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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배수와 온배수, 옐로스톤 늑대 프로젝트
편집부 기자 | 승인 2019.05.24 11:17

발전소를 두고 어민들은 ‘얼려서 죽이더니 이젠 데워서 죽이려고 하느냐?’며 비아냥거린다. LNG저장탱크가 있는 냉배수를 바다에 흘려보내면서 해양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더니. LNG발전소 건설시 온배수가 유출되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통영어업피해대책위원회는 2016년 성명서에서 “가스공사 냉수 배출구에 가보라. 다량의 염소가 배출되어 해초류 하나 없는 뺀질뺀질한 바윗덩이만 보인다. 해수흡입구는 어떤가? 떼죽음 당한 각종 치어들로 가득하다”며 “염소 섞인 온배수를 훨씬 더 많이 배출하는 화력발전소는 더 말해 무엇하랴”고 탄식했다.

최근 한국가스공사 통영기지본부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연간 33만8857톤의 냉배수를 바다에 유출했다고 한다. 해수를 흡입해 -162℃인 LNG를 기화시키고 난 뒤 발생하는 냉배수를 시간당 38톤, 하루920톤 배출한 셈이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올해 4월부터는 염소주입은 중단했다는 점이다. 염소주입이 필요 없도록 대신 2개의 배출라인에 도장 공사를 했다고 통영기지본부는 밝혔다. 15℃정도의 냉배수를 저수조를 거치지 않고 바다에 직접 유출한다는 것이다.

건설 예정인 LNG발전소는 온배수를 배출하게 된다. LNG발전에는 사용된 증기를 물로 응축시켜 재사용하기 위해 다량의 냉각수가 필요하고, 이과정에서 온도가 상승된 물 즉, 온수를 바다로 배출하는데 이를 온배수라고 한다. 보통 7℃정도 상승한 상태인데, 표층에 배출할 수도 심층에 배수할 수도 있다.

배출구를 바다와 연결시킬 경우 배출관 내피에 정착한 해양생물이 일으키는 불상의 사고를 막기 위해 염소를 함께 사용함으로써 해양생태계에 악영향을 크게 미치게 된다. 안정만이 더 위험한 이유는 이곳이 유속이 느린 내만이라는 점 때문이다. 어민들은 삼천포화력발전소 앞바다 유속에 비해 1/10밖에 안된다고 말한다. 주변 환경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는 플랑크톤은 냉배수 뿐 아니라 온배수의 영향으로 서식이 불가해지고,
전체 해양생태계에 영향을 준다.

 

아주 오랜 시간에 걸친 지각변동·기후변이의 역사와 함께 형성된 생태계는 굉장히 굳건하면서도 의외로 연약하다. 멀리 보지 못하는 하찮은 인간의 실수가 자연 생태계에 얼마나 큰 재난을 불러올 수 있는 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그것은 생태계 피라미드의 최하위 피식자이던, 최상위 포식자이던 마찬가지다. 바로 옐로스톤 국립공원과 늑대다.

옐로스톤 국립공원(Yellowstone National Park)은 1872년 지정된 세계최초이자 세계최대의 국립공원이다. 미국 와이오밍주 북서부, 몬태나주 남부와 아이다호주 동부에 걸쳐 있으며 8983㎢의 면적으로 제주도의 5배 크기다. 황 성분이 포함된 물에 의해 바위가 노란색을 띄어서 옐로스톤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에는 뜨거운 지하수를 내뿜는 간헐천을 비롯해 온천만 해도 1만개가 넘으며, 3000m가 넘는 봉우리도 45개나 있고, 북미 대형 야생동물 생태계의 보고다.

목장주들을 보호하기 위해 1914년부터 시작해 1935년까지 늑대퇴치를 했다. 하지만 늑대가 사라진 이후 옐로스톤의 생태계에 재앙이 닥쳤다. 숲은 사라졌고, 강과 호수는 메말라 갔다. 1990년대에 들어서야 위험성을 인식한 미국 정부는 1995년 늑대를 옐로스톤 국립공원에 인위적으로 정착시킨 뒤 드라마틱한 일이 벌어졌다. 숲이 살아났고, 강과 호수가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국립공원 전체의 생태계가 활력을 되찾았다.

이유는 이랬다. 늑대가 사라진 뒤 최상위 포식자가 된 코요테는 바이슨이나 엘크같은 큰 동물들을 사냥할 수 없었다. 대형 초식동물들은 포식자인 늑대가 사라지자 도망 다닐 일이 없어졌고, 한 곳에 머물며 모든 식물의 뿌리까지 먹고서야 다른 초원지대로 옮겨갔다. 먼 미래에 숲을 이룰 작은 싹까지도 몽땅 먹어치우니, 그 뿌리에 물을 머금은 숲이 사라졌고 점차 강과 호수도 메말랐던 것이다. 포식자인 늑대가 되돌아오자 대형 초식동물의 개체수도 자동으로 조절됐고, 회색곰같은 대형 포식자와 건강한 긴장관계도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어 곰의 출산율도 높아졌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늑대프로젝트는 피식-포식 관계에 있어 생태계 구성원 하나하나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보여주는 가장 최근의 사례로 꼽힌다.

편집부 기자  64440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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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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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영굴귀신 2019-05-30 21:28:41

    다 인간들의 욕심이다 !! ㅋㅋㅋ 지금 굴장사하고 수산업하는 인간들... 20년만 지나 봐라.... 누가 바통 이어 받아서 할 지 ㅋㅋㅋ 지 자식들도 다 서울 보내서 취업하라고 하면서 과연 누가 ?? ㅋㅋ 진짜 통영 미래 생각하면 발전소가 문제일까.. ㅋㅋ 다 보상금이 문제이고 지금 당장 먹고 살 내 밥그릇만 생각하는 거지.... ㅋㅋㅋ 에라이 노친네들 똥고집....   삭제

    • 난또 2019-05-29 12:07:07

      난또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에서 발전소 온배수를 이용한 생태계 복원 이런게 있었나 했네요..... 차라리 온배수를 활용한 도심의 무상난방 이런걸로 기사를 다뤘으면 더 좋지 않았나 싶네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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