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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광도.용남 공약검증] 노산~안정 국도77호 행방은?
김숙중 기자 | 승인 2018.12.26 12:26

국도 77호선, 행운의 숫자가 두 개나 겹쳤음에도 이 도로는 계획대로 착공하지도 못한 채 1년 넘게 논란거리로 골치 썩이고 있다. 지난 6·13 지방선거 때 대다수의 후보자들이 노선문제 해결을 공약으로 다짐하기도 했는데, 마침내 내년 초쯤에는 노선이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통영시에 따르면 총 4개의 노선안을 지난 11월 부산국토관리청에 제출했고, 부산국토관리청은 늦어도 내년 1월 초순 최종 노선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의 4안이 기사 속의 1안이며, 사진속의 1안이 부산지방 국토관리청이
제안하고 주민들이 지지하는 2안이다.<사진제공 / 통영시청>

 

市제1안, 마을은 인공의 성에 포위
하지만 계획대로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광도면 노산리~안정리를 잇는1구간과 안정리~고성군 동해면 장좌리를 잇는 2구간까지 총연장 18.3km를 4차로로 확장하는 이 사업도 애당초에는 지난 2017년 착공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총 1000억 여 원의 예산이 들어가는데, 이중 노산구간에는 100억 원 정도 투입된다.

최초의 안은 광도면사무소를 비롯해 노산마을을 관통하는 현재의 도로에서 폭만 넓히는 방안이었는데, 이는주민들의 지지를 전혀 받지 못했다. 도로선형을 곡선에서 직선화하는 방식으로 개선되는 추세와 맞지 않는데다가, 광도초등학교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주민들의 생활여건이 나빠지고, 향후 마을의 발전가능성을 가로막을 우려가 크다는 점이 작용했다.

실제로 이 노선대로 4차로로 확장되면 성토작업으로 인해 현재보다 6m정도 높아지게 되는데, 여기에 소음방지 벽까지 설치되면 노산마을은 전체가 인공의 성(城)안에 갇히는 꼴이나 마찬가지가 된다. 그래서 주민들은 성토를 하지 않는 조건이라면 찬성하는 쪽으로 의견을 제시했지만, 이에 대해서는 부산지방 국토관리청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제2안, 주민들도 대환영 그런데...
그래서 부산지방 국토관리청이 내놓은 제2안이 전두마을 입구쯤부터국도 14호선 상노산마을과 호반주유소 중간쯤까지 거의 직선 도로를 내는 방안이었고, 노산마을 주민들이 내놓은 제3안이 전두1길 괴암교 쯤에서 국도 14호선 상노산마을과 호반주유소 중간쯤까지 직선 도로를 내는 방안이었다.

하지만 주민들이 제시한 제3안은 노산마을의 지역농업기반시설인 유용미생물배양실을 통과하는 안이라서 통영시가 난색을 나타냈다. 도로개설로 인해 응달이 생기면 유용물배양실이 그 기능을 상실할 우려가 컸고, 자칫하면 다른 곳으로 이전까지 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어서였다.

다행이 부산지방 국토관리청이 제시한 제2안에 대해 대다수 주민들이 지지했다. 노산마을 외곽으로만 지나면서 신설되는 터널을 거쳐 국도 14호선과 연결되는 이 방안은, 제1안에서 야기된 문제들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지역농업기반시설인 유용미생물배양실과 바로 옆에 있으며 국도 77호선 개설 자체를 반대하는 함안조씨 노산제실을 건드리지 않는 노선이기도 했다. 국도건설 주무관청인 부산지방 국토관리청이 제안했고 주민들도 지지했기 때문에 이 노선 확정에 전혀 걸림돌이 없을 것으로 봤다.

 

늦어도 연초에는 노선 결정 될 듯
그런데 통영시가 부산지방 국토관리청에 올린 노선은 주민들이 제시한 방안도, 부산지방 국토관리청이 제시한 방안도 아니었다. 엉뚱하게도 주민제시 노선에서 남쪽으로 약간 내려와서 모 영농법인 건물을 지나서 호반주유소 쯤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제4안이었던 것이다.

이에 대해 통영시는 그런 적이 없다고 말하지만, 주민들은 이 말을 믿지않고 있다. 모 영농법인 건물은 지역구 시의원이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오얏나무 아래서 갓을 고쳐 쓴 셈이다. 나아가 통영시에 그런 안을 올린 곳이 광도면사무소라고 의심하고 있다. 지난 10월 노산구간 노선변경대책위원회(위원장 최덕호)는 통영시청을 방문해 강석주 시장과 배윤주 부의장,김용안 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시청담당자들을 만나서 이에 대해 항의하기도 했다.

현재 통영시에 따르면 4가지 안 모두를 부산지방 국토관리청에 제안해 놓은 상태로, 이달 말이나 내년 초 쯤까지는 최종 노선이 확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지방 국토관리청이 스스로 제안했고 주민들도 가장 많이 지지하는 노선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대책위 주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만일 다른 노선으로 결정된다면 이 문제는 풀어지지 않고 오히려 더 꼬일 것으로 보인다.

 

김숙중 기자  64440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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