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전통공예품전시판매장의 모습

강석주 통영시장의 공약으로 추진되던 옻칠비엔날레가 옻칠에 한정하지 않고 12공방을 포함한 통영의 문화예술 전 분야를 아우르고, 매3년마다 열리는 트리엔날레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비엔날레 기본계획수립 및 타당성 검토 연구 용역 중간보고회 결과다.

통영시(시장 강석주)는 지난 25일 시청 회의실에서 강석주 시장, 강혜원 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통영시의원, 문화예술관련 단체 및 관계부서 공무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통영 비엔날레 기본계획수립 및 타당성 검토 연구 용역을 위한 중간보고회를 실시했다.

용역을 맡은 서울예술대학교 산학연구원은 “통영 12공방 전통문화 원형의 중심이 오늘날의 예술과 연결시켜 확산시키는 그 정신을 젊은 아티스트들에게 전하자는 취지의 통영 국제트리엔날레를 제안한다”며 “옻칠을 포함한 통영의 전통문화·예술 전체를 소재로 삼아 예술제로서의 차별성을 확보하고, 세계 각지 전통예술과 현대예술 콘텐츠와 연계해 국제문화도시 브랜드를 구축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산학연구원은 “매2년 개최하는 비엔날레보다 트리엔날레로 할 것”을 제안했다. 산학연구원은 “우리나라에도 수 십 개의 비엔날레가 열리지만 전반적으로 관람객이 감소추세고, 국제적인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며 “특히 교육프로그램이 없다는 점, 국내작가의 해외진출 또는 교류가 없다는 점, 비엔날레 주제가 개최지와 연관성이 없다는 점 때문에 작년 문화체육관광부의 비엔날레 평가 1위~3위조차도 2등급인 우수등급에 그쳤다”고 말했다. 대부분 비엔날레가 과도한 예산지출에 허덕이다 흐지부지 되는 점도 지적했다.

연구원은 “하지만 통영은 12공방을 비롯해 문화 아이덴티티가 뚜렷해서 성공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개최주기를 2년이 아닌 3년으로 채택해 예산부담을 줄일 것”을 제안했다. 비엔날레 대신 트리엔날레가 되면서 예산은 크게 증가했다. 당초 30억 원 정도로 추산됐지만, 100억 원으로 3배 넘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통영시는 트리엔날레 개최에 따른 행사용 건축물 신축은 하지 않을 방침이다. 하드웨어 구축에 예산이 낭비되는 것을 아예 없애겠다는 것이다. 대신 폐교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봉평지구 도시재생사업과도 연계할 계획이다. 가령 신아조선 도크를 행사장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통영시립박물관을 중심으로 행사장을 벨트화하는데, 시민문화회관권역·해저터널권역·봉평권역 식이다. 시립박물관 권역에서는 농협창고를 행사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바다의 땅, 통영’에 주목해 섬에서도 이벤트를 펼칠 계획인데, 우선 한산도 용초도와 비진도가 유력하다. 방문객 호응도에 따라 섬 이벤트 확장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30억이 100억으로 증가했지만 통영시의 부담은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는 트리엔날레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65억 원 정도 도비지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시비는 5억이 늘어나 35억이 된다. 산학연구원은 오는 2022년 첫 통영트리엔날레를 개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 3월부터 5월까지 2개월 동안 입장료 수익만 100억 원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용역보고서처럼 실현된다면 투입예산 전액 회수하는 셈이며, 2개월 동안 방문객들이 통영에서 지출할 비용을 생각하면 충분히 남는 장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산학연구원은 ‘장밋빛청사진’ 외에도 위험요인이 상당히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통영시는 이날 제출된 의견 및 문제점을 연구용역 결과에 반영해, 오는 7월 최종보고회를 가질 예정이다.

강석주 통영시장은 “우리 시가 가지고 있는 문화예술자원 전반에 걸쳐 확대해 유산과 전통문화를 융합한 새로운 예술제를 탄생시켜 지역 경제 활성화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열린 통영 비엔날레 기본계획수립 및 타당성 검토 연구 용역을 위한 중간보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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