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부터 시작된 통영국제음악제를 관장하기 위해 통영시가 출자해 처음 설립한 곳은 (재)통영국제음악제였다. 이후 2014년 3월 도남지역 옛 충무관광호텔 자리에 통영국제음악당을 신축 개관하면서 새로 설립한 재단법인이 통영국제음악재단이다. 3만 3000여㎡의 부지에 500억 원의 공사비를 들여 지상 5층 규모로 건립된 통영국제음악당은 1300석 규모의 콘서트홀, 300석 규모 다목적홀 블랙박스, 카페테리아 등을 갖추고 있으며, 재단 사무국도 입주해 있다.

재단은 통영국제음악제와 윤이상콩쿠르를 관장하고, TIMF아카데미를 운영하며, 도천동 윤이상기념공원을 수탁 운영하고 있다.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정권 당시 윤이상 선생의 이름을 명명하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도천테마파크로 공식 명명됐다가, 2017년 9월 시의회 만장일치로 윤이상기념공원을 되찾기도 했다.

통영국제음악재단이 매년 3월말 개최하는 통영국제음악제는 아시아에서 가장 유망한 국제 음악제 중 하나이자, 세계가 주목하는 음악제로 성장 중이다. 하지만 그 처음은 미약했다. 1999년 열린 ‘윤이상 음악의 밤’이 모태가 됐고, 2000년과 2001년에는 통영현대음악제로 정체성을 잡은 뒤 2002년 제1회 통영국제음악제를 개최한 이래 올해까지 18번의 통영국제음악제가 개최됐다. 매년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03년부터 매년 열리는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는 전 세계 젊은 연주자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열어 주고 있으며, 일본 하마마츠와 영국 리즈콩쿠르가 3년마다 피아노콩쿠를 개최하는 것과 달리 매년 첼로, 피아노, 바이올린 콩쿠르가 번갈아 열린다. 윤이상국제콩쿠르 역시 출범 당시에는 경남국제음악콩쿠르라고 불렀으나, 2005년부터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로 이름을 되찾았다.

통영국제음악제가 국내에 대유행시킨 것 중 하나가 프린지공연이다. 프린지란 당초 1947년 에딘버러국제페스티벌에 초대받지 못한 공연단체들이 메인무대의 주변부 즉 프린지에서 자생적으로 공연을 하면서 시작됐다. 독특하고 참신한 형식의 이 공연들이 당시 관객의 주목을 끌었고, 예상치 못한 성공을 거두었다. 이후 ‘프린지’는 축제를 더욱 축제답게 만들어 주는 행사라는 의미를 얻었다. 통영국제음악제는 이를 계승해 2002년 프린지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첫해 36개 아마추어팀 약 200여명으로 시작한 뒤 해가 갈수록 발전해 2005년 65개, 지난 2011년에는 무려 158개 팀이 참가해 통영국제음악제를 진정한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처음에는 공연장소가 부족했으나, 2010년부터는 도천동 윤이상 기념공원, 내죽도 공원, 미륵산 정상 등 통영시 어느 곳에서라도 공연을 볼 수 있을 만큼의 큰 규모로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프린지의 순수성이 퇴색해 간다는 지적에 따라 통영국제음악재단은 내년부터 초심을 살리고, 시민들의 참여를 높이면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수 있도록 변화를 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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