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리움을 건설하겠다는 것은 강석주 통영시장의 공약이다. 통영에 필요한 관광자산의 하나로, 해양수산업의 중심지로서 도시의 정체성에 어울리는 하드웨어의 하나로, 더 나아가 고용창출을 위해서라도 필요하다는 것에 많은 시민들이 동의한다.

우리나라에는 7개의 대형 수족관이 있다. 그 중 총수량을 기준으로 가장 규모가 큰 곳이 1만1000톤의 제주도 아쿠아리움이다. 여수는 6000톤, 부산 해운대가 3500~4000톤 정도다. 김혁 사장은 “4000톤 정도 규모의 아쿠아리움이 들어서면 통영관광이 정말 빛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사장은 아쿠아리움이 몇 가지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고 말한다. 어린이가 중요한 고객인 아쿠아리움을 부모들은 교육시설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이런 대중의 착시는 아쿠아리움에서 비용을 지출하는 것조차 긍정적으로 여기게 한다.

아쿠아리움의 긍정적 효과
두 번째는 방문객의 평균체류시간이 짧다는 점이다. 에버랜드나 롯데월드의 경우 보통 체류시간이 4시간 30분인 반면 아쿠아리움은 평균 20분이다. 한 번 훑어보듯 지나가면서도 전부 다 본 것처럼 착각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회전율이 좋다는 의미기도 하다. 아쿠아리움 방문객은 놀이공원 방문객처럼 여유롭게 앉아서 보고 먹고 쉬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이 바로 옆에 있다는 점이다. 중국인구의 절반이 바다를 본 적이 없다고 한다. 물고기가 용이 된다는 중국인들의 믿음은 더 긍정적인 신호다.

부산 해운대 아쿠아리움 유치와 관련해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김사장은 소개했다. 1998년쯤 호주회사 사장이 부산아쿠아리움에 투자를 할지 여부를 놓고 최종 미팅을 위해 부산을 방문해 해운대 하이얏트 호텔 최고층 로얄층에 투숙했는데, 다음날 아침 일찍 창밖을 보니 오전 8시에 백사장에 인파가 가득한 것을 보고 직원들한테 전화해서 예정된 회의를 바로 취소했다고 한다.

고민할 필요조차 없이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당초 해운대구청과 20년 채납기부하기로 계약했는데, 10년 만에 어느 영국 회사에 투자액의 3.5배를 받고 매각했다고. 한다.

내년 사천케이블카 인근에 아쿠아리움이 생긴다고 한다. 통영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통영에 아쿠아리움이 들어서야 할 당위성이 하나 더 생긴 셈이다. 김혁 사장은 상상을 뛰어넘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도시재생지구인 신아sb조선소 자리에 4000톤 아쿠아리움을 건설하고, 그 건물 상부에 케이블카 역사를 세우면 폴대를 세울 필요도 없다고 말한다. 이곳에 남망산공원과 연결하는 해상케이블카를 건설하면 출퇴근 교통수단으로도 이용가능하고, 여기서 미륵산케이블카 하부역사까지는 노출형 리프트를 무료 운행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도남아쿠아리움과 남망산케이블카
그러면 남망산 미디어파사드를 구경한 다음 해상케이블카를 타고 봉평동으로 이동해 아쿠아리움을 방문하고, 이어서 미륵산케이블카를 타는 매력적인 동선이 잡힌다.

문제는 돈이다. 김혁 사장은 “투자자가 의문을 가지는 것이 통영인구 14만 명인데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을 것인가”라며 “간단하다. 케이블카 탑승객 100만 명 넘고, 루지 탑승 100만 회 넘는데 이런 곳이 또 어디 있나? 검증된 곳”이라는 것이다. 김사장은 “통영이라는 가치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제안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아쿠아리움의 핵심기술은 아크릴 기술이다. 튼튼하고 탁도가 좋아야 하면서도 엄청나게 무겁다”라며 “통영에 아크릴 공장을 만들라”는 것이다. 중국에 수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중요한 기술이 LSS(Life Supporting System)라고 어류의 암모니아 배설물을 청소해 주는 여과장치기술인데, 통영의 경우 자연수를 받아들이면 여과비율을 좀 낮출 수 있어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까지 있음을 인식시킨다는 것이다.

다만 아쿠아리움이 더 이상 블루오션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많음을 알아야 한다. 이들은 아쿠아리움이 포화상태이며, 관광객들이 이전처럼 매력적인 장소로 여기지 않기 때문에 장밋빛 꿈을 꾸면 안 된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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