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감소 불황 속 타지역 대비 선방
젊은 세대이탈 관광객 감소 주요인
세대 및 대상 확장 관광전략 필요한 시점

‘주말교통대란’이 추억의 단어가 돼 갈 정도로 통영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줄어든 것은 누구라도 피부로 실감하는 일이다. 하지만 이는 전국적인 경기불황의 여파라서 딱히 우리 스스로를 자책할 필요까지는 없는 일이다. 2017년 734만 명이던 관광객이 작년 627만 명으로 100만 명 이상 감소했지만, 올해는 5월까지 258만 명이 찾아 연말이면 총 600만 명 언저리가 될 것으로 보여 감소세 역시 주춤하는 모양새다.

그 와중에 통영은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본지 취재 결과 작년 5월 11만 9828명이던 탑승객이 올해 5월에는 10만 3187명으로 13.9%가 감소한 반면, 사천케이블카의 경우 15만7287명에서 8만7606명으로 44.3%나 급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물론 단편적인 통계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통영케이블카가 개장한 때를 떠올리면 사천케이블카는 개장타이밍이 안 좋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선호하는 여행지 목록에서 통영을 빼는 추세가 젊은 세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은 사실이라는 평가다. 이른바 세대이탈 현상이다. 이는 주요관광지 통계에서도 드러나는데 젊은이들이 자주 찾는 명소인 동피랑 방문객이 2017년에는 223만 명이었고, 2018년에는 172만 명이었다. 50만 명 넘게 감소했다. 작년 전반기에 85만 명이 방문한 동피랑에 올해는 5월까지 66만 명이다. 6월에 월평균만큼 방문한다고 해도 80만 명인 셈이니 5만 명이 감소하는 꼴이다.

2017년 4월 개장 후 4개월 만에 100만 회 탑승기록을 세운 통영루지도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곳이다. 이곳은 작년 100만 회 탑승기록을 깬 것은 물론 65만 명 넘게 방문한 것으로 통영시는 집계했다. 작년 2분기 16만5000명이던 루지 방문객은 올해 4~5월에 9만8000여 명을 기록했다. 상승추세가 꺾인 것으로 풀이되고, 결국 젊은 세대가 감소한 결과다.

 

한국해양소년단 경남남부연맹 김용호 사무처장은 “해양관광 비중이 큰 통영이 왜 낚시객을 관광 타겟층으로 삼지 않는 것인지?”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처장은 “과도한 주정차 단속과 어민 및 지역주민과의 마찰 등으로 인근 고성군에 낚시객을 빼앗겼다”며 “낚시인구가 700~800만 명이나 된다. 아쉽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등산객도 관광타켓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등산객들이 모두 높은 산을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겨울이면 위험한 설산이나 얼음등반을 피해 남쪽지역으로 등산하는 중장년층이 많다”며 “눈도 없고 얼지도 않는 통영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통영관광개발공사가 오후 편도케이블카 무료이용 이벤트를 폈던 것은 참 좋은 아이디어였다고 덧붙였다.

통영관광개발공사 김혁 사장은 “최근 모 언론에서 ‘통영 관광객 100만 명 감소했다’는 가슴 아픈 기사가 났는데, 댓글에 악플투성이였다”면서도 “틀린 소리 하나도 없더라”고 지적했다. 주로 중앙시장 생선회가 너무 비위생적이다, 비싸다, 불친절하다, 왜 가는지 모르겠다는 댓글들이 대부분이더라고.

그는 “일부 강제 삭제된 댓글들이 보여서 연유를 찾아봤더니 정치색이 너무 짙은 댓글들이어서라더라”며 “특정 정당을 탓하려는 의도는 절대 아니다. 다만 젊은 층들에게 지난 4월 보궐선거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먹고 사는 일에는 이념이 필요없다. 통영이 관광으로 먹고 살기 위해서는 젊은 세대를 끌어들이는 정책과 더불어 마켓팅 공략대상을 순수한 관광객 외에 낚시객·등산객 등으로까지 확장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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