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통질문을 선정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각 분야별로 하나씩만 선정해도 십 수 가지나 되는데, 토론시간은 한정될 수밖에 없어서다. 그래서 뜨거운 경제문제와 최근의 지역현안을 담은 몇 가지로 한정시켰다. 다만 독자들께서는 두 가지를 염두에 두기를 바란다. 하나는 정당별로 토론회를 가졌기 때문에 답변시간에 차이가 나서 답변의 분량도 다르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최근의 지역현안을 다루기 때문에 최근 8년을 시장으로 재직한 김동진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후보가 지닌 정보와 지식의 폭 보다는, 사안을 보는 통찰력과 해법제시 여부에 주안점을 두기를 권유한다.(편집자 註)

 

1> 조선업 불황으로 일자리가 줄고 인구유출도 많다. 자영업은 현상 유지도 어렵고 폐업도 속출한다. 유권자들은 경기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들어낼 정책을 요구한다. 각 예비후보가 생각하는 대책이 있다면 답변해 달라.

양문석 예비후보

많이 어렵다. 원래 1만8000개 조선업 관련 일자리가 있었다. 이후 800개로 줄었다가 최근에는 1000개 정도다. 집값은 반토막 났고, 학원비 연체는 지속된다. 자영업자는 고통 속에 있고, 가정에는 분란도 많아진다. 안정국가산단에서 하루빨리 선박을 건조해야 한다. 지난 7월 이후 국회, 청와대, 산자부, 금융위, 기재부 두루두루 찾아다녔다. 조선경기는 좋아지려는데 받아먹을 준비는 덜 돼 있다.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준비도 많이 했다. 금융 및 세재 지원만 뒷받침되면 올가을쯤이면 망치소리 다시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정치생명 걸겠다.

 

홍영두 예비후보

단기적으로는 성동조선해양을 조속히 공기업화해서 정상화시켜야 한다. 통영항에서 출항하는 연근해 어선들이 완도에서 출어준비(일명 시꾸미)를 한다. 완도에서 통영으로 오도록 어선에 유류비를 지원해야 한다. 신아sb도시재생사업에 건설기계 임대업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조례를 만들어야 한다. 소형조선소의 RG발급에 통영시와 고성군이 보증주체로 나서야 한다. 또 통영과 고성을 연결하는 해양관광벨트를 조성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소형선박 정비특구를 지정하고, 선박부품 제조공장 등을 유치해야 한다.

 

홍순우 예비후보

단기대책으로는 고용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선정을 1년 더 연장해야 한다. 장기대책으로는 KTX역사를 안정에 가져오고 이와 함께 종합수산물류단지를 엮어서 조그만 신도시 건설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 일자리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현실을 인정·인식할 필요가 있다. 조선업은 깊이 고민해야 한다. 우리 지역의 어려움을 통영시·고성군·경남도·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을 조화롭게 이뤄야 하며, 그런 매개역할을 누가 잘 하는지가 중요하다.

 

최상봉 예비후보

위기극복방안으로 1호 공약인 수산해양엑스포 유치를 이미 발표했다. 통영시가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유일한 산업은 수산업이다. 핀란드, 호주, 뉴질랜드 같은 수산 선진국 이상으로 발전가능하리라 생각하며, 경제적인 부가가치는 지역을 먹여 살리고도 남을 것이다. 또 하나의 산업이 조선산업이다. RG발급을 위해 성동을 인수하는 회사를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며, 정부가 인수하는 것보다는 기업체가 하는 것이 낫다. 시민들의 바라보는 눈초리가 따갑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수산엑스포 유치와 조선산업 회생은 2년 이내에 결과가 나올 것이다. 저 고민 많이 했다.

 

2> 신아sb도시재생사업에 시민 기대가 크다. 각 후보께서는 통영의 도시재생사업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 조선소와 주변해역 토양오염이 걸림돌이 될까 우려된다. 사업성공을 위한 각 후보의 견해는?

홍영두 예비후보

도시재생사업에는 통영의 정체성을 담아야 한다. 12공방 전수교육뿐만 아니라 12공방의 산업화까지 도입해야 한다. 신아sb도시재생 부지에는 놀이동산을 만들어서 관광객을 유치해야하며, 숙박시설과 음식점 등이 들어서서 활력소를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통영의 정체성을 담기 위해서는 통제영기념관이나 거북선 등을 배치한다고 얘기했는데, 이 자리를 빌어서 그 부분은 재고돼야 한다. 기념관은 세병관 앞에 세워야 한다. 토양오염 문제는 매수자가 책임져야 한다.

 

홍순우 예비후보

재생사업의 목표는 문화관광 허브 조성을 통해 통영이 재도약해야 한다. 통영시민은 당사자다. 문제는 처음 계획된 1조1000억에서 현재 반토막 났다는 것이다. 통영시가 충분히 해 나갈 것이다. 국회의원의 임무는 반토막 난 예산을 원상 복귀하는 것이다. 내가 해 내겠다.

 

최상봉 예비후보

간과하는 부분이 있다. 통영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통영시의 마스터플랜 아래에서 시행해야 한다. 개념이나 방향이 정립되지 않은 점 안타깝다. 해양과 재생부지의 통양오염 문제는 해수부와 연계해서 예산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다. 수익자 부담원칙을 적용하면 시민들에게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해수부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 신아sb도시재생사업에 어촌뉴딜사업을 연계해야 한다.

 

양문석 예비후보

일자리 창출과 환경문제에 대한 해법을 구하는 질문이다. 공모당선작을 보면 민자유치할 만한 메리트가 없다. 이 정도 사업계획으로는 통영에 경제적 이득을 가져올 기대걸기 어렵다. 사업자들도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업체와 시민들이 함께 논의해 새로운 안을 시급하게 만들어야 한다.

환경문제와 관련해서는 LH공사가 바다환경오염과 통양오염 부분이 심각하다고 강조하면서 당초 토지가격에서 150억 원이나 깎아서 매입을 했다. 그러므로 LH공사가 책임지도록 요구해야 한다. 통영시는 이를 명확하게 감시해야 한다.

 

3> 강구안친수공간 조성사업이 조만간 착공한다. 본래 모습을 간직하면서도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곳으로 변모하는 모습을 바란다. 반면 원래의 모습을 잃을까 걱정도 된다. 여기에 최근 TBT(트리부틸주석, 생물부착방해제)가 검출돼 염려스럽다. 해결방안을 제시한다면?

홍순우 예비후보

이 사업은 통영시가 민간과 지혜를 모았던 과정이 전국적인 모범사례로써 의미가 있다. 세병관에서 바라보이는 강구안은 통영의 심장 같은 곳이다. 통영의 문화·관광·예술의 상징적인 공간이다. 이 공간을 변화하는 과정에 통영의 생과 사가 달렸다. 하고자 하는 것은 시장이 아니라 국회의원이지만, 우리가 주체가 돼야 한다.

 

최상봉 예비후보

상당히 중요한 방향제시가 필요하다고 본다. 수산엑스포 유치는 저의 제1공약인 만큼 강구안의 청정해역은 가장 중요하다. 이곳의 바다오염은 이미 알려질 만큼 알려져 있다. 강구안 회를 안 먹는 사람이 더 많다고 한다. 위생의 문제지만, 이미 알려질 대로 알려졌다.

TBT는 배 건조 시 페인트에서 배출되는 물질인데, 기준치의 20배가 넘는다는 것은 방치한 우리들의 잘못이다. 강구안은 통영시민들 뿐 아니라 전 국민들의 장소다. 통영의 혼이 담긴 강구안의 친수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편의시설 설치 정도로는 안 되며, 사업시행에 있어 이해관계에 얽혀서도 안 된다. 주민들 걱정이 많다. 토론과정을 거치겠다.

 

양문석 예비후보

강구안사업은 ‘이제는 경제다. 이제는 일자리다’라는 선거구호의 중요한 축이다. 1년 내에 해결하겠다. 시장과 국회의원의 역할구분이 있을 수 없다. 준설을 한 다음, 어선의 오폐수와 생활하수를 처리하도록 하수관을 완비하고 그 다음에 진행해야 한다.

신아sb조선소 부지에서 강구안으로 유입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통영시와 LH공사도 해결의 주체가 돼야 한다. 일의 순서가 중요하다. 먼저 썩은 뻘을 준설해서 다른 지역에 매립 처리하고 두 번째 하수정화처리시설을 갖추고 세 번째 기존 계획대로 강구안친수시설사업을 진행해야 할 것이다.

 

홍영두 예비후보

바다살리기사업은 저의 10대 공약에 포함돼 있다. 최상봉 후보가 중앙시장 급수가 오염됐다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 최상봉 후보의 말대로라면 회를 팔수 없는 지경이 된다. 큰일 날 소리다. 그 물은 동호동의 심해 암반수에서 급수되는 상당히 깨끗한 물이다. 문제는 하수처리 부분이다. 중앙동 화장실 부근을 보면 역류현상이 생기는데, 이를 개선해야 한다. 생선내장 등은 분리수거해서 가축사료로 재활용해야 한다. 2017년에 오염퇴적물 준설을 위해 사업비 60억을 마련했는데, 통영시가 사업비를 두 배 넘게 요청하면서 무산됐다. 중앙정부가 재정 지원하도록 직접 나서겠다.

 

4> LNG발전소건설을 두고 발전소 건설로 일자리가 생긴다는 측, 수산업을 위기로 내몰아 경제파탄 주범이 될 것이라는 측이 첨예하게 갈려있다. LNG발전소 해법을 제시한다면?

최상봉 예비후보

정부가 행정소송에 패한 것은 다소 당혹스러웠다. 누구라도 다 건설이 취소됐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상황이 변하면서 이렇게 민감한 사안이 돼버렸다. 발전소가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것은 근거 없는 얘기다. 당진화력발전소는 통영의 계획발전용량 920MW(메가와트)보다 4배나 이상 많은 4000MW인데 고작 600명이 고용됐다.

단순런 계산만으로도 지역민은 150명도 고용 안 된다. 완공되고 나서도 대체적으로 100명~120명 정도만이 상주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이마저도 통영과 고성의 지역민 고용은 어림도 없다. 자격증을 갖춘 타 지역민이 고용될 것이다. 대다수는 단순노무직일 것이다. 반면 수산피해는 막대하기만 하다.

 

양문석 예비후보

뜨거운 논쟁거리다. 용남면의 어민들은 대체로 반대하고, 홀리골·죽림·덕포·안정·황리주민들은 찬성을 한다.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갈라져 있다. 하지만 찬성하는 주민들도 반드시 LNG발전소 건설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뭐라도 일자리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고, 소비할 사람들이 오게끔 해달라는 것이다.

원룸은 공실 투성이고, 자영업자는 한숨과 적자에 허덕인다. 외면하면 안 된다. 여러 쟁점 중 하나가 해양생태에 대한 피해정도인데, 좀 더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해양영향을 파악한 다음에 찬반을 확정해야 한다. 제가 바보가 아닌 이상 수산업과 어민 피해를 보고서도 발전소를 건설하자고 주장할리 없지 않은가?

 

홍영두 예비후보

양문석 후보가 LNG발전소 건설과정에서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연설하는 동영상을 보고 나는 ‘양문석 후보는 바보’라고 확신했다. 소탐대실이란 말이 있다. 수산1번지 통영·고성을 황폐화시키는 발전소는 결사반대한다.

온배수문제와 염소배출을 별 것 아니라고 하더라도, 인체에 새로운 질병을 일으키는 초미세먼지를 석탄화력발전소보다 1.78배나 더 많이 배출된다. 이곳 제3야드에 조선기자재 산업단지를 조성해서 거제조선소에 납품하는 공장을 유치해서 일자리 창출하겠다.

 

홍순우 예비후보

김동진 시장 시절부터 첫 단추가 잘못 끼여졌다. 시장의 입장을 이해 못하지는 않지만, 철학의 문제가 드러난 것이다. 그 사람의 보수적인 측면, 비인간적인 측면이 드러난 것이다. 상식과 원칙을 따르고, 우리 지역의 정체성을 생각하면 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2013년 당시 조선업이 어려워지다 보니 정체성을 지켜야 했는데 이를 놓쳤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갈등을 조절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찬반의견을 구하는 것은 잘못됐다. 발전소를 건설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5> 통영과 고성은 지리적으로 연접하고, 경제적으로 상호의존관계다. 상생을 위해 행정통합하자는 주장에 대한 후보의 의견은?

양문석 예비후보

주민의견을 종합해서 수렴하는 협의과정을 거쳐서 해야 한다.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현재 통영과 고성, 거제 지자체가 협의체를 만들어서 활동하고 있다. 이 협의체의 활동을 지켜보면서 큰 지역공동체를 바라봤으면 좋겠다.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규제를 무너뜨려 가야한다. 단순한 통합으로만 보면 시야가 좁은 견해다.

 

홍영두 예비후보

시민들의 합의에 따라야지 국회의원이 혼자 할 일이 아니다. 통영오광대와 고성오광대에도 차이가 있듯이 지역문화를 존중해야 한다. 전국을 직할시 체계로 가는 움직임은 있을 경우에는 통영과 고성을 행정통합 할 필요성이 있다고는 생각한다. 경제시너지를 위해서는 서쪽 해안선을 따라 교량건설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하겠다고 공약에 넣었다.

 

홍순우 예비후보

고성과 통영, 거제를 한 공간으로 볼 필요가 있다. 지역 전체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그런 점에서 통영·고성·거제 행정협의회는 의미가 있다. 충분히 논의하고 관심가질 만하다. 마산~거제간 국도 5호선을 통영의 한산도로 연장하는 것과 고성~가오치 연결교량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시·군과 경남도 및 중앙을 밑에서 올라가는 것과 위에서 내려오는 것이 어떻게 잘 결합할 것인가와 우리가 사는 통영·고성·거제를 한 공간 속에서 어떻게 삶의 질을 높여갈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KTX역사가 만들어지는 안정에 신도시 조성하는 것과 함께 두 가지 큰 뼈대를 이루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최상봉 예비후보

행정통합 문제는 지역의 경제구조를 보면 이해된다. 통영과 고성은 조선업과 제조업으로 연결돼 있고, 수산업으로도 연결돼 있다. 부지가 부족한 통영이 고성과 좀 더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면 시너지 효과를 얻게 되고 통영과 고성에 도움이 될 것이다.

면적이 517㎢인 고성과 합치면 서울보다도 커진다. 행정통합은 시간을 두더라도, 관광이나 교통을 통해 경제통합의 유기적 관계망을 형성해야 한다. 저는 통영·고성 e-페이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통영과 고성의 행정통합은 시간을 더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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