캠페인, 대중예술 저변확대 살리기 정책 등을 사업을 전면적으로 이끌어가야 한다.

굳이 길거리 음악의 본산, 버스커들의 성지 여수와 순천을 예로 말하고 싶지 않다. 그들을 만나기 위해 오는 수많은 여행객들이 틀림없는 경제다. 市의 대중예술 담당자들의 의식 개선을 촉구하면서 획기적 시스템을 기대해 본다. ‘가서 보면 안다’는 보편적 진리 앞에 ‘안가도 뻔 한 거다’하면 대단히 절망이다. 市가 변해야 시민이 변한다. 기초적인 예술활동 살리기, 늘리기, 바로 통영경제 살리기다.

우리에게는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도 전통의 12공방도 문학과 그림도 모두 다 소중하다. 그러나 현재 통영의 나폴리는 ‘예술의 나폴리’는 아니다. 그저 어쩌다 ‘관광의 나폴리’일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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