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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동이야기 10-2] 조선의 명품브랜드 maid in 통영
김선정 기자 | 승인 2018.12.26 12:27

통제영의 문화는 12공방에서 꽃을 피운다.
처음 12공방은 전쟁에 필요한 무기를 만들기 위한 곳이었다.
한산도에 있었던 병영에서 만든 칼이 아산현충사에 남아 있는 걸 보면, 적과 결전을 치루는 전쟁 못지않게 무기를 확보하기 위한 보이지 않는 전쟁도 치열했던 것을 알 수 있다.


전쟁이 끝난 뒤에 12공방은 모든 수공예의 원산지가 되었다.
공방의 수가 12개를 넘는데도, 통제영의 공방은 12공방이라 불리며 모든 것이다 있는 공방이라는 뜻으로 쓰였다. 조선시대 ‘통영’이라는 이름은 그자체가 명품 브랜드였다.
흥선대원군이 일부러 사람을 통영까지 보내 통영갓을 샀다는 기록이나 왕이 단오날 신하들에게 통영부채를 하사한 기록들은 하나같이 통영의 12공방이 갖고 있던 당시의 위상을 말해 준다. 통영의  제품들은 한양의 양반은 물론,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인정하던 명품이었다.
빛깔이 아름다운 통영 나전장은 양반집에서만 쓸 수 있는 귀한 물건이기도 했다.
조선 팔도에서 내로라 하는 장인들이 모여든 12공방에서는 까다로 운 안목을 지니고 있는 통제사의 관리 아래 질좋고 아름다운 물건이 만들어졌다.


통제사 임기 2년, 새로운 통제사가 부임할 때마다 새로운 물건들, 함께 온 사람들이 있었고, 이런 새로운 문화는 담장 너머 통영사람들에게도 전해졌다.
통제영이 폐영된 뒤, 12공방 장인들은 통영의 골목골목으로 스며들었다.
초정김상옥의 생가가 있는 초정거리는 통영 갓장인들이 도천동에는 나전칠기 장인들이 자리를 잡았다.
어느 곳에 특정품목의 장인이 있었다기보다 통영의 구도심 전체가 갖가지 공방이 가득한 예술의 거리가 됐다.

김선정 기자  64440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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