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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은 하라하고 주민들은 말라하고
김숙중 기자 | 승인 2019.05.21 11:13

‘바다의 땅 통영’이라는 비유만큼 통영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이 또 있을까? 굳이 입 밖으로 말을 꺼내지 않더라도 이 멋진 비유에 공감하지 않는 통영사람이 또 있을까? 통영에서 건설 계획 중이거나 예정 중인 발전소 계획과 관련해 본지가 주최한 전문가토론회에서 통영바다를 보존하기 위해서라도 발전소 건설계획은 중단하거나, 어민과 주민의 의사를 따라야 한다는 의견이 절대다수였다.

본지가 지난 10일 본지 회의실에서 개최한 전문가 토론회가 통영시민들의 의사를 총결집한 것은 분명 아니었다. 하지만 안·황 주민들의 여론마저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주목해야 할 지점이었다.

광도면 무량마을 이창면 이장은 “대법원에서 승소했다고는 하지만 아직 (LNG발전소)부지가 확정된 것도 아니고, 송전철탑이나 변전소의 위치가 결정된 것도 아니다”며 “고용창출 효과에 대해서도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발전소가 건설되는 몇 년 동안 먹고 살자고 조상 대대로 살아온 터전을 죽음의 땅으로 만들 수 없다”며 “안·황 지역 상인들도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변화는 지난 4·3 보궐선거 즈음해서 형성된 것으로 분석되는데, 사실상 그 시초는 대법원 판결 이전부터 감지됐다는 분석이다. 본지가 지난해 가을 안·황 마을 상인 및 지역민을 만나 취재했을 때 대다수 주민들은 “먹고 살기 힘들어서 죽겠다. 오는 사람은 없고 상가 임대료만 나간다. 발전소 반대하는 주민들은 우리 입장이 한 번 돼 봐라”면서도 “현대산업개발이 진정으로 발전소를 하려고 하는 것 맞느냐”며 미심쩍은 눈초리를 감추지 않았다.

 

대법원 확정판결 났는데 안·황 주민들은 LNG발전소 더 반대, 어쩌나?
욕지해상풍력발전이라고 부르지 말고, 통영해상풍력발전이라고 불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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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한려투데이 회의실에서 안정LNG발전소, 욕지해상풍력발전사업에 관련한
전문가토론회가 열려 심도깊은 토론을 펼쳤다

 

지역주민 여론, 극적인 변화
그러던 것이 지난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너나없이 성동조선해양을, 매각 이후 주인이 누가 되던지 간에, 조선소로 부활시켜야 한다는 공약으로 내걸면서 안·황 주민여론이 변했고, 이것이 확신으로까지 가게 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성동조선해양 내 국가산단부지(3야드)에 건설하려는 현산에 대해 주민들이 “원래 계획대로 예포마을 안정일반산업단지에 LNG발전소를 건설할 것”을 요구하는 것은, 성동조선해양이 제1야드부터 3야드까지 전체를 중형조선소로써 회생시켜 줄 것을 바라는 주민들의 염원이 마음속 깊이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대법원에서 승소함으로써 발전소 건설에 법적인 걸림돌이 사라진 현산이 주민들의 반대여론 정도는 개의치 않을 가능성이 훨씬 높아 보인다. 그리고 여전히 일부 주민들은 발전소 건설을 강력히 원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통영시 입장에서는 행정소송에까지 승소한 현산을 위해 절차를 밟아나가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욕지 앞바다는 황금어장 관문
욕지해상풍력발전사업에 관해서 역시 반대여론이 많아 보인다. 장희래 멸치권현망수협 상임이사는 “어민들이나 지역주민들 누구에게라도 해상풍력발전 동의여부를 한번이라도 물어본 적이 있느냐”면서 “바다의 땅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무색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영시의 시어조차 멸치 아니냐”며 “멸치수협 100년 역사의 중심지가 바로 욕지 앞바다”라고 강조했다.

장희래 상임이사는 “멸치는 해양생태계 먹이사슬의 하위층을 구성하는 주어종”이라며 “멸치를 잡아먹기 위해 온갖 어류들이 집결하는 곳이 욕지”라고 말했다. 그는 “제주도에서 월동한 멸치가 산란을 위해 회귀하는 길목에 해상풍력발전기를 건설하면 황금어장은 황폐화 될 것”이라며 “우리 지역 수산업이 완전히 붕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상임이사를 비롯한 모든 반대토론자들은 심징 “욕지해상풍력이라고 부르면 안 된다. 그곳은 통영바다다. 통영해상풍력이라고 지칭해서 욕지주민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통영시민 전체의 문제라는 사실을 인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피해 비용산정 데이타 필요
해상풍력발전사업의 용역을 맡은 (재)경남테크노파크 전용한 팀장은 “주민·어민도 알고 있어야 하는 세부내용과 검토해야 할 기술적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서라도 용역은 필요한 일”이라며 “보상모델이 나와야 비용 산정도 가능해지고 향후 진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전병일 시의원, 강근식·정동영 도의원도 참석해 토론회에 진지하게 임했다. 전병일 의원은 “자료를 굳이 제시하지 않아도 LNG발전소 건설 기간 동안 일부 고용되고, 식당 정도만 덕 볼 뿐 일자리 창출과는 거리가 멀다”며 “냉배수에 온배수까지 유출되면 통영바다는 다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남도 산하 재단인 경남테크노파크에 해상풍력 용역을 맡기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 맡기는 격”이라며 “언어도단”이라고 비판했다.

 

경남도의회, 핫이슈 부상할 듯
정동영 도의원은 “LNG발전소는 수산도시라는 큰 틀에서 100년 대계를 생각하며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고, “해상풍력발전사업관련 용역 자체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해 향후 경남도의회에서 핫이슈로 부상이 전망된다. 강근식 도의원은 “다양한 의견을 메모했다”며 “오늘 토론회를 보니 해상풍력시업은 무산돼야 한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LNG발전소와 욕지해상풍력발전에 대해 찬성하는 토론자의 참여가 극히 저조해 ‘지나치게 편향됐다’는 지적은 면치 못했다. 또 한정된 토론시간에 비해 참여자가 많아지면서 세부적으로 다루지 못했다는 단점도 드러났다.

김숙중 기자  64440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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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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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욕지도 2019-09-04 22:31:09

    진정으로 통영을
    원하는 길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판단하면 좋겠어요.

    그나저나, 지난 4.3보궐 이상한 기사 썼던 기자네.
    기자 양반 양심에 털 나면 안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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