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현지실사, 공모사업 지정되면 사업비 7억 지원

 

임금님의 수랏상에 진상했다는 ‘명품’ 견내량 연기돌미역이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지정이 되면 국비와 지방비 포함 총 7억 원의 사업비가 지원되면서 지역고유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어촌지역 주민들 소득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통영시는 지난 17일 윤원근 협성대학교 교수를 책임연구원으로 한 총 6명의 현지 실사단이 용남면 견내량 연기마을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경남 어촌관광활성화를 위한 어촌문화콘텐츠 발굴 및 활용 방안’ 연구보고서를 통해 도내에 전승되고 있는 전통어업 중 국가중요어업유산 등재 대상 자원을 발굴하고 있는 경남발전연구원 채동렬 박사는 견내량 돌미역이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가치가 높은 이유로 세 가지를 들고 있다.

우선 명품 맛이다. 견내량 돌미역은 거제대교 아래 견내량을 통과하는 빠른 물살 덕분에 고들고들하고, 반복해 끓여도 퍼지지 않고 오히려 깊은 맛이 나서 조선시대 왕의 수랏상에 진상됐을 정도다.

다음은 역사성이다. 견내량은 임진왜란 초기 왜의 수군을 유인해 내서 대승으로 이끈 한산도 해전의 주요 배경지고, 이후에도 조선수군의 주요 정찰 및 진격항로가 된 곳이다.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 1594년 3월 23일자에 보면 “몸이 여전히 불했다. 방답, 흥양, 조방장이 보러왔다. 견내랑 미역 53동을 따가지고 왔다”는 기록도 남아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는 채취방식이다. 견내량 돌미역은 다른 지역에서는 없는 ‘트릿대’라는 해조틀이를 이용해 채취한다. 가볍고 부력이 있는 대나무와 무거운 아비동나무를 이어서 9~11m 길이로 만든 트릿대를 어선에 부착해 강한 물살을 헤치고 나가며 손잡이를 돌려서 돌미역을 채취한다.

견내량 돌미역이 특별한 이유를 하나 더 들자면 채취 시기다. 보통의 미역은 3월에 한창 수확을 하고 4월이면 더 이상 수확할 수 없는데 반해 돌미역은 5월에서야 본격 수확을 시작한다. 적당히 빠른 물살을 이겨내고 강하게 자라기 때문으로 여겨지는데, 이것이 견내량 돌미역의 가치를 더욱 높여준다.

현재 견내량에는 25가구가 작년기준 연4톤의 건미역을 생산하고 있다. 만일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되면 어업유산지정서가 발급되고, 향후 3년간 어업유산 복원과 계승 등을 위한 예산 7억 원을 지원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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