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발전에 앞장 서는 언론으로서의 선도적인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한려투데이에 본지 지면평가위원들이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지역신문으로서 품질이 많이 발전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본지가 지난해 10월부터 지면개편을 통해 과감하게 진행하고 있는 이슈-집중취재 보도에 대해서도 다양한 조언을 제시해, 본지도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지난 19일 오전 11시 본지 지면평가위원실에서 열린 2019년도 6월 한려투데이 지면평가회의 토론내용을 요략해서 소개한다. (편집자註)
 

이윤수 위원장 “위원들의 조언 받아들여 더욱 좋은 신문이 되기를”

김종부 위원 “고용문제·인구감소문제·시정 잘못 냉철하게 비판해야”

한창석 위원 “잘못된 관행과 오류 바로 잡는 기사 반드시 필요”

배도수 위원 “소소한 동네소식 없고, 종이띠지 우편배송 아쉬워”

황철진 위원 “무조건적 비판보다 대안을 제시하는 방식 더 필요”

정찬복 위원 “기사 내실화, 분야별 세분화로 독자 관심 끌어야”

김상간 위원 “도로노선 논란 등에서 선도적으로 여론을 이끌기를”

전광일 위원 “이슈서도 높이 평가, 지역최고지 수준에 이르고 있어”

이윤수 위원장 : 오늘 위촉장을 받으신 지면평가위원님들께서도 노력해 달라. 인사말 부탁한다.

한창석 위원 : 경남지체장애인협회 통영시 지회장을 맡고 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배도수 위원 : 통영에서 내놓으라는 분들과 함께 해서 기쁘다. 열심히 하겠다.

황철진 위원 : 많은 분들과 함께 해서 영광스럽다. 한려투데이가 발전되도록 나름 열심히 하겠다.

이윤수 위원장 : 한려투데이가 지역신문으로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면평가위원으로 많은 관심을 가지시기 바란다. 먼저 호칭은 일괄해서 ‘위원님’이라고 하겠다. 양해해 달라. 저는 개인적으로 양식업만 30년째 종사하고 있어서 그 부분 외 전문지식이 없다. 다른 위원님들도 각자 자신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을 허심탄회하게 말해 달라.

황철진 위원 : 신문과 방송 등 언론은 사람 한명을 죽이고 살릴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어서 정확한 보도가 중요한데 편향된 보도로 인해 피해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저도 그런 일을 겪어 봤고, 더 심한 경우도 지켜봤다. 한려투데이도 구독자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독자들이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는 보도해 주기를 바란다. 다양하고 방대한 취재를 통해 통영시의 발전을 선도해 주기 바란다. 또 무조건적인 비판보다는 발전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어떤 사안이 결과에 이르기까지 과정에 대한 정확한 보도를 하면 더욱 구독을 확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윤수 위원장 : 왜곡보도임에도 시민들이나 국민들은 사실인 것처럼 느끼는 경우도 많이 있다. 가령 고수온이 왔다고 보도가 되면 그로 인한 파급효과는 걷잡을 수 없다. 마치 폐사된 어류가 유통이 되고 있는 것처럼 보도된다. 이 경우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다. 팩트가 체크되고, 허위사실은 걸러져서 정확하게 보도되도록 하는 것에 노력해 달라.

김숙중 편집국장 : 우리 지역은 수산업이 큰 산업인데 가령 적조 또는 노로바이러스가 왔다고 하면 유해적조도 아니고 기준치에 미달됨에도 보도가 돼버리면서 업계가 타격을 입는 경우가 많았다. 여러 해 동안 이를 언론사 특히 다른 지역 언론사에 항의를 했고, 지금은 그런 경우라도 보도를 자제하거나 조심스럽게 보도하는 상황까지는 왔다. 본지가 가장 앞장서고 있다.

전광일 위원 : 언론은 사실보도가 기본이지만, 의혹을 챙겨내는 것이 기자의 본분이기도 하다. 사람이 세밀하고 꼼꼼하고 물고 늘어지는 사람을 ‘기자 같다, 형사 같다’고 평하는데 기자는 그럴 수밖에 없다. 이해해야 한다. 언론매체가 일간지가 있고, 주간신문도 있고, 인터넷 언론사도 있는데 1인 매체시대가 되다보니 정말 나쁜 매체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신문이란 정론직필이 돼야 한다.

여기에 더해 독자들이 볼 수 있는 신문을 만들어야 하는데 기사를 작성하는 사람이 중요함을 들고 싶다. 482호 1면의 경우 눈에 확 띄도록 잘 편집됐다고 평할 수 있다. 481, 480호 신문과는 또 대비되는 모습이다. 그리고 한려투데이가 (이슈를) 선도적으로 잘 챙겨간다고 생각한다. 기자가 예리한 시각을 갖추지 않으면 언론사가 살아나갈 수 없을 것이다. 예전의 한려투데이는 지역 다른 신문사에 비해서 엄청나게 뒤처져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대등한 수준에 이르지 않았나 평가한다.

배도수 위원 : 쓴 소리 좀 하겠다. 기자가 2명이라고 하는데 지면의 제한 때문인지는 몰라도 지역 다른 신문은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 지역, 동네에서 일어난 자잘한 소식까지도 신문에 잘 실리는데 반해 한려투데이는 보도자료 기사는 거의 실리지 않는 것 같아 아쉽다. 그리고 우편발송의 문제를 지적하고 싶은데 다른 신문은 비닐에 포장돼서 발송되는 반면 한려투데이는 그냥 띠지만 둘러서 배송된다. 비라도 내리거나하면 띠지가 빗물에 젖거나 훼손된다고 불평하는 분들을 많이 봤다. 포장 비닐봉투가 쓰레기가 되는 것을 염려해서인지는 몰라도, 시각적으로 다른 신문에 비해 확연히 차별되는 느낌이 든다. 비닐포장을 하지 않는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다.

이윤수 위원장 : 비닐포장 말씀하시니까 드리는 말씀인데, 비닐은 100년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는 물질이다. 제주도에서 해양쓰레기, 폐비닐이나 폐스티로폼 정화하는데 연간 25억 이상을 지출하면서 마치 통영이 주범인 것처럼 이야기 하는 경우가 있다. 안타깝다.

김숙중 편집국장 : 발행인과 편집국에서 의논해서 내린 결론은 지면 16면 발행에 보도 자료는 가능한 배제하고 취재기사와 기획기사만 게재하자는 것이다. 보도 자료는 주로 인터넷홈페이지에 게재한다. 개인적으로는 동네구석구석 소식을 전해주는 것이 지역신문의 기능중 하나라고 생각은 한다. 그러자면 지면이 늘어나야 하고, 취재인력이 충원돼야 해서 결국 재정적인 부담으로 작용된다. 이 부분 죄송하다. 비닐포장 우편배송 부분도 비용문제가 크다. 띠지훼손에 관한 문제도 인지하고 있다. 이 부분은 개선되도록 노력하겠다.

한창석 위원 : 특종에 관한 부분도 인터넷으로만 나가는 것인가?

김숙중 편집국장 : 시기를 다투는 사안이라면 지면으로 내기 전에 인터넷으로 올리지만, 그게 아니라면 인터넷에만 올린다.

한창석 위원 : 전국특종에 가까운 사안들이 있을 텐데도 지면신문을 보면 철 지난 소식들과 알고 있는 내용들로 채워져서 안타깝다. 격주발행지만 한려투데이만의 색깔을 띠었으면 좋겠다. 통영지역의 현안 또는 특정단체·특정인의 잘못된 관행으로 인한 오류부분을 바로 잡는 일을 지면에 넣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지면평가위원들의 제보를 이용해서라도 기자특유의 시선으로 바라본 고발기사를 실었으면 한다.

전광일 위원 : 평소에 다니다보면 고쳐야할 점이 종종 눈에 띄는데 그 순간에 신문사에 제보를 해줘야 한다. 요즘은 스마트폰이 있으니까 대응하기도 나을 것이다. 위원들이 도와줘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산신문과 똑같이 한다면 아무도보지 않을 것이다. 다른 방향으로 나가기 때문에 독자들이 바라보는 것이라 생각한다.

김종부 위원 : 사실상 첫 회의에 많은 관심을 보내주시는 것 같다. 지역의 언론시장이 굉장히 좁다. 한려투데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생력 키워야 한다. 독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야 한다. 그런데 지면을 보면 너무 산만해 보인다. 마치 스포츠신문을 보는 것 같다. 다양하게 하는 것도 좋은데, 내용을 절반으로 줄이고 기사의 수를 늘리면 좋겠고, 글자 폰트도 10포인트로 줄이면 좋겠다. 기사단위 내용이 너무 많다. 내용을 줄이고 대신 건수를 늘렸으면 한다.

보도자료라는 것은 기관이 스스로 홍보하기 위해 좋은 소식만 내놓는다. 독자들이 통영시에 대해 가지는 불만을 대리표출해 주면 좋겠다. 통영의 문제점이나 어려운 점을 비판하고 견제하는 역할을 시민단체, 시의회 등과 함께 해야 한다.

전국뉴스를 보면 통영에 대해 부정적인 것들만 나온다. 최근 의료폐기물에 대한 것도 우리 지역에서 왜 미리 알지 못했을까 안타깝다. 시민들은 통영에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게 마련이다. 문제가 됐던 일에 대해 대안을 내놓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가령 통영은 고용위기지역, 산업위기특별대응지역으로 지정돼 있는데 과연 얼마나 행정에서 관심을 가지고 지원했는지, 얼마나 실효성을 가졌는지를 파헤쳐서 심층 분석 기사를 내면 좋겠다. 인구감소 문제도 심각하지 않은가? 작년·재작년 2400명이나 줄었고, 올해도 5개월 동안 월평균 248명이나 줄었는데, 통영시는 어떤 대책도 없는 것 같다. 도시재생뉴딜사업도 사업비가 절반이나 감소했는데 어느 누구도 반론을 제기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실패는 자명하다. 지역 언론에서 대변해야 한다. 주택미분양이 1512세대가 넘는다. 현 상황을 타개하려면 미분양분 해소되기 전에 더 이상 신규허가는 없을 것이라고 발표해서 지역민에 주는 심리적인 안정을 줘야한다. 경제는 심리다. 이런 것도 전혀 없고 죽림에는 여전히 주택조합분양 모집광고는 걸려있다. 이런 것을 언론에서 비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려투데이가 1면에는 시정에 대해 잘하고 못하는 부분을 다뤘으면 한다.

강구안 오염퇴적물 문제도 남의 일처럼 생각하는데 만일 기준수치 300배가 넘는다는 것이 전국뉴스를 타면 통영경제 절단날 것이다. 어느 누가 통영에 와서 회를 먹을 것인가? 3년 전에 통영에서 걸린 것도 아닌데 콜레라가 발병했다고 언론에서 나온 바람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는가? 여수 선적 낚싯배가 욕지 앞바다에서 사고가 나는 바람에 낚시방문객이 줄어든 경우도 있었다. 통영시도 대응해야 하지만, 언론에서도 그런 부분은 적극적으로 팩트기사를 보도해야 한다. 전부 다 통영을 걱정하기 때문에 이 자리에 오신 것인데 이런 역할을 한려투데이가 해줬으면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이윤수 위원장 : 좋은 말씀이다. 언론은 팩트전달이 가장 중요하다. 지역신문이니만큼 지역에 맞춰서 보도해 달라는 마음에서 하는 지적들을 마음에 새기고 담아서 보도해 주기 바란다.

정찬복 위원 : 시민여론을 들어보면 아직까지 한려투데이의 수준이 미흡하다는 얘기가 많다. 다른 신문과 항상 비교분석하고, 기사를 내실화해야 한다. 특히 분야별로 세분해서 집중화해야 한다. 독자는 자기와 무관한 기사는 흘리고, 관련기사는 집중해서 보고 또 본다. 그래야만 독자도 많이 생기고 관심도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광일 위원 : 일간지가 아니고 실시간 방송도 아니기 때문에 즉각 대응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문제가 되고 지적할만한 사안에 대해 ‘기고문’ 형태로 지면에 싣는 것도 독자들에게 알리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그래도 격주로 지면에 게재되는 셈이니까 어려운 부분도 있을 것이다.

최근 들은 얘기로는 ‘문화파워’ 이슈같은 경우 관련기사가 너무 많다는 불만이다. 관련된 일들을 일일이 심층보도하다 보니 그런 것 같은데, 팩트를 좋아하는 분들은 편리성이 있어서 좋아하기도 하고, 어떤 분들은 너무 방대하다고 지적하더라.

한려투데이가 살아날 수 있는 방법으로 개인적으로 조언한 것이 폰트를 키우라는 것이었다. 고령사회인만큼 나이든 분들이 수월하게 읽도록 하자는 취지였다. 그것을 신문사에서 수용한 것인데, 보기가 훨씬 낫더라. 또 신문지의 품질을 좀 개선하면 어떠냐고 조언했는데 그것도 받아들여졌다. 기사문제나 통영의 주요안건을 자문해 달라는 취지에서 지면평가위원회를 구성한 것 같은데, 그 역할을 위원들께서 해 주시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종부 위원 : 기고문을 종종 작성하는데 독자입장에서는 잘 안보는 것 같더라.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자기가 뭐데?’하는 것도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기고문보다는 시민기자들을 활용하면 더 낫겠다. 기고문보다는 기사를 더 원하더라.

황철진 위원 : 행정이 잘못하는 것을 무조건 지적하고 비판하는 것보다는 개선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기사를 구성하면 더 좋을 것이다. 신문사 재정에 대한 부분도 구독을 늘릴 방안을 마련하면 좋겠다.

김상간 위원 : 오늘 나눈 대화 중 상당부분은 보안이 잘 되기를 바란다. 상공회의소에서 입바른 소리 한번 했다가 크게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지면평가회의 토론내용은 좋은 신문을 만들 수 있는 참고용으로만 활용해야지, 개인적으로 곤란한 지경에 이르도록 하면 안 된다. 잘해 주리라 생각한다. 미분양아파트가 1500세대라고 하는데, 제가 레미콘회사 사장임에도 그 미분양세대가 도대체 어디어디인지 모를 지경이다. 그 미분양은 삼정 1000여 세대 미분양이 포함된 것이다. 짓지도 않은 아파트의 미분양임에도 죽림 신도시 내 어디 아파트에 1500세대나 미분양인가? 하고 오해할 수도 있다. 레미콘 회사 물건 팔려고 하는 소리냐고 할지 몰라도 팩트는 정확해야 한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또 국도77호선 노선문제를 놓고 논란이 큰데. 한려투데이에서 선도적으로 여론을 올바르게 이끌어 주기를 바란다. 신문이 기사나 편집 등에서 많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이윤수 위원장 : 오늘 다양한 말씀 감사하다. 한려투데이도 지면평가위원들의 제언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서 더욱 좋은 신문이 되도록 노력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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