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가 사천으로 통합되기 전의 일이다. 공직선거 출마자들이 너나없이 지역개발 공약을 남발했는데, 어떤 호사가가 ‘저 사람들 공약이 모두 이뤄지면 삼천포하고 사천은 앞으로 칠천포가 될 것’이라는 촌철살인을 날렸다.

생각해 보라. 지방의원의 책무란 것이 사실 지역밀착형, 생활밀착형 정치를 하는 것이지, 국가적인 거대담론을 지향하라는 의미는 적을 것이다. 그러니 소소한 민원해소 차원의 공약이 있다한들 또 많다한들 크게 나무랄 수는 없을 것이다.그럼에도 정치를 직업으로 하는 지도자가 되려면 생계에 바쁜 그저 갑남을녀(甲男乙女)여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 지역을 먼 미래를 위해서, 우리 후손들의 번영을 위해서 현재의 불편함을 감내하자고 감히 주민들에게 말 할 용기와 카리스마 정도는 있어야 한다.

로마의 정치가이자 철학자인 세네카가 이렇게 말했듯이. “민심을 거스르기만 하면 시민에 의해 망할 것이요, 민심을 따르기만 하면 시민과 함께 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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